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202 챕터

제421화

이번에 허윤진이 몰래 차에 탔으니 다음번에 진서준은 더욱 조심할 것이다. 일단 차에 탄 뒤에 숨을만한 곳을 다 확인해서 절대 허윤진이 몰래 따라오게 하지 못하게 할 생강이었다.“다리 내놔요. 난 잘 거예요.”진서준이 한 말 때문에 허윤지은 화가 나서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진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리를 뻗어 허윤진이 벨 수 있게 해줬다....고양의 어느 풍경 좋은 별장.아름다운 몸매의 여자가 화려한 별장에 딸린 마당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그녀의 곁에는 아이 침대가 놓여 있었다.진서준이 그 여자를 봤다면 틀림없이 놀랐을 것이다.그 여자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실종되었던 유지수였기 때문이다.유지수는 서울을 떠난 뒤 고양으로 향했다.사람은 항상 더 좋은 곳을 찾아가기 마련이다.유지수는 그 점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진서준과 이지성도 두려워하는 곳으로 높이 올라가고 싶었다. 그러려면 반드시 전라도의 높은 사람과 연을 맺어야 했다.전라도의 부자들에게 기대어야만 유지수는 편히 살 수 있었고, 앞으로 진서준을 마주친다고 해도 그와 맞설 힘이 있었다.그리고 마침 고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지수는 파티에서 황민혁의 눈에 들었다.황민혁은 고양의 3대 가문 중 하나인 황씨 가문의 자제, 황씨 가주의 친손자로서 신분이 높았다.노력 끝에 유지수는 황민혁의 마음을 얻었고 현재 황민혁은 그녀의 요구라면 뭐든 들어줬다.저번에 허사연이 납치당한 것도 그녀가 계획한 일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황민혁이 찾은 사람들은 프로페셔널하지 못해서 허사연을 잡은 뒤 그녀를 죽이지 못했고, 오히려 유지수의 친한 친구 장혜윤이 농락을 당했다.그때 실패한 뒤로 허사연 곁의 경호 인력이 몇 배 더 늘어났다.다시 허사연을 납치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유지수는 진서준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진서준에게 복수해서 자신이 서울에서 잃었던 체면을 다시 찾아올 생각이었다.“사모님, 도련님께서 저녁 식사 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니 먼저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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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오후 네 시, 진서준 일행은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안영에 도착했다.보운산은 안영과 한 시간 거리 정도 떨어져 있었고 고속도로가 없어서 간선으로만 가야 했다.권해철은 창문을 통해 안영의 높은 건물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내뱉었다.“30년, 제가 사문에 있었을 때, 전 매번 여기 안영 시내로 와서 필요한 걸 샀습니다.”“그때 안영은 후진 곳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네요!”사문을 떠난 뒤로 권해철은 안영에 거의 오지 않았었다.비록 얼마 전 한 번 와봤었지만 시내에 가지는 않고 보운산으로 곧장 갔었다.“진서준 씨, 오늘 밤은 안영 시내에서 묵고 내일 보운산으로 향하죠.”허윤진도 안영에 관심이 많았기에 진서준과 함께 그곳을 둘러보고 싶었다.진서준의 계획은 보운산 근처의 호텔에 투숙했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산에 오르는 것이었다.권해철도 보기 드물게 말했다.“진서준 씨, 시내에서 보운산으로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내에서 묵어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예요.”권해철의 말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시내에서 묵죠.”“좋아요!”허윤진이 신나서 말했다.오늘 밤 진서준고 단둘이 도시를 둘러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오늘 어렵게 단둘이 있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럴 기회가 거의 없었다.허윤진이 매우 기뻐하자 진서준은 역시 애라고 생각했다.이승재는 5성급 호텔로 향했다.네 사람은 차에서 내린 뒤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예약했다.“스위트룸 네 개요.”룸 키를 들고 네 사람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진서준은 자기 방을 확인한 뒤 바로 진서준을 찾아갔다. 그녀는 진서준의 다리를 베고 하루 종일 잤기에 별로 피곤하지 않았다.진서준은 하루 종일 차를 탔어서 조금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욕실로 가서 씻을 생각이었다.물이 머리 위에서 떨어지자 순간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피로함도 물에 따라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편안히 샤워한 뒤 진서준은 타월로 몸과 머리의 물기를 닦은 뒤 흥얼거리면서 맨몸으로 나왔다.어차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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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점잖은 것처럼 보였는데, 몸이 저렇게 좋을 줄이야. 