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1202 챕터

제431화

유승훈은 집안의 외아들이 아니었다. 유제민에게는 유승훈 외에 아들이 한 명 더 있었다.하지만 말썽이 가장 많았던 건 역시 유승훈이었다.유승훈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를 많이 쳤고 매번 일이 생기면 유제민은 유승훈 대신 해결해 줬다.유제민도 그를 많이 때렸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무리 혼내줘도 그는 고치지 않았다.잘못을 고쳤다면 그는 이번에 진서준을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유제민은 그가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해서 안타까워했지만, 어찌 됐든 그는 자기 아들이었다.누군가가 자기 아들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소식을 듣자 유제민은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다.“거기서 기다려. 지금 바로 사람을 데리고 갈게.”유제민은 전화를 끊고 미안한 표정으로 권해철을 바라보았다.“권 천사님,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제 자식이 또 사고를 쳐서 제가 가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권해철도 방금 전화 통화 내용을 들었기에 담담하게 말했다.“같이 가요. 저도 지금 별일 없으니 함께 가죠.”유제민은 이런 작은 일 때문에 권해철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함께 간다고 하니 많이 시름이 놓였다.“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유제민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레스토랑 안.전화를 끊은 유승훈은 순식간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유제민이 오기만 하면 전서준은 더 이상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유제민은 안영의 갑부였기에 누구도 체면을 챙겨줘야 했다.“우리 아버지가 금방 오실 거야!”유승훈의 얼굴에는 방금 건방진 표정이 다시 나타났다.그 말을 들은 진서준은 그의 뺨을 때렸다.갑자기 또 뺨을 맞자 유승훈은 멍해졌다.“네 아버지가 널 구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갑부는 개뿔. 네 아버지가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더라도 오늘 널 쉽게 이곳에서 데려가지 못할 거야.”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그는 허윤진을 때리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끌고 가서 성폭행하려 했다.진서준이 만약에 이렇게 쉽게 유승훈을 놓아준다면 그도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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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유제민도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자기 아들을 때린 사람이 20대 초반의 청년인 것을 본 유제민은 깜짝 놀랐다.유승훈을 때린 사람이 적어도 30, 40대가 되는 중년일 줄 알았다.“넌 누구야? 감히 내 아들을 이 정도로 다치게 했다니!”유제민은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유제민의 뒤에 서 있는 권해철을 발견했다.권해철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질어질했지만 지금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권해철은 유제민의 아들이 건드린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 문제는 당신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유제민은 그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권 천사님, 왜 그러세요?”권해철의 창백한 얼굴을 본 유제민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권해철은 유제민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진서준 앞에 다가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진 마스터님!”그 장면을 본 유제민은 어리둥절했다.권해철은 남주성에서 가장 실력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남주성의 고위 관계자들도 그를 만나면 공손하게 대해야 했다.하지만 권해철은 지금 한 청년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했고 얼굴에는 두려움과 존경이 가득했다.게다가 이 청년은 유승준을 처참하게 때린 원수이기도 했다.진서준은 권해철을 바라보면서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저한테 전화 해서 만나자고 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에요?”권해철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더 숙였다.“네...”“이런 사람과도 친하게 지내고 그래요?”진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 말했다.“진 마스터님. 유제민이라는 사람은 인품이 괜찮은 편이지만 아들 유승훈은 정말 별로예요.”권해철은 다급히 해명했다.“아들이 바르지 않으면 바로 아버지의 잘못이지요.”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감히 많은 사람 앞에서 제 여동생을 때리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하려고 했어요. 유씨 집안은 자식을 이렇게 교육하나요?”