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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네 명의 장로는 한참을 침묵했다. 그러다 둘째 장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사형께서 금방 하산하셨는데 설마 우리 호산대진을 파괴한 사람과 마주친 건 아니겠지?”

그의 말에 삼장로가 자조하듯 웃었다.

“사형, 장난하십니까? 이 세상에 우리 호산대진을 파괴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 짐승이 우연한 기회로 우리 진법을 파괴한 거겠죠!”

이 호산대진은 장로인 그들과 화령문 장문인이 협력한다고 해도 파괴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장로들은 호산대진을 파괴한 것이 그 산 아래의 맹수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맹수는 그들보다 더 오래 살았고 실력도 인간이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만약 정말 그 짐승이라면 큰일이군요.”

사장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화령문 사람들은 누렁이의 약을 많이 올렸었다.

적지 않은 제자들이 도망치는 연습을 하려고 일부러 누렁이의 심기를 건드린 뒤 호산대진 안으로 도망쳤었다.

그래서 누렁이는 호산대진을 아주 싫어했다.

물론 누렁이는 화령문의 모든 도사도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 호산대진이 파괴되었으니, 네 장로들은 그 사자가 분명 산으로 올라와서 복수할 거라고 생각했다.

“얼른 사부님을 찾아가죠. 사부님께서 결정하게 합시다.”

마지막에 오장로가 입을 열었다.

현재 천경문이 자리에 없으니 결정을 할 수가 없어 폐관한 장문인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섯째야, 넌 뒷산으로 가서 사부님을 찾아. 난 세 사람을 데리고 입구로 가서 기다리겠다. 만약 정말 그 짐승이라면 우리 셋이 잠깐은 막을 수 있을 거다.”

이장로가 낮게 말했다.

“네,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장로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아서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뒷산으로 달려갔다.

“우리도 움직이자.”

대전에서 나온 세 사람은 사문의 모든 제자가 대전 문 앞에 모여 있는 걸 보았다.

이장로가 차가운 얼굴로 호통을 쳤다.

“다들 여기 모여서 뭐 하는 거냐? 얼른 가서 연습하지 않고?”

“이장로님, 조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보운산 전체가 뒤흔들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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