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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생일을 기억해 준 사람

피곤한 송재이는 마침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마치 테니스 경기를 한 것처럼 온몸이 시큰거리며 쑤셔놓았다는.

“어젯밤에 왜 갑자기 왔어?”

송재이는 몸을 뒤척이며 그의 가슴에 기대었고 한 손으로 그의 가슴에 원을 그렸다.

설영준은 웃으며 손을 뻗어 송재이를 품에 안았다.

“조금만 더 자.”

피곤해 보이는 쉰 목소리로 설영준이 말했다.

설영준도 피곤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일을 할 때 힘을 쓰는 것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침대에서 15분 정도 더 뒹굴다가 일어났다.

아침을 먹은 후 설영준은 그제야 말했다.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여줄 것이 있어.”

말을 마친 후 그는 송재이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다.

그 차를 본 송재이는 멍해졌지만 두 눈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저 설영준의 의도를 모르는 체하는 의아함이 반짝였다.

차 문을 연 후 설영준은 송재이를 운전석에 앉히며 말했다.

“오늘이 생일이지? 선물을 준비했어.”

‘오늘이 생일이었나?’

생일이 다가온 것 같았으나 요즘 너무 바빴던 재이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싫어?”

설영준이 물었다.

“솔직히... 내가 방금 산 차를 몰아도 충분해.”

송재이가 억 원을 넘는 고급 차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며 많은 동료가 보고 있어 관심을 끌기 싫었을 뿐이다.

일부 동료들은 이미 은연중에 그녀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만약 송재이가 너무 뽐낸다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송재이는 재벌 출신이 아니고 또 그녀의 집안 배경을 잘 알고 있었다. 쏘타나를 몰던 사람이 갑자기 고급 차를 운전하면 틀림없이 구설에 오르게 될 것이다.

설영준은 옆에서 송재이의 망설이는 표정을 눈여겨보았다.

문득 설영준은 아까 박윤찬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마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보면 적중한 것 같았다.

이것은 박윤찬이 송재이를 잘 요해했다고 뜻이다.

또 남자친구인 자신보다 더 잘 안다는 뜻이기도 했다.

비록 송재이는 이렇게 비싼 차를 몰고 출근하지 않을 것이지만 설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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