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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무엇을 선물할까?

송재이는 미소를 지었다.

휴대전화 화면 너머로 설영준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송재이의 생각에 신경을 쓰는 것을 알았지만 통쾌하게 결론을 주지 않았다.

송재이는 회신하지 않았다. 이미 경주에서 며칠 지체했기에 이젠 돌아가야 했다.

남도에는 아직 일이 남았던 송재이는 설영준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남도로 가는 비행기 표를 샀다.

도착한 후 휴대전화를 켜보니 안에는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있었는데 그 중 설영준이 보낸 문자도 있었다.

이미 남도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의 카톡 대화는 그녀가 답장하지 않은 것에 머무르고 있었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문예슬의 영향을 받아 홧김에 훌쩍 떠난 줄 오해했다.

송재이는 웃으며 설영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남도에 아직 일이 남았어.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이 문자를 본 설영준의 표정을 상상하며 송재이는 그의 회신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꺼버리며 주머니에 넣었다.

...

송재이가 보낸 마지막 문자를 본 설영준은 어리둥절해졌다.

마침 박윤찬이 곁에 있어 그는 문자를 보여주며 의아해서 물었다.

“재이 씨가 마지막에 보낸 문자는 무슨 뜻이지?”

박윤찬도 어리둥절해 하며 의심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안녕이라는 말은... 안녕히 하는 뜻일까요?”

역시 국어는 오묘했다. 말투가 다르면 두 가지 의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하필 송재이의 표정을 볼 수 없었던 설영준은 직접 전화를 걸려고 하다가 또 망설였다.

“남자친구라는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박윤찬은 옆에서 심드렁하게 말했다.

설영준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뭐?”

“내일이 송재이 씨 생일인데 지금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선물을 주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박윤찬은 설영준이 아직 송재이의 생일을 몰랐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옹졸한 사람이 아니었다.

또 송재이와 정이 가장 깊은 시기에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척할 수 없었다.

과연 박윤찬의 말을 들은 설영준은 몇 초 동안 멍해졌다.

“정말이야?”

무심코 주민등록증을 봤는데 바로 오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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