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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날 환영하지 않아?

오후에 설영준은 여진 비서를 자동차 판매센터에 보내 여자가 좋아할 만한 차를 고르라고 했다.

송재이가 선호하는 브랜드나 색상에 대해 설영준은 잘 몰랐다.

나중에 종업원에게 물어서야 차를 골랐고 저녁 무렵 여진 비서는 이 차를 몰고 돌아갔다.

설영준은 일을 다 처리한 후 새 차를 몰고 남도로 갔다.

직접 운전해서 가는데 5시간 이상 걸렸다.

설영준은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운전한 것은 아니다.

...

남도

송재이가 퇴근하자마자 설영준이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혼자 도망가는 건 무슨 뜻이야?”

전에 송재이는 그의 반응이 어떤지 보려는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떠났다.

전화 속 말투를 듣고 있으니 약간 억눌린 분노도 있었다.

송재이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정색해서 또박또박 대답했다.

“출근해야 하므로 급하게 돌아왔어.”

“나에게도 말해 줘야지.”

설영준의 말투에는 배신당한 여자처럼 약간의 원망이 들어 있었는데 그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송재이는 눈썹을 찌푸렸다.

“화났어?”

설영준의 반응은 확실히 예상을 초월했다.

“아니야!”

설영준은 단호하게 대꾸했다.

그러나 빨리 대답할수록 오히려 더 의심스러워졌다.

“지금 어디야?”

자신이 추태를 부렸음을 의식한 설영준은 다시 입을 열었는데 말투가 한결 누그러들었다.

“집으로 가는 중이야.”

종일 수업을 들은 송재이는 너무 피곤해서 돌아가서 샤워하고 푹 자고 싶었다.

설영준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럼 일찍 돌아가서 쉬어.”

말을 마치자마자 설영준은 전화를 끊었다.

송재이는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설영준의 의도를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해 했다.

설마 퇴근 후 돌아다니는 것이 싫어서 경고 삼아 전화를 걸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옹졸했다.

...

잠자리에 들었던 송재이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의 벨 소리를 들었다.

몸을 뒤척이며 꿈인 줄 알았는데 시간을 보니 이미 새벽 3시가 되었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재이. 문을 열어줘.”

설영준이 말했다.

잠이 덜 깨서 멍한 송재이는 휴대전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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