그와의 결혼이 헛된 망상이었을까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660 챕터

제321화 그녀가 올까?

처음에 지민건이 민효연을 찾았을 때 그녀는 망설였지만 지민건의 끊임없는 설득하에 끝내 동의했다.민효연이 설영준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 보니 이 기회를 이용해 기선을 제압하거나 적어도 좌절을 당하게 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뜻밖에도 설영준을 타격하기는커녕 오히려 주승아에게 연루했다.주승아를 중히 여기는 민효연에게 있어 지민건의 이런 행동은 마치 민효연의 명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민효연이 이 소식을 본 후 화를 낼 거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민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지민건은 그저 설영준의 약점을 장악한 후 잘 이용해 그의 명성을 손상하려 했다.이 단계에서 지민건에게 있어 주승아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핸드폰을 쥐고 있는 지민건은 콧방귀를 뀌며 민효연이 무슨 말을 더하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설영준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약혼녀가 그를 떠나버린 일은 이미 며칠째 경주의 뉴스거리가 되었다. 심지어 설영준은 기자로부터 디스 사진도 찍혔으나 언론에 보도하기 전에 가로막았다.하지만 사진 이후 뉴스 내용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었다.지금 경주에서는 설영준에 대한 의론이 끊이지 않았고 송재이는 줄곧 이 뉴스들을 보고 있었다.그러나 설영준이 그녀에게 준 회신을 보면 그는 이런 소식의 영향을 받지 않은 듯 담담했으나 송재이는 그가 일부러 괜찮은 듯한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설영준은 지금 경주에 있고 송재이는 그를 볼 수 없어 더욱 걱정이 된다.특히 이 일에는 민효연도 연루되어 있는데 이 여자가 속셈이 깊고 꼼수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송재이는 알고 있었다.설영준이 자칫 그녀의 계략에 휘말릴까 봐 두려웠던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카톡을 보냈다.[지금 그쪽 상황은 어때?]이 카톡 문자를 보았을 때 설영준은 마침 사무실에 있었고 뉴스의 영향으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하지만 송재이의 문자를 본 그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설영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회신했다.[내가 걱정돼?]송재이는 확실히 설영준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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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마음을 따라

마침 이쪽으로 다가오던 도경진은 파파라치 기자가 한 얘기를 다 듣게 되었다.설영준의 찌푸려진 미간을 본 도영준은 마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것 같아 얼른 곁에 있는 경비원에게 말했다.“빨리 이 사람을 끌어내. 아무 사람이나 다 들어오게 하다니?”파파라치 기자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끌려갔다.여전히 안색이 어두운 설영준을 보며 도경진은 그의 옆에 앉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어떻게 일 처리 했는지 모르겠어! 이런 사람도 들어오게 하다니!!”설영준은 쌀쌀하게 웃으며 휴대전화를 열어 송재기와의 카톡 화면을 지켜봤으나 여전히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내가 경주에서 겪은 일들에 대해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어?’설영준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을 개의치 않지만 송재이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이때 긴 치마를 펄럭이는 한 여자가 설영준을 향해 걸어왔다.도경진은 설영준과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두 사람은 그저 평범한 여자인 줄 알고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녀가 설영준 앞으로 다가와 손가락으로 그의 넥타이를 만질 때야 설영준은 무의식적으로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고개를 들었다.앞에 선 사람을 본 설영준의 미간은 더 심하게 찌푸려졌고 안색도 나빠졌다.순간 문예슬은 어색해졌다.문예슬을 본 설영준은 놀라기는커녕 혐오한 표정을 지어 상대방을 난감하게 했다.그러나 문예슬은 여전히 좋은 매너를 유지하며 설영준을 향해 웃음을 지었다.“설 대표님, 춤을 한 곡 추시겠어요? 우울해 보이는데 이 방법을 통해 기분전환이 될 수도 있어요.”옆에 앉아 있는 도경진은 의아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잘 생겼고 품위가 있으며 지위가 높은 설영준은 많은 여자가 주동적으로 그를 쫓아다니며 대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대담한 여자는 처음 보았다.설영준은 잘 생겼지만 도도해서 웬만한 여자는 그의 앞에서 쩔쩔매며 배짱이 부족했다,도경진은 문예슬에게 자리를 양보하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눈빛이 갑자기 변해버린 설영준은 손을 뻗어 문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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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어디로 돌아갈래?

