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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어디로 돌아갈래?

멍해 있던 설영준는 정신을 차린 후에야 손을 뻗어 송재이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

송재이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고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비록 주위에 무수한 시선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영준은 제지하지 않았다.

도경진은 송재이를 처음 봤는데 절세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영준의 눈에 든 여자가 어찌 일반 사람일 수 있겠는가.

저녁 10시.

파티가 끝날 무렵 문예슬은 송재이 곁으로 왔는데 웃음 지은 표정이 아까와 사뭇 달랐다.

“재이야, 돌아왔어?”

오늘 밤 기분이 좋았던 송재이는 문예슬 때문에 파괴하고 싶지 않았다.

송재이는 가볍게 웃으며 문예슬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돌려 설영준을 바라보았는데 말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 같았다.

이때 송재이와 설영준이 떠난다면 두 사람은 분명 밤을 같이 보낼 것이며 이 장면을 생각하기만 해도 문예슬은 가슴을 찢는 듯 아파났다.

비록 송재이와 설영준이 이미 여러 번 몸을 섞었다는 것을 알지만 이것은 옛일에 불과했다.

지금 그녀가 바라보는 앞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을 거로 생각하자 문예슬은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호텔을 나설 때 밖에서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예슬은 가식적으로 바래다주겠다고 말하려 했으나 송재이는 이미 빗속으로 걸어갔다.

잔잔한 보슬비가 내렸고 옆은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와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송재이가 떠나는 뒷모습을 본 설영준은 서슴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케미가 좋은 송재이와 설영준을 바라보던 문예슬은 질투에 휩싸인 것 같았다.

이때 도경진이 문예슬 곁으로 다가왔다.

거친 사람이라 도경진은 문예슬의 복잡하고 이상한 정서를 느끼지 못한 채 그녀를 송재이의 평범한 친구로 여기며 두 사람을 칭찬하려고 머리를 굴렸다.

“설 대표님과 재이 씨는 참 잘 어울리세요. 그렇죠?”

도경진이 말을 마치기 바쁘게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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