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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지금의 너한테는 호산대진의 낙인이 없을 텐데 어떻게 화령문에 들어갈 수 있겠어?”

천경문이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말했다

호산대진을 자유롭게 드나들려면 반드시 장문이 남긴 호산대진의 낙인이 있어야 했다. 그것이 없다면 호산대진 안으로 들어갔을 때 진법에 공격을 당하게 된다.

호산대진은 위력이 엄청났다. 진서준이 조금 전 굴복시킨 누렁이마저 멋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실력이 아주 막강한 분과 함께 왔습니다. 그분이라면 절 데리고 호산대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권해철이 말했다.

“우습구나. 네가 말한 그 고수가 설마 우리 사부님보다 더 강하단 말이야?”

천경문은 같잖다는 표정으로 경멸에 차서 말했다.

“얼른 산에서 내려가.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사부님이 널 본다면 절대 쉽게 용서하지 않으시려고 할 거야!”

“전 가지 않을래요.”

권해철이 다시 말했다.

“이 자식, 내가 직접 손을 쓰길 바라는 거냐?”

천경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의 체내에서 진기가 서서히 모여들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말이다.

권해철은 감히 방심할 수 없어서 곧바로 진기를 동원했다.

두 사람이 손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귀청을 찢는 듯한 울부짖음이 옆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에 천경문과 차형석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큰일이네. 그 짐승이야!”

천경문은 권해철을 향해 소리쳤다.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산에서 내려가.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저 짐승에게 잡아먹힐 거야!”

말을 마친 뒤 천경문은 곧바로 차형석과 함께 몸을 돌려 산 위로 달렸다.

떠나기 전 천경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그들의 뒤에 2미터가량 되는 사자가 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자의 등에 사람 두 명이 올라타 있는 것 같았다.

“내 눈이 잘못된 걸까?”

천경문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사자가 얼마나 강한지 천경문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사자를 이길 실력자가 있다고 해도 사자를 굴복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천경문과 차형석이 도망친 뒤 누렁이에 올라탄 진서준이 권해철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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