멍해 있던 설영준는 정신을 차린 후에야 손을 뻗어 송재이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송재이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고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비록 주위에 무수한 시선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심지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영준은 제지하지 않았다.도경진은 송재이를 처음 봤는데 절세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설영준의 눈에 든 여자가 어찌 일반 사람일 수 있겠는가.저녁 10시.파티가 끝날 무렵 문예슬은 송재이 곁으로 왔는데 웃음 지은 표정이 아까와 사뭇 달랐다.“재이야, 돌아왔어?”오늘 밤 기분이 좋았던 송재이는 문예슬 때문에 파괴하고 싶지 않았다.송재이는 가볍게 웃으며 문예슬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오히려 고개를 돌려 설영준을 바라보았는데 말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 같았다.이때 송재이와 설영준이 떠난다면 두 사람은 분명 밤을 같이 보낼 것이며 이 장면을 생각하기만 해도 문예슬은 가슴을 찢는 듯 아파났다.비록 송재이와 설영준이 이미 여러 번 몸을 섞었다는 것을 알지만 이것은 옛일에 불과했다.지금 그녀가 바라보는 앞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거로 생각하자 문예슬은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호텔을 나설 때 밖에서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문예슬은 가식적으로 바래다주겠다고 말하려 했으나 송재이는 이미 빗속으로 걸어갔다.잔잔한 보슬비가 내렸고 옆은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와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송재이가 떠나는 뒷모습을 본 설영준은 서슴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케미가 좋은 송재이와 설영준을 바라보던 문예슬은 질투에 휩싸인 것 같았다.이때 도경진이 문예슬 곁으로 다가왔다.거친 사람이라 도경진은 문예슬의 복잡하고 이상한 정서를 느끼지 못한 채 그녀를 송재이의 평범한 친구로 여기며 두 사람을 칭찬하려고 머리를 굴렸다.“설 대표님과 재이 씨는 참 잘 어울리세요. 그렇죠?”도경진이 말을 마치기 바쁘게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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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잘 깼어?

송재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설영준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송재이는 깜짝 놀라 엉겁결에 그의 목을 꼭 껴안았다.갑자기 길옆에는 검은색 벤틀리가 다가왔다.설영준의 전화를 받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진은 두 사람이 껴안은 모습을 보며 시선을 피할 수 없어 몸 둘 바를 몰랐다.설영준은 송재이를 안고 차에 올랐고 여진은 곁눈질도 하지 않고 바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차에 오르자 송재이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설영준은 오히려 더 꼭 껴안았다.그는 손을 뻗어 송재이의 턱을 잡으며 눈길을 마주쳤다.“이제 날 벗어나려고 해도 늦었어.”야릇한 미소를 머금은 설영준을 바라보며 송재이는 점차 얼굴이 빨개졌다.전에 설영준이 남도에 집을 장만했고 송재이에게 이사 오라고 했지만, 송재이는 줄곧 대답하지 않았다.오늘 여진 비서는 차를 몰고 직접 그 별장으로 갔다.약 한 시간 후 차는 그 별장에 세워졌다.설영준은 먼저 차에서 내린 후 다른 쪽으로 돌아가 송재이를 안에서 안아 내왔다.집에 도착한 후에야 그녀를 내려놓았다.“씻으러 가!”몸이 축축하여 빨리 목욕을 해야 했다.욕실에 들어가서 옷의 지퍼도 내리기 전에 설영준은 이미 그녀의 옷을 와락 벗겨버렸다.설영준은 미소를 머금은 채 앞으로 다가섰고 송재이는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가 벽에 몸을 기댔다.설영준의 뜨거운 키스가 폭우처럼 쏟아졌다.그에게 일이 있을 때 아랑곳하지 않고 와준 그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구설에 오를 위험을 무릅쓰고 그와 굳건히 서 있는 송재이를 보며... 이 순간 설영준의 심장은 송재이를 위해 힘차게 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예전에 송재이에 대한 감정은 그다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를 위해 수없이 타협하고 양보했지만 그녀가 특별한 사람뿐만 아니라는 것을 감히 인정하지 못했다.특별한 것을 뛰어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포용력이자 사랑이었다.자신의 몸 아래에서 정에 물든 송재이를 보며 설영준은 가슴에서 뭔가가 강하게 뛰는 것 같았고 곧 뚫고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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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죽을 끓였어