허윤진은 허사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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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유승훈은 아버지의 분노한 표정을 보고 놀라서 온몸이 떨렸다.지금은 아버지가 아들을 혼내주고 있으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 중 누구도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이 불효자야, 맨날 사고만 쳐. 때려죽일 이놈아!”유제민은 말하며 옆에 있는 의자를 들어서 유승훈을 호되게 내리쳤다. 그러자 의자가 산산조각이 났다.진서준은 살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유제민도 옳고 그름을 가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자기 아들을 이토록 호되게 혼내는 것을 보자 그는 유제민이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아버지, 잘못했어요. 그만 때리세요...”유승훈은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연신 용서를 빌었다.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자기 친아들인데 이렇게 호되게 때릴 줄은 몰랐다.다른 사람은 이해가 안 갔지만 유제민은 이래야만 하는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그가 오늘의 성공을 거둔 것은 권해철과 큰 관련이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은 권해철보다 실력이 몇 배나 더 훌륭했다.오늘 만약에 진서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유씨 집안은 망할 수도 있었다.그때가 되면 유제민은 유승훈을 때려죽여도 소용없게 된다.“됐어요. 그만하세요.”진서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유승훈은 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의 말을 듣자 유제민은 그제야 멈추고 유승훈을 향해 호통쳤다.“빨리 진서준 씨에게 사과하지 않고 뭐해!”그러자 유승훈은 허둥지둥 진서준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진서준 씨, 정말 잘못했어요.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다시 없도록 할게요.”유승훈은 계속하여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용서를 빌었다. 방금 오만하던 표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진서준은 그가 이렇게 빨리 개과천선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진서준은 손을 내밀어 그의 하체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무릎을 꿇고 있던 유승훈은 비명을 지르며 바로 기절했다.유제민은 마음이 급해 진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진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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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유재민은 다급하게 말했다.그 후 유재민은 사람을 시켜 유승훈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의 불량배 친구들을 모두 두 다리를 부러뜨려 길거리에 내던졌다.한편 진서준과 허윤진은 백화점을 떠나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진서준은 혹시 부근에 먹자골목이 있는지 줄곧 차창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는 3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다.하지만 허윤진은 그와 달리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저녁에 밥을 먹지 않으면 한밤중에 배가 고파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아저씨, 차 세워주세요.”진서준은 길가의 포장마차를 보고 즉시 택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아직 호텔에 도착하지 않았어요?”허윤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차 밖을 바라보았다.“내려서 뭐 좀 먹어요.”“배 안 고프다고요.”“제가 고파서 그래요. 함께 먹어요.”진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허윤진은 진서준이 자신을 챙겨주는 것을 알았기에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서 포장마차가 있는 거리로 걸어 들어갔다.걸어가던 중 허윤진은 진서준의 손을 잡았고 섹시하고 부드러운 몸매를 살며시 그에게 기댔다.진서준은 몸이 굳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허윤진이 자신에게 기대도록 내버려두었다.“이런 곳은 처음 와봐요.”허윤진은 길 양쪽에 즐비한 포장마차를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어릴 때부터 생활 형편이 좋았던 허윤진은 포장마차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줄곧 특급 호텔이거나 쇼핑몰 안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만 식사했다.이런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으로 온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진서준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윤진 씨는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이니 자연히 이런 곳에 올 일이 없겠죠.”