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1화

허윤진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이 맹수를 타고 산에 오를 거라니.

비록 지금은 온순해 보이지만 어쩌면 잠시 뒤 그들을 죽이려고 들지도 몰랐다.

혹시라도 벼랑 같은 곳에 도착해서 갑자기 돌변하여 그들을 떨어지게 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허윤진의 망설이는 모습에 진서준은 웃었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조금 전에 치료해 줄 때 체내에 어수인을 새겼거든요. 혹시라도 우리에게 살기를 품는다면,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게 돼요.”

어수인은 장철결 중의 하나로 세상의 모든 동물을 다스릴 수 있었다.

어수인이 새겨진 동물은 주인에게 굴복하고 주인을 두려워한다.

눈앞의 이 사자가 이렇게 순해진 것도 어수인의 효과가 컸다.

진서준의 설명을 들은 허윤진은 그제야 사자의 등에 올라탔다.

2미터 높이의 사자 위에 타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러나 허윤진은 고소공포증이 있었고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두려워 올라가자마자 진서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도 올라오래요?”

진서준은 권해철 등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아뇨.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면 됩니다.”

권해철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괜히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그러면 출발하자.”

진서준은 출발해도 된다는 뜻으로 사자의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컹...”

사자는 낮게 울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깊은 숲속을 향해 뛰었다.

권해철과 이승재는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윤진 씨, 팔 좀 살짝 풀어주면 안 돼요? 너무 꽉 끌어안았어요.”

조금 전 산으로 들어올 때, 진서준은 허윤진을 업고 있었고 발끝에 집중하느라 허윤진을 별로 신경 쓰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자의 등에 타서 주의력이 분산되지 않았다.

그래서 등 뒤의 탄력있고 따뜻한 촉감이 더욱 뚜렷이 느껴졌다.

사자가 달리고 있어 조금 흔들렸는데 허윤진도 따라서 흔들리며 진서준을 자극했다.

허윤진은 얼굴이 빨개져서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진서준보다 느낌이 더욱 뚜렷했다.

하지만 힘을 풀면 떨어질까 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안 돼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