송재이는 빨개진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으나 홍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설영준은 그녀를 다시 끌어왔다.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설영준의 두 눈과 마주쳤는데 희롱 적인 눈빛이 가득했다.설영준은 그녀의 턱을 잡고 입술에 뽀뽀해 주었다.“먼저 아침을 먹은 후 한약을 먹어야 해.”경주에 급하게 오느라 송재이는 남은 한약을 가져오지 못했다.방금 설영준에게 어떻게 자신의 한약을 가지고 있는 물으려다가 문득 양은서가 바로 설영준이 소개해줬다는 사실이 생각났다.한약 처방을 얻는 것은 설영준에게 있어 쉬운 일이었다.자리에 앉은 후 두 사람은 묵묵히 아침을 먹기 시작했고 송재이는 가끔 고개를 들어 설영준을 바라보았다.송재이는 옛날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이렇게 아침을 보냈던 그때를 종종 그리워했다.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이 시각, 송재이는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우리 지금 다시 시작하는 거야?”조용하게 물은 후 송재이는 고개를 숙였다.잠시 후 다시 고개를 들자 마침 설영준과 눈길이 마주쳤다.그의 그윽하고 명랑한 두 눈은 사람을 유혹하는 것 같았고 그 눈빛은 송재이를 빠져들게 했다.“죽이 맛있어?”설영준이 불쑥 물었다.송재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설영준이 계속해서 말했다.“앞으로 매일 해줄게!”매일, 그는 매일 이라고 말했다.‘너와 다시 시작하고 싶어’보다 ‘매일 끓여줄게’가 더 생동하게 느껴졌다.그의 작별인사를 알아들은 듯 송재이는 입술을 실룩거렸고 설영준도 웃음을 지었다.밖에 햇빛이 쏟아져 두 사람을 비추니 유달리 조화롭고 달콤해 보였다.그날 이후 송재이는 며칠 동안 설영준의 별장에서 지냈다.이원희와 통화할 때 송재이는 자신이 곧 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왜요? 나와 함께 살지 않을 건 가요?”이원희가 물었다.이 일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송재이는 머뭇거리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설영준이 남도에 지사를 설립했어요. 남도에서의 일이 많아져서 난 아마...”뒷말을 다 하지 않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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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사랑 빚

설영준은 오늘 박윤찬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박윤찬이 송재이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었던 설영준은 만약 두 사람이 오랜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오래전에 먼저 이 말을 꺼냈을 것이다.가끔 고개를 들어 박윤찬을 올려다보면 과연 예전보다 쓸쓸한 표정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전에 없었던 일이다.송재이를 아마 진심으로 좋아했나 보다.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박윤찬은 지금까지 한 여자를 이토록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설영준은 마음이 복잡해졌다.뭐라도 말을 하려는 참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여진 비서가 문 앞에서 물었다.“문예슬 씨가 오셨는데 대표님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설영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지난번 파티에서 만난 후 그는 문예슬이 귀찮아졌고 일부러 피해 다녔다.그러나 문예슬은 설영준이 싫어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아니면 분명히 알아챘지만, 모르는 척하는 지 계속 따라다녔다.“일이 있으니 나가라고 해.”그러나 이 말을 들은 여진이 몸을 돌리기도 전에 문예슬은 하이힐을 밟고 다짜고짜 걸어 들어왔다.문예슬은 여진 비서를 밀치고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다.설영준과 박윤찬은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고 두 남자의 예리한 눈빛에 문예슬은 약간 주춤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남자는 카리스마가 대단했다.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던 문예슬은 마음을 다잡고는 설영준 앞으로 다가섰다.“설 대표님, 아버지께서 보낸 생일잔치 초대장을 받았을 텐데 거절하셨다면서요. 왜죠?”박예슬의 얼굴이 이토록 두꺼울 줄 생각지도 못했던 설영준은 말문이 막혔다.거절한 이유는 당연히 가기 싫었기 때문이다.표정이 어두워진 채로 의자에 앉은 설영준은 다리를 꼬고 몸을 뒤로 기대며 음산한 눈빛으로 문예슬을 바라보았다.그렇지 않아도 두려움에 휩싸였던 문예슬은 섬뜩해 하며 몸서리를 쳤다.잠자코 설영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문예슬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재이와 화해했어요?”“음!”설영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문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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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내가 언제 만졌어?