지난번에 허사연과 서울대 부근의 포장마차에 갔을 때, 진서준은 그들 자매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고 길목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것을 알아차렸다.진서준이 장난삼아 비아냥거렸는데도 허윤진은 반박하지 않았고 계속하여 물었다.“이런 음식들이 맛있어요?”“먹어보면 압니다.”진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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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서울시 서씨 집안.서정훈은 아직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심해윤은 남편이 홀로 병원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서정훈은 요 두 일만 계속 병원에 있었다.비록 서정훈이 서현욱을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지만 아무도 자신을 상관하는 사람이 없자 서현욱은 당연히 순순하게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었다.저녁 7시가 조금 넘자 서현욱은 집에서 몰래 뛰쳐나왔고 그의 불량배 친구들을 연락해 클럽에 가서 놀기로 했다.새벽까지 놀고 있던 서현욱과 그의 친구들은 한 명씩 여자를 껴안고 호텔로 향했다.서현욱은 여자와 함께 샤워한 후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여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도 서현욱의 하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처음에 서현욱은 자신이 단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에 하체에 반응이 없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옷에서 약을 꺼내서 두 알을 먹었다.몇 분 후에도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자 서현욱은 완전히 당황했다.“어찌 된 일이지? 요 며칠 동안 줄곧 집에만 있었는데. 왜 반응이 없지?”서현욱과 함께 온 여자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재수 없어!”그 여자는 비아냥거리다가 옷을 입고 호텔을 나갔고 서현욱은 혼자 방에 남았다.지난번에 허씨 집안에서 진서준과 만났을 때 진서준은 그보고 남녀 사이의 일을 자제하라고 했다.서현욱은 자신의 능력을 아직 믿고 있었기에 친구보고 여자 두 명을 더 보내라고 했다.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아까와 같았다. 그의 하체는 여전히 시들시들 풀이 죽어있는 상태였다.“도대체 무슨 일이지?”서현욱은 통곡하며 손으로 벽을 쳤다.진정을 되찾은 그는 재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아버지!”서정훈의 병실로 오자 서현욱은 큰 소리로 말했다.서정훈의 병실에는 침대가 두 개 있었고 다른 한 침대에는 심해윤이 자고 있었다.원래 곤히 잠들고 있었던 두 사람은 서현욱의 외침에 잠이 깼다.그러자 서정훈은 기분이 언짢아져서 호통쳤다.“늦은 밤에 집에서 자지 않고 병원에는 왜 왔어?”심해윤도 화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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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부시장님, 심 처장님, 저도 도련님께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병원의 전문가도 어리둥절했다.그도 오랫동안 병을 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어머니, 제가 정말 환관이 되는 거 아니겠죠?”서현욱은 강렬한 공포를 느꼈다.여자와 성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건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닥쳐. 내가 부 신의님께 전화드려 도움을 청해 볼게.”심해윤은 호통을 치면서 휴대 전화를 꺼내 부영권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정훈과 심해윤은 오늘 아침 진서준이 서울을 떠난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 서현욱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부영권 단 한 사람뿐이었다.부영권도 어쩔 수 없다면 진서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한밤중의 전화 때문에 잠이 깬 부영권은 화가 났다.하지만 심해윤이 걸어온 전화를 보자 부영권은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르고 전화를 받았다.“심 처장님, 늦은 시간에 저를 찾으니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부 신의님, 지금 빨리 병원에 오세요. 제 아들이 큰일을 당했어요.”심해윤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심해윤의 아들이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듣자 부영권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옷을 입었다. 기사가 차를 몰고 그를 시 병원으로 데려갔다.부영권이 도착하자 서현욱은 즉시 자신의 상황을 말해줬다.“일단 맥을 짚어 볼게요.”부영권은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에 먼저 맥을 짚기로 했다.그러자 부영권은 눈살을 찌푸렸다.“이상하게도 몸에는 이상이 없어요. 잠자리할 때 너무 긴장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아닙니다.”서현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저도 처음에 너무 긴장한 줄 알았어요. 