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준의 설명을 들은 한제성은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진 마스터님, 그러면 제 누나를 구해주실 수 있으십니까?”한제성은 간절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진 마스터님께서 제 누나를 구해주신다면 제가 평생 소가 되고 말이 되겠습니다.”진서준은 손을 저었다.“보운산에서 내려가면 전라도에 한 번 갈 생각이에요. 그때 치료해 드리도록 하죠.”친구가 한 명이 늘어나면 그만큼 살길이 많아진다.한제성은 누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보운산에 와서 용혈과를 찾았다.진서준은 그의 용기를 높이 샀다.게다가 진서준은 전라도에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의 편이 생긴다면 조씨 일가에 손을 쓸 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한제성은 감격한 얼굴로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진서준 씨, 절 잊은 거예요?”허윤진은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씩씩거리면서 절벽 끝에 서서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진서준은 그제야 그녀가 아직도 절벽 끝에 서 있다는 걸 떠올렸다.“살짝 뒤로 움직여요.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허윤진이 위험한 곳에 서 있자 진서준이 당부했다.“그럴 리가...”허윤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발밑의 바위가 허물어졌고, 순간 중심을 잃은 그녀는 밑으로 추락하려고 했다.“윤진 씨!”진서준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순식간에 허윤진을 향해 다가갔다.추락하는 느낌에 허윤진은 두려움을 느꼈다.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도 더 큰 두려움을 말이다.그녀는 새된 소리를 질렀다.“진서준 씨, 어서 절 구해줘요!”위기일발의 순간, 진서준은 절벽 끝에 다다라서 두 손으로 허윤진을 단단히 잡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진서준에게 안긴 허윤진은 곧바로 두 팔로 그의 목을 감고 그를 꼭 안았다.“이제 괜찮으니까 손 놔요.”진서준이 나긋하게 말했다.“싫어요. 무서워요...”허윤진은 팔을 풀려고 하지 않고 그를 계속 안고 있었다.한제성 일행이 쳐다보고 있자 진서준은 뻘쭘해졌다.“그러면 계속 안고 있어요. 하지만 돌아가면 저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