군살도 전혀 없고 말이야.”허윤진은 뜨거운 얼굴을 만지작거리면서 작게 중얼댔다.조금 전 그저 힐끗 보았지만 진서준에게서 아주 강한 양기가 느껴졌다.“아니지, 나 무슨 생각하는 거야? 정말 변태야! 노출증! 샤워하면서 문을 잠그지 않는다니, 나 망신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허윤진은 갑자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면서 고개를 젓더니 이를 악물면서 욕했다.그러나 허윤진이 아무리 그를 욕해도, 아무리 고개를 저어봐도, 진서준의 근육질 몸매는 계속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지금 당장 찾아가서 따져야겠어!”크게 망신당했다고 생각한 허윤진은 진서준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문을 열고 노기등등하게 진서준의 방을 찾아갔다.이번에 그녀는 교훈을 얻고 우선 진서준의 문을 두드렸다.“진서준 씨, 진서준 씨!”허윤진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자 옷을 다 입은 진서준이 서둘러 방문을 열었다.방문을 열자 허윤진이 노기등등하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일단 들어와요.”진서준이 무안하게 말했다.“비켜요!”허윤진은 그를 밀치더니 굳은 얼굴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진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방문을 닫았다.“아까는 무슨 일로 날 찾아왔던 거예요?”진서준은 의자에 앉아서 허윤진을 바라보며 물었다.조금 전 허윤진이 진서준을 찾은 이유는 그와 같이 밖에 나가서 쇼핑하고 싶어서였다.그러나 이제는 쇼핑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허윤진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이 샤워한 뒤 맨몸으로 나온 광경뿐이었다.“아까는 볼일이 있었는데 진서준 씨가...”조금 전 일을 거론하게 되자 허윤진은 곧바로 얼굴이 빨개졌다.거기에 화가 난 표정까지 더해져서 아주 귀엽고 웃겼다.“나도 허윤진 씨가 문도 안 두드리고 들어올 줄은 몰랐죠.”진서준이 무안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맨몸을 보이게 된 사람은 자신이고, 손해를 본 사람도 자신인데 왜 허윤진이 오히려 화를 내는 걸까?하지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허윤진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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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진서준이 허윤진과 함께 쇼핑하고 있을 때 전라도의 조재찬은 더 기다릴 수 없었다.온종일 기다렸지만 진서준을 따라갔던 네 명의 무인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조재찬은 네 사람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당시 조재찬은 네 명이 이미 손을 써서 전화벨 소리를 듣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 곧 하루가 되는데 아직도 아무런 답신이 없었다.“어르신, 이건 오늘 오전 서울시 기사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차 한 대가 폭발했대요.”조씨 일가 집사가 휴대전화를 들고 빠르게 걸어왔다.그 소식을 들은 조재찬은 마음이 가라앉았다.“언제 적 일이야?”조재찬이 곧바로 물었다.“오늘 오전 8시 넘어서 있은 일이에요. 우리 전라도 번호판인 듯했어요.”집사가 대답했다.그 말에 조재찬은 확신이 생겼다.“젠장, 왜 연락이 닿지 않나 싶었는데 다 죽은 거였어!”조재찬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때 성수민이 다가와서 어두운 표정으로 조재찬을 바라보았다.“오늘이면 끝난다면서? 그래서 결과가 뭔데? 우리 아들 다리 부러뜨린 놈은 죽었어?”조재찬이 뻘쭘한 얼굴로 말했다.“아직 살아있어.”“무능하긴. 당신이 실패할 줄 알았어. 역시 우리 큰아버지가 와야 했어.”성수민은 조재찬을 나무라며 말했다.“조씨 일가 사람들은 어쩜 그림 무능해? 청년 한 명 처리하지 못해?”집사는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내 체면 좀 생각해 주면 안 돼?”집사가 떠난 뒤 조재찬은 화가 나고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체면은 당신 스스로 챙겨야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당신이 조금만 유능했어도 내가 이렇게 당신을 나무랐겠어?”성수민은 조재찬의 콧대를 가리키면서 욕했다.조재찬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단단히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무능하긴. 병원에 가서 우리 아들이나 보살펴. 복수는 내가 할 테니까.”성수민은 욕을 마친 뒤 몸을 돌려 방을 떠났다.성수민이 떠난 뒤 조재찬은 방 안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방 안에 깨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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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탁현수도 진서준을 죽이려 한다는 말에 조재찬은 매우 기뻤다.그는 가격을 얼마나 높게 불러야 탁현수가 나서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참, 우 선생님. 