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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나와 결혼하기 싫어?

파티가 끝나고 송재이와 설영준 사이의 분위기가 어쩐지 무거웠다.

직접 운전하고 온 설영준이 갈 때가 되자 갑자기 산책을 제의했다.

시계를 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달빛과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걸었다.

주위의 바람 소리와 차 소리 외에 두 사람의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참 걸어 다리에 도착하니 불빛에 반짝이는 냇물이 보였다.

다리에 도착한 송재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천천히 쭈그려 앉았다.

“힘들어?”

설영준은 송재이에게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설영준은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밀어 송재이를 바닥에서 일으키자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냉큼 그의 등에 업혔다.

처음으로 설영준의 등에 엎힌 송재이는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턱을 어깨에 괴었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줄곧 턱으로 설영준의 어깨를 살살 문질렀다.

집에 도착하니 열두 시가 다 되었다.

현관에서 설영준은 송재이를 업은 채로 그녀의 신발만 벗기고는 그대로 침실로 걸어가 침대 위에 던져버렸다.

설영준이 두팔을 짚고 엎드린 채로 한 쌍의 까만 눈으로 송재이를 지그시 바라보자 갑자기 당황했다.

눈빛을 피하려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자 설영준은 송재이의 곁에 누우면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몸이 밀착되었고 주변에서 풍기는 호르몬 냄새 때문에 송재이도 덩달아 몸이 뜨거워졌다.

“움직이지 마.”

설영준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송재이는 진짜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샤워하고 싶었지만 설영준의 품에 안기니 저도 모르게 잠이 쏟아지면서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다.

당장 꿈나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설영준이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재이야.”

“...”

“재이야.”

갑자기 눈을 뜬 송재이는 설영준이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느꼈다.

한참 지나 송재이는 몸을 뒤척이며 돌아누워 설영준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얼굴을 품에 묻었다.

그러자 설영준도 이내 두 손으로 송재이를 껴안으며 턱으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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