설영준의 사무실에서 나온 문예슬의 얼굴에는 아직도 홍조가 가시지 않았다.이는 화가 났기 때문이다.문예슬은 자신이 도대체 어떤 점이 송재이보다 못한지 알 수 없었어.이미 헤어졌는데 왜 다시 연애하지?문예슬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여러 번 울리 후에야 마침내 전화가 연결됐다. 송재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문예슬의 가슴속에 쌓아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래도 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문예슬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심호흡한 후 말했다.“재이 씨, 설영준은 짐승보다 못해! 며칠 후면 아빠 생일이어서 청첩장을 보냈지만 받지 못했는지 회신이 없었어. 오늘 아빠는 나에게 직접 보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글쎄 나의 몸에 손을 대는 거 있지? 남자는 다 양아치인가 봐? 너와 함께 있을 때도 그랬어?”설영준이 문예슬의 몸에 손을 댔다고? 송재이는 믿을 수 없었다.마침 수업을 마친 송재이는 교실 문 앞에 서 있었다.전화를 받으며 송재이는 천천히 복도로 걸어갔다.창가에 기대어 선 송재이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어떻게 했어?”송재이의 말투에서는 화가 났음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설영준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궁금해했는데 이는 분명 믿지 않는 눈치였다.그 때문에 문예슬은 갖은 상상력을 펼쳐 일어나지도 않은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설영준에게 청첩장을 건네줄 때 그녀의 손을 만졌을 뿐만 아니라 방 카드까지 쥐여주었다고 했다...송재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문예슬이 말할 때 휴대전화의 녹음 버튼을 눌렀다.문예슬이 방금 한 말은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녹음되었다.송재이는 눈썹을 찡그리며 문예슬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꼭 복수해 줄게...”송재이의 말을 들은 문예슬은 어리둥절해졌다.“복수는 됐어! 그저 설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는 당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야. 지금 떠나도 늦지 않았어. 겉만 멀쩡하지 뼛속까지 추잡할 줄은 몰랐어. 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문예슬이 송재이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설영준과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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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무엇을 선물할까?

송재이는 미소를 지었다.휴대전화 화면 너머로 설영준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송재이의 생각에 신경을 쓰는 것을 알았지만 통쾌하게 결론을 주지 않았다.송재이는 회신하지 않았다. 이미 경주에서 며칠 지체했기에 이젠 돌아가야 했다.남도에는 아직 일이 남았던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남도로 가는 비행기 표를 샀다.도착한 후 휴대전화를 켜보니 안에는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그 중 설영준이 보낸 문자도 있었다.이미 남도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었다.두 사람의 카톡 대화는 그녀가 답장하지 않은 것에 머무르고 있었다.설영준은 송재이가 문예슬의 영향을 받아 홧김에 훌쩍 떠난 줄 오해했다.송재이는 웃으며 설영준에게 문자를 보냈다.[남도에 아직 일이 남았어.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게 될 거야.]이 문자를 본 설영준의 표정을 상상하며 송재이는 그의 회신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꺼버리며 주머니에 넣었다....송재이가 보낸 마지막 문자를 본 설영준은 어리둥절해졌다.마침 박윤찬이 곁에 있어 그는 문자를 보여주며 의아해서 물었다.“재이 씨가 마지막에 보낸 문자는 무슨 뜻이지?”박윤찬도 어리둥절해 하며 의심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안녕이라는 말은... 안녕히 하는 뜻일까요?”역시 국어는 오묘했다. 말투가 다르면 두 가지 의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하필 송재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던 설영준은 직접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또 망설였다.“남자친구라는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박윤찬은 옆에서 심드렁하게 말했다.설영준은 의아해하며 말했다.“뭐?”“내일이 송재이 씨 생일인데 지금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선물을 주지 않겠다는 뜻인가요?”박윤찬은 설영준이 아직 송재이의 생일을 몰랐을 것으로 추측했다.그는 옹졸한 사람이 아니었다.또 송재이와 정이 가장 깊은 시기에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척할 수 없었다.과연 박윤찬의 말을 들은 설영준은 몇 초 동안 멍해졌다.“정말이야?”무심코 주민등록증을 봤는데 바로 오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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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날 환영하지 않아?