진서준 그 자식 지금 서울에 없습니다.”조재찬이 한마디 했다.“그래요? 어디 갔대요?”우소영은 그 자식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모릅니다 아침에 뒤를 밟으라고 네 명의 부하를 보냈는데 발각당했습니다.”조재찬이 뻘쭘한 표정으로 말했다.“됐어요, 어차피 서울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말이에요.”우소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의 가족과 여자 친구 모두 서울에 있으니 우소영은 그가 반드시 돌아오리라고 생각했다.“진서준이 서울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 바로 얘기해줘요.”“그럼요!’전화를 끊은 뒤 조재찬의 입가가 슬쩍 올라가면서 음험한 미소가 걸렸다.“진서준, 네가 진 마스터면 뭐 어때? 네가 서울로 돌아오는 날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백화점에서 쇼핑하던 진서준은 순간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치솟았다.“왜 그래요?”허윤진은 진서준의 안색이 좋지 않자 바로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불안해져서요. 집에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네요.”진서준은 마음이 무거웠다.“집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 언니 매일 퇴근하면 아주머니랑 서라 씨 보러 가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허윤진이 제안했다.“정 마음이 쓰이면 아주머니랑 서라 씨 우리 집에서 지내면 되잖아요. 우리 집에는 경호원도 있으니 말이에요.”진서준은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해 말했다.“좋아요. 지금 당장 사연 씨에게 연락해서 오늘 저녁 서라와 어머니를 사연 씨네 집으로 데려가라고 해야겠어요.”진서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허사연에게 연락했다.“무슨 일이에요? 안영에 도착했어요?”허사연이 걱정스레 물었다.허사연은 진서준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방해가 될까 봐 연락을 하지 못했다.“이미 도착했어요. 지금 윤진 씨랑 쇼핑하는 중이에요.”“다행이네요.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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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진서준은 다섯 명의 종사와 한 판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여자와 쇼핑하고 싶지는 않았다.“저녁 먹고 돌아가죠.”진서준은 시간을 보았다. 이른 시간은 아니었다.“좋아요.”허윤진은 고개를 끄덕인 뒤 꼭대기 층을 가리켰다.“저기 음식점들 있는 것 같으니 올라가 보죠.”두 사람은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꼭대기 층에는 레스토랑들이 가득했다. 두 사람은 그중 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아직 저녁 시간은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진서준과 허윤진이 자리에 앉자 권해철에게서 연락이 왔다.“진서준 씨, 제가 친구랑 같이 밖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진서준 씨 얘기를 듣더니 진서준 씨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네요.”권해철이 정중하게 말했다.“일단 밥부터 드세요. 저랑 윤진 씨도 레스토랑에 있어요.”진서준은 단칼에 권해철의 초대를 거절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두 분 방해하지 않을게요.”전화를 끊은 뒤 권해철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성이 서둘러 물었다.“권해철 씨, 진 마스터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지금 바쁘셔서 오늘은 오지 못한답니다. 보운산에서 내려오게 되면 그때 만나게 해드릴게요.”권해철이 평온하게 말했다.눈앞의 중년 남자는 안영의 갑부 유제민이었다.10여 년 전 유제민은 별장 아래에 돈이 모일 수 있는 풍수 진법을 만들어달라고 권해철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그 진법을 만든 뒤로 유제민의 재운은 대단했다.그는 겨우 10여 년 사이 안영에서 손꼽히는 갑부가 되었다.진서준과 허윤진이 있는 성신 백화점이 바로 유제민 산하의 백화점이었다.진 마스터를 볼 수 없다는 말에 유제민은 조금 아쉬웠다.유제민은 권해철을 아주 존중했다. 권해철이 진 마스터를 이토록 숭배하는 모습을 보니 그 진 마스터라는 사람은 분명 실력이 대단할 것이었다.“아쉽네요...”유제민은 기분이 가라앉았다.“괜찮습니다. 진 마스터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게 되면 자리를 한 번 마련하시죠. 제가 꼭 진 마스터님을 모셔 오겠습니다.”권해철이 덤덤히 말했다.“네, 그러면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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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허윤진이 눈물을 흘리자 진서준은 순간 분노가 확 치솟아 올랐다.허윤진은 앞으로 그의 가족이 될 것이기에 절대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 받게 놔둘 수 없었다.진서준은 곧바로 일어나서 빠르게 허윤진에게로 달려갔다.“진서준 씨!”