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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선남선녀

한참이나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린 송재이는 설영준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자기가 준 선물은 다 마음에 들어. 그런데...”

외출할 때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중요한 건 너무 눈에 튀었다.

박윤찬이 자기에 대한 요해가 깊다고 설영준이 말해서부터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신과 박윤찬의 사이를 오해한 것이 확실하다.

두 사람이 어렵게 재결합했기에 이런 작은 일로 다시 감정을 상하고 싶지 않았고 여기까지 오면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서러워서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질듯한 송재이의 표정에 설영준은 가슴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애써 누르고 있었다.

송재이의 표정 때문만이 아니라 그도 송재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힘들게 재결합했기에 다시 그녀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

바로 이때 갑자기 울린 휴대전화 벨 소리가 정적을 깼다.

설영준이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해보니 도 대표의 전화였다.

“설 대표님, 남도에 오셨다면서요? 내일 클럽에서 모임을 하려 하는데 참석할 의향이 있으세요?”

도경진은 설영준이 일 때문에 자주 연락하는 사업 파트너이다.

설영준은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있는 송재이를 힐끗 보더니 전화에 대고 말했다.

“참석할게요. 하지만 동행이 한 명 있어요.”

머리 좋은 도경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이내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얼마든지요.”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도경진은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렸다.

저번 파티 때 화려한 복장으로 나타났던 송재이의 모습이 도경진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송재이가 설영준의 옆에 서니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 많은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설영준이 여자 파트너와 동행하겠다고 주동적으로 말을 했으니 송재이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도경진과 통화를 마친 뒤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들어 송재이에게 말했다.

“방금 내가 한 말 들었지? 내일 저녁 나와 함께 가야 해.”

송재이는 방금 설영준이 자기와 박윤찬의 사이를 오해한 일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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