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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잇닿아 있는 산맥, 그리고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산봉우리는 아름다운 미인처럼 흰 안개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했다.

깊은 산속에서 진서준 일행 4명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허윤진은 처음에 산속의 오솔길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허윤진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이런 원시적인 산속을 걸어서 오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허윤진은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몇 번 소리를 지르기도 하자 온 산속에서 그녀의 메아리가 들렸다.

하지만 흥분도 잠시뿐이었고 허윤진은 곧바로 체력이 떨어져서 큰 바위 위에 앉아 숨을 헐떡였다.

“아까부터 천천히 가라고 했잖아요. 힘들죠?”

진서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형부가 있잖아요. 제가 걷지 못하면 업어 줘야 해요.”

허윤진은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사실 마음속으로 이미 정했다. 자기가 힘들어서 걷지 못하면 진서준에게 업혀서 가려고 했다.

허윤진이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진서준은 갈수록 그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전에는 분명 바보 같았는데 지금은 갑자기 똑똑해진 것 같았다.

“진 마스터님, 속도를 높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날이 저물어도 사문 산기슭까지 갈 수 없어요.”

권해철이 말했다.

사문이 있는 주산맥은 진서준이 있는 곳에서 아직 5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마라톤보다 더 먼 거리였다.

만약 허윤진의 속도로 계속 걸어간다면 날이 어두워질 때 도착하기는커녕 내일 날이 밝을 때도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진서준은 허윤진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올라와요. 업고 갈게요. 우리 빨리 움직여야 해요.”

허윤진은 빙그레 웃으며 일어서더니 진서준의 등에 뛰어올랐다. 허윤진은 떨어질까 봐 진서준을 꼭 껴안았다.

진서준 일행은 산속에 있었기에 길이 울붕불퉁했다. 어떤 곳에는 아예 길이 없었다.

게다가 진서준은 허윤진을 업고 있었다. 비록 허윤진은 무겁지 않았지만 산길을 걷자 하니 어려움이 배가 되었다.

하지만 진서준의 발걸음은 평지를 걷는 것처럼 여전히 빠르고 평온했다.

진서준의 등에 엎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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