오후에 설영준은 여진 비서를 자동차 판매센터에 보내 여자가 좋아할 만한 차를 고르라고 했다.송재이가 선호하는 브랜드나 색상에 대해 설영준은 잘 몰랐다.나중에 종업원에게 물어서야 차를 골랐고 저녁 무렵 여진 비서는 이 차를 몰고 돌아갔다.설영준은 일을 다 처리한 후 새 차를 몰고 남도로 갔다.직접 운전해서 가는데 5시간 이상 걸렸다.설영준은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운전한 것은 아니다....남도송재이가 퇴근하자마자 설영준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혼자 도망가는 건 무슨 뜻이야?”전에 송재이는 그의 반응이 어떤지 보려는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떠났다.전화 속 말투를 듣고 있으니 약간 억눌린 분노도 있었다.송재이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정색해서 또박또박 대답했다.“출근해야 하므로 급하게 돌아왔어.”“나에게도 말해 줘야지.”설영준의 말투에는 배신당한 여자처럼 약간의 원망이 들어 있었는데 그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송재이는 눈썹을 찌푸렸다.“화났어?”설영준의 반응은 확실히 예상을 초월했다.“아니야!”설영준은 단호하게 대꾸했다.그러나 빨리 대답할수록 오히려 더 의심스러워졌다.“지금 어디야?”자신이 추태를 부렸음을 의식한 설영준은 다시 입을 열었는데 말투가 한결 누그러들었다.“집으로 가는 중이야.”종일 수업을 들은 송재이는 너무 피곤해서 돌아가서 샤워하고 푹 자고 싶었다.설영준은 담담하게 대꾸했다.“그럼 일찍 돌아가서 쉬어.”말을 마치자마자 설영준은 전화를 끊었다.송재이는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설영준의 의도를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해 했다.설마 퇴근 후 돌아다니는 것이 싫어서 경고 삼아 전화를 걸었을까?만약 그렇다면 옹졸했다....잠자리에 들었던 송재이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의 벨 소리를 들었다.몸을 뒤척이며 꿈인 줄 알았는데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 3시가 되었다.수신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송재이. 문을 열어줘.”설영준이 말했다.잠이 덜 깨서 멍한 송재이는 휴대전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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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생일을 기억해 준 사람

피곤한 송재이는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다.다음날 눈을 떴을 때, 마치 테니스 경기를 한 것처럼 온몸이 시큰거리며 쑤셔놓았다는.“어젯밤에 왜 갑자기 왔어?”송재이는 몸을 뒤척이며 그의 가슴에 기대었고 한 손으로 그의 가슴에 원을 그렸다.설영준은 웃으며 손을 뻗어 송재이를 품에 안았다.“조금만 더 자.”피곤해 보이는 쉰 목소리로 설영준이 말했다.설영준도 피곤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일을 할 때 힘을 쓰는 것은 남자이기 때문이다.결국, 두 사람은 침대에서 15분 정도 더 뒹굴다가 일어났다.아침을 먹은 후 설영준은 그제야 말했다.“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여줄 것이 있어.”말을 마친 후 그는 송재이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다.그 차를 본 송재이는 멍해졌지만 두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저 설영준의 의도를 모르는 체하는 의아함이 반짝였다.차 문을 연 후 설영준은 송재이를 운전석에 앉히며 말했다.“오늘이 생일이지? 선물을 준비했어.”‘오늘이 생일이었나?’생일이 다가온 것 같았으나 요즘 너무 바빴던 재이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싫어?”설영준이 물었다.“솔직히... 내가 방금 산 차를 몰아도 충분해.”송재이가 억 원을 넘는 고급 차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며 많은 동료가 보고 있어 관심을 끌기 싫었을 뿐이다.일부 동료들은 이미 은연중에 그녀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만약 송재이가 너무 뽐낸다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송재이는 재벌 출신이 아니고 또 그녀의 집안 배경을 잘 알고 있었다. 쏘타나를 몰던 사람이 갑자기 고급 차를 운전하면 틀림없이 구설에 오르게 될 것이다.설영준은 옆에서 송재이의 망설이는 표정을 눈여겨보았다.문득 설영준은 아까 박윤찬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마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적중한 것 같았다.이것은 박윤찬이 송재이를 잘 요해했다고 뜻이다.또 남자친구인 자신보다 더 잘 안다는 뜻이기도 했다.비록 송재이는 이렇게 비싼 차를 몰고 출근하지 않을 것이지만 설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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