후에 약도 먹었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서현욱은 울먹이는 소리로 물었다.“부 신의님, 혹시 불치병은 아니겠죠?”서정훈과 심해윤도 깜짝 놀랐다.부영권마저 치료할 방법이 없다면 서씨 가문은 정말 대가 끊길 것 같았다.“저도 치료할 방법이 없어요. 아니면 진 신의님을 찾아보세요.”그러자 서정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진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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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차는 북쪽으로 달리고 있었다.한 시간 후, 차가 한 고성 앞에 멈춰 섰다.진서준 일행은 차에서 내려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멀리 흰 안개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이어지는 산맥이 한눈에 들어왔다.“진 마스터님, 저기가 바로 보운산이에요!”권해철은 앞에 있는 큰 산을 가리켰고 그의 눈에는 약간의 존경이 스쳤다.이 끊임없이 펼쳐진 산맥은 권해철이 30여 년 전에 걸어 내려온 이후로 다시 돌아간 적이 없었다.지금 진서준이 본 보운산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권해철의 사문에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산속으로 80킬로미터를 더 들어가야만 사문의 변두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 산이 아주 높네요.”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허윤진은 포기하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이렇게 높은 산을 언제 다 올라가?’허윤진은 이렇게 격렬한 운동을 오랫동안 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절반쯤 가서 힘이 빠질까 봐 걱정했다.“갑시다.”진서준은 마음이 설렜다.그는 산속으로부터 많은 영기를 느꼈다.진서준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 보운산에는 반드시 영맥이 있을 것이다.권해철 사문의 호산대진은 영맥에 의지하여 세웠다.영맥이 있으면 산속에 용혈과나 은영과가 있을 수도 있다.무엇이든 있기만 하면 진서준은 반드시 손에 넣고 싶었다.권해철이 다급히 말했다.“진 마스터님, 잠깐만요. 제가 준비를 마치면 바로 출발하시죠.”그러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갑자기 그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향했다.대략 10여 명의 사람들이 천천히 그들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앞장을 선 사람은 20대 초반인 한 청년이었다. 옷차림과 기품으로 볼 때 일반 사람이 아니었다.진서준의 주의를 끌었던 것은 청년 옆에 있는 중년 남자였다.건장한 체구에 온몸에 무서운 기운이 감돌았다.무도 종사였다.중년 남자의 실력을 느낀 진서준은 은근히 놀랐다.뜻밖에도 안영 시에도 종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중년 남자도 진서준의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다.하지만 중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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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이번에 한제성이 먼곳으로 부터 보운산에 온 원인은 바로 누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성약당의 장로님의 말에 따르면 그의 누나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용혈과뿐이라 했다.용혈과만이 누나 몸속의 한기를 누를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반년도 안 되어 누나는 곧 죽게 된다고 했다.목적을 물어보기로 결정을 내린 한제성은 인승민 등 사람들과 함께 진서준을 향해 걸어갔다.그때 권해철도 한제성과 인승민을 발견했다.“한씨 가문 사람들이네요.”권해철은 인승민을 알아보았다. 그는 인승민이 한씨 가문에서 높게 모시는 종사임을 알고 있었다.“한씨 가문이라고요?”진서준이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맞아요. 고양시의 3대 가문 중 하나인 한씨 가문이에요. 가장 실력이 있는 가문은 황씨 가문이고, 둘째가 바로 한씨 가문이에요.”권해철이 진서준에게 설명했다.상대방이 고양시 3대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진서준은 이미 고양시의 3대 가문 중에 조씨 가문과 철천지원수를 맺었다.황씨 가문에 대해 진서준은 아직 유지수가 실제로 황씨 가문의 권력을 사로잡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만약 그렇다면 진서준은 앞으로 황씨 가문도 공격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고양시 전체 가문에서 아직 진서준과 원수를 맺지 않은 건 한씨 가문밖에 없었다.“권 천사님,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뜻밖이네요. 저는 한제성이라고 해요. 한서강의 손자입니다.”한제성은 권해철의 앞에 다가와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상대방이 한서강의 손자라는 말을 듣고 권해철은 살짝 놀랐다.한서강은 지금 한씨 가문의 가주였지만 곧 가주의 자리에서 은퇴할 거라고 들었다.인승민도 입을 열었다.“권 천사님, 오랜만이네요.”두 사람은 진서준과 허윤진의 존재를 아예 무시했다.그들은 이 두 사람이 권해철이 새로 받아들인 제자라고 생각했다.“인 종사님, 도련님, 오랜만이네요.”