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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화령문의 제자 중 일부는 그 맹수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매번 누렁이를 마주칠 때면 황급히 도망갔고, 누렁이와 눈빛을 마주할 배짱도 없었다.

그런데 젊은 청년 진서준이 누렁이를 애완동물이라고 하니 다들 깜짝 놀랐다.

도관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진서준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요. 안 들려요?”

우레와도 같은 목소리에 도관 속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들었어요, 들었어요...”

제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겁에 질린 얼굴로 진서준과 누렁이를 바라보았다.

진서준의 뒤를 따르던 천경문 등 사람들은 어쩔 수가 없었다.

현재 사부님이 없으니 아무도 감히 진서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 그들은 진서준의 말에 따라야 했다.

“진서준 씨, 여기 객방이 있으니 저희를 따라오시죠.”

천경문은 서둘러 진서준을 객방으로 안내했다.

진서준 등 네 사람에게 거처를 마련해준 뒤 천경문이 말했다.

“진서준 씨, 또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최대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쪽 사부님이 빨리 출관하기만 하면 됩니다.”

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

“네, 제가 지금 사람을 뒷산으로 보내겠습니다.”

천경문은 정중하게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잠시만요!”

진서준이 천경문을 불러세워서 물었다.

“여기 목욕할 때 쓸 나무 욕조가 있나요?”

천경문은 흠칫했다. 그는 진서준이 왜 갑자기 나무 욕조를 찾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대답했다.

“네, 저희 목욕실에 나무 욕조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그곳에로 안내해 주시죠.”

진서준은 용혈과가 담긴 박스를 들고 천경문을 따라 목욕실로 향했다.

목욕실 안에는 나무 욕조 십여 개가 있었다.

화령문 사람들은 평소 이곳에서 샤워를 했다.

“깨끗한 나무 욕조는 없습니까?”

진서준은 미간을 구기면서 물었다.

그는 잠시 뒤 용혈과로 몸을 씻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반드시 깨끗한 나무 욕조가 필요했다.

“네, 그 나무 욕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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