허윤진은 진서준을 바라보다가 그의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다. 화장까지 전부 번졌다. 그녀는 괴롭힘당한 표정이었다.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자 바로 눈빛이 돌변했다. 서늘한 빛이 그의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왔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진서준은 무척 화가 났다.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조금 전에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남자 여러 명이 절 둘러싸는 거예요. 심지어 절 만졌어요. 절 성추행하려고 했어요...”허윤진은 훌쩍거리면서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내가 그중 한 명의 뺨을 때렸더니 절 발로 차버리더라고요. 그리고 절 계속 때리면서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려고 했어요... 저 사람들이 술을 마셔서 제대로 서 있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밀쳐버리고 겨우 도망쳐 나왔어요...”허윤진이 정말로 그들에게 남자 화장실로 끌려갔더라면 어떤 일을 당했을지는 뻔한 일이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허윤진을 자세히 살폈다. 그녀의 복부 쪽에 발자국이 있었다.밀물 같은 살기가 그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다.진서준은 허윤진을 농락하려고 했던 남자들을 때려죽이고 싶었다.“젠장, 우리를 때려놓고 도망을 쳐? 죽고 싶어?”“오늘 밤 네 X을 아주 죽여버릴 거야!”“우리가 널 마음에 들어 하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주제 파악을 못 하네!”허사연을 쫓던 청년 여럿이 달려왔다. 그들에게서는 술 냄새가 코를 찔렀고, 어투도 아주 건방지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레스토랑 손님들이 안주에도 없는 듯했다.뒤에서 남자들 목소리가 들려오자 허윤진은 겁을 먹고 몸을 떨면서 두 손으로 진서준을 꼭 끌어안았다.“윤진 씨, 일단 돌아가서 앉아 있어요. 내가 복수해 줄게요.”진서준은 허윤진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작게 말했다.“안 갈래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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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그러나 그들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중 남다른 차림새의 청년은 표정이 어두웠다.“내가 누군지 알고 있어?”그 청년은 신분이 남달랐다. 그렇지 않으면 공공장소에서 허윤진에게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었다.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조금 전 허윤진에게 손을 댄 놈은 이리 나와!”“내가 때렸는데. 내가 찼어. 네가 뭘 어쩔 건데?”청년은 차갑게 웃었다. 아주 거만하게 말이다.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이 자식, 네 품에 있는 여자 이리 내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살아서 이곳에서 떠나지 못할 줄 알아.”“경고하는데 네가 지금 있는 이 백화점이 우리 형 집안의 백화점이야. 여기 경비원들 다 우리 형 말을 듣는다고.”그 말에 주위에 있던, 견식이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단번에 달라졌다. 그들은 의논이 분분했다.“세상에, 저 사람 유제민 아들이야.”“유제민? 우리 안영의 갑부잖아. 그 대단한 사람이 어쩌다가 저런 아들을 뒀대?”“죽고 싶어서 그래? 혹시라도 저 사람이 그 말을 들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할 수도 있어.”진서준은 청력이 뛰어났기에 사람들의 대화에서 유승훈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안영 갑부의 아들이라서 그렇게 건방진 것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잘못 걸렸다. 진서준은 유승훈이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것이었다.진서준의 품에 안겨 있던 허윤진은 울음을 멈췄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윤진 씨, 여기 앉아 있어요. 내가 복수해 줄게요.”허윤진은 그제야 거대한 두려움 속에서 조금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 진서준을 안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조심해요. 여긴 서울이 아니라서...”“같잖은 놈들이에요. 여기가 서울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요.”진서준은 유승훈 등 사람들을 힐끗 보더니 같잖다는 듯 말했다.허윤진은 테이블 옆에 앉았고 진서준은 곧장 유승훈에게로 다가갔다.“우리 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알겠지?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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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아...”진서준의 발차기에는 힘이 가득 실렸다. 