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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석벽에 파묻힌 누렁이를 본 허윤진은 두 손으로 자신의 옷깃을 꽉 쥐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걱정스러움이 가득했다.

누렁이가 처음에는 허윤진에게 많은 공포를 가져다줬었지만, 진서준이 누렁이에게 어수인을 남긴 뒤로 누렁이는 마치 애완견처럼 온순해졌고, 그로 인해 허윤진은 누렁이를 자신의 애완동물로 여겼다.

그런데 그런 누렁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허윤진은 무척 초조해졌다.

“그렇게 저 짐승이 걱정돼?”

허윤진을 바라보는 변정선의 눈동자에서 음욕이 보였다.

혈운 조직의 종사와 다른 무인들은 큰 차별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실력이 가장 주요했다. 그들은 약자들을 학살하면서 자신의 공허하고 무료한 생활을 채우려고 했다.

살인, 강간, 악행이란 악행은 모두 저질렀다.

네 종사의 나이를 다 더하면 200살이 넘지만, 다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썼다.

“짐승이 아니에요. 이름 있어요. 제 애완동물이에요!”

허윤진은 이를 악물고 반박했다.

“애완동물?”

변정선의 표정이 더욱 음흉해졌다.

“그러면 너도 내 애완동물 해.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거야.”

변정선의 더러운 발언에 허윤진은 화가 나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

그녀는 많은 무인들을 만났었고 다들 하나같이 고상했다.

그러나 변정선은 그저 나이만 먹은 양아치였고 종사로서의 기품은 전혀 없었다.

권해철은 화를 내며 말했다.

“변정선, 입 간수 좀 잘해. 진 마스터님께서 나오면 네 입을 찢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변정선은 그 말을 듣자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진 마스터 보고 빨리 나오라고 해. 안 그러면 진 마스터 여자 친구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 말이야.”

권해철은 바짝 긴장해서 낮은 목소리로 허윤진에게 말했다.

“허윤진 씨, 어서 가서 진 마스터님을 찾으세요. 제가 이 네 사람을 붙잡아둘게요!”

“다들 조심해요. 지금 당장 진서준 씨를 불러올게요!”

허윤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목욕실로 달려갔다.

허윤진이 몸을 돌려 도망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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