권해철은 껄껄 웃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상대방은 한씨 가문의 사람이고 게다가 종사도 있으니 권해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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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잇닿아 있는 산맥, 그리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산봉우리는 아름다운 미인처럼 흰 안개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했다.깊은 산속에서 진서준 일행 4명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허윤진은 처음에 산속의 오솔길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허윤진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이런 원시적인 산속을 걸어서 오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허윤진은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몇 번 소리를 지르기도 하자 온 산속에서 그녀의 메아리가 들렸다.하지만 흥분도 잠시뿐이었고 허윤진은 곧바로 체력이 떨어져서 큰 바위 위에 앉아 숨을 헐떡였다.“아까부터 천천히 가라고 했잖아요. 힘들죠?”진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형부가 있잖아요. 제가 걷지 못하면 업어 줘야 해요.”허윤진은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녀는 사실 마음속으로 이미 정했다. 자기가 힘들어서 걷지 못하면 진서준에게 업혀서 가려고 했다.허윤진이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진서준은 갈수록 그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전에는 분명 바보 같았는데 지금은 갑자기 똑똑해진 것 같았다.“진 마스터님, 속도를 높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날이 저물어도 사문 산기슭까지 갈 수 없어요.”권해철이 말했다.사문이 있는 주산맥은 진서준이 있는 곳에서 아직 5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마라톤보다 더 먼 거리였다.만약 허윤진의 속도로 계속 걸어간다면 날이 어두워질 때 도착하기는커녕 내일 날이 밝을 때도 도착할 수 없었다.그래서 진서준은 허윤진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올라와요. 업고 갈게요. 우리 빨리 움직여야 해요.”허윤진은 빙그레 웃으며 일어서더니 진서준의 등에 뛰어올랐다. 허윤진은 떨어질까 봐 진서준을 꼭 껴안았다.진서준 일행은 산속에 있었기에 길이 울붕불퉁했다. 어떤 곳에는 아예 길이 없었다.게다가 진서준은 허윤진을 업고 있었다. 비록 허윤진은 무겁지 않았지만 산길을 걷자 하니 어려움이 배가 되었다.하지만 진서준의 발걸음은 평지를 걷는 것처럼 여전히 빠르고 평온했다.진서준의 등에 엎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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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한제성은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인승민이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고 긴장하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용혈과 맞아.”용혈과를 얻으면 그들은 보운산을 떠나 고양시로 돌아갈 수 있었다.그때가 되면 한씨 가문은 분명히 인승민에게 보수를 톡톡히 챙겨줄 것이다.“빨리, 빨리 용혈과를 따서 상자 안에 넣어.”그러자 한 무인이 용혈과 앞으로 달려가 미리 준비한 상자를 꺼내서 용혈과를 넣으려고 했다.바로 그때 대지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모두가 앞을 향해 바라보니 2미터에 가까운 그림자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저... 저게 뭐야?”한제성은 살짝 놀랐고 눈에는 두려움이 스쳤다.“조심해!”인승민도 약간 두려웠기에 정신을 가다듬었다.그림자가 흰 안개 속에서 뛰어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2미터가 되는 사자 한 마리가 사람들을 향해 덮치자 그들은 마치 큰 산이 자신의 몸을 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사자는 흉폭한 맹수였기에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사자는 원래 사나운 동물인데 사람보다도 더 큰 사자는 말할 것도 없었다.“빨리 용혈과를 챙기고 도망쳐.”한제성은 맨 앞의 무인을 향해 소리쳤다.정신을 차린 무인은 재빨리 용혈과를 상자에 넣고 몸을 돌려 도망쳤다.맹수는 그들이 용혈과를 따가는 것을 보고 하늘을 찌를 듯한 소리로 울부짖었다.그러자 사람들의 마음이 뜨끔해졌다.‘설마 이 용혈과가 저 괴물의 것일까?’한제성도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새도 없이 필사적으로 도망갔다.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이 맹수의 속도를 과소평가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2미터가 되는 사자는 이미 무인 한 명을 따라잡았다.그리고 사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무인을 통째로 삼켜버렸다.잠시 후 사자의 입이 다물어지자 비명이 울려 퍼졌다.“으악!”피가 사방으로 튕겼다.비명을 들은 한제성은 두려워서 몸이 떨렸고 혼신의 힘을 다해 밖으로 도망쳤다.하지만 얼마 안 지나서 또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한제성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이 무인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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