유승훈은 비명을 지르면서 10여 미터 멀리 날아가서 레스토랑 벽에 부딪혔다.그의 뒤에 있던 동료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유승훈과 함께 레스토랑에 부딪혀서 쓰러졌다. 술병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와장창 깨졌다.레스토랑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레스토랑 안의 사람들은 멍해졌다. 다들 일제히 진서준을 바라봤다.“이 자식 미쳤네. 상대방이 이 백화점 사장 아들인 걸 알면서 저렇게 사정없이 때리다니.”“저 자식 끝장이야. 저 여자도 능욕당하겠네.”“갑부 아들이 저렇게 심하게 맞았으니, 여기 사장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저 자식 아주 비참하게 죽을 거야.”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진서준이 끝장났고, 허윤진이 농락당할 거로 생각했다.허윤진은 정신을 차린 뒤 곧바로 진서준의 손을 잡고 말했다.“진서준 씨, 우리 빨리 도망가요.”“왜 도망가야 하죠? 저 자식들 팔을 아직 부러뜨리지 못했는데요. 윤진 씨에게 사과하지도 않았고요.”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결연한 눈빛으로 유승훈 등 사람들을 바라봤다.유승훈이 누구든 오늘 진서준을 건드렸으니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했다.가족은 진서준의 역린이었다.“이 자식, 감히 날 때려? 죽어. 난 네 가족들 전부 죽일 거야!”유승훈은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진서준을 노려봤다.다른 동료들은 무척 분노하며 말했다.“이 자식, 감히 우리에게 손을 부러뜨리라고 해?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레스토랑 사장이 백화점 경비원들을 불러왔다.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유승훈의 앞에 서서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도련님.”“가서 저 자식 사지를 부러뜨려요. 여자는 가만히 놔둬요.”유승훈은 매서운 눈빛으로 손가락으로 진서준을 가리켰다.진서준은 경비원들을 무시하고 싸늘한 시선으로 유승훈의 망나니 친구들을 바라봤다.“셋까지 셀게. 너희 스스로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내가 부러뜨릴 줄 알아.”말하는 사이 경비원들이 진서준을 에워쌌다.경호 팀장은 진서준을 같잖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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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유승훈은 바닥에 침을 뱉었다.“네가 처리한다고? 네가 나한테 처리당하는 거겠지!”경호 팀장은 진서준과 더는 얘기를 나누지 않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처리해!”말을 마친 뒤 십여 명의 경비원들이 곤봉을 들고 진서준의 머리를 때리려 했다.거기에 맞는다면 식물인간이 되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경비원들은 평소 갑질에 익숙해져 있었고, 오늘은 유승훈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에 힘을 굉장히 많이 썼다.진서준을 때려죽인다고 해도 그들은 유성훈이 이 일을 알아서 처리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승훈에게서 상을 받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진서준의 실력을 너무 얕봤다.진서준은 그들의 사정없는 태도에 똑같이 무자비하게 굴었다. 그는 경비원의 팔을 하나 부러뜨렸다.빠각, 빠각...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젓가락이 부러지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소리는 끊임없었다.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곧 전부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 다들 오른팔을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다들 전부 넋이 나갔고 입이 떡 벌어졌다.“세상에, 방금 뭘 한 거야? 난 아무것도 못 봤는데, 저 경비원들 다 쓰러진 거야?”“이 자식 훈련을 받았었나 봐. 하지만 그래봤자지. 유승훈 씨가 경찰청장이라도 데려오면 저 자식 처지가 더 비참해질 거야.”진서준이 싸움에서 이기긴 했지만 사람들은 그가 결국엔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지금 사회에서는 인맥이, 신분이, 뒷배가 중요한 사회였다.뒷배가 없다면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엔 말짱 도루묵이었다.유승훈은 헛숨을 들이킨 뒤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싸움 잘한다 이거지? 지금 당장 우리 집의 모든 경비원을 불러오겠어. 너 혼자서 백 명 넘는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겠어?”진서준은 유승훈 일행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유승훈이 휴대전화를 꺼냈을 때 그의 앞에 섰다.“뭐 하는 거야?”유승훈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그러나 유승훈은 이미 벽 쪽에 서 있어서 뒤로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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