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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허윤진이 머뭇거리는 사이 아래쪽에서 또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그녀도 차마 한제승 일행을 모두 죽게 내둘 수 없어 진서준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형부, 꼭 안전하게 돌아와요.”

그녀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걱정스레 말했다.

“네.”

진서준은 힘껏 고개를 끄덕인 후 훌쩍 뛰어내렸다. 권해철은 진서준이 뛰어내리는 것을 보자 이를 악물고 같이 뛰어내렸다.

진서준이 죽으면 권해철은 여기서 탈출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지금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서준과 함께 손을 잡고 괴물을 쫓아내는 것이다.

“진 마스터, 같이 갑시다.”

권해철은 진서준 곁에 서있었지만 두 손은 계속 떨렸고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진 마스터, 권 마스터, 우리의 목숨은 이제 두 분 것입니다.”

한제승은 두 사람을 향해 공손히 절을 했다.

인승민은 이때 한제승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만약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면 바로 도망가자. 저들더러 시간을 좀 끌게 하고.”

그는 진서준과 권해철이 괴물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수컷 사자가 한 발을 내디딘다면 종사는 숨도 감히 못 쉴 것이다. 만약 선천 대종사가 오지 않으면 싸움조차 시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면...”

한제승은 머뭇거리더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게 뭐가 어때서. 아까 저 사람들도 우리 사람들이 죽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었잖아.”

바닥에 누워있는 시체를 바라보니 인승민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이 무인들 중 몇 명은 그가 직접 가르친 사람들이었고 제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 중 절반이 이 괴물 손에 죽었다니.

이때 사자는 진서준과 권해철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보자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는 천둥 번개처럼 주변 십 리 반경 내의 새들을 모두 도망가게 했다.

이 사자는 보운산 구역의 패자이다.

어떤 사나운 짐승도 그를 보면 피해야 한다.

“자! 뇌검!”

권해철은 두려움을 억누르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번개가 번쩍이는 사이에 보라색 뇌검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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