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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모든 것이 고요했다.

호흡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직 살아있는 권해철 등 사람들은 경외와 숭배 가득한 눈빛으로 대전 앞에 우뚝 서 있는 진서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허윤진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든 걱정이 이 순간 사라졌다.

“서준 씨가 이겼어. 서준 씨가 이겼어...”

25세 나이에 혈운 조직의 대성 종사 네 명을 연달아 죽였다.

이러한 성과라면 진서준은 화진 무도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보운산에서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몇 명밖에 없었다.

허윤진은 아무데나 떠벌리고 다니지 않을 것이고 권해철도 마찬가지였다.

괜히 말을 퍼뜨렸다가 혈운 조직의 사람들이 계속해 진서준에게 복수하겠다고 찾아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진서준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천경문 사형제 네 사람은 더더욱 소문을 낼 생각이 없었다. 소문을 낸다면 화령문의 체면이 깎이게 될 테니 말이다.

화령문 제자들이 혈운 조직 종사들에게 학살을 당했다.

비록 장로 몇 명은 살아남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화령문은 분명 줄곧 비웃음당할 것이다.

“우리 문파 제자들을 위해 복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경문은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의 상처를 신경 쓸 새도 없이 진서준의 앞으로 가서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다른 장로들도 서둘러 다가와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해주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권해철은 허리를 깊게 숙였다. 머리가 다리에 닿을 정도로 말이다.

“저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저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진서준은 서둘러 손을 저으며 바닥에 가득한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사실 많이 괴로웠다.

만약 혈운 조직 사람들을 일찍이 발견했더라면 절대 이런 비참한 일이 일어나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진서준 씨, 얼른 가서 누렁이 좀 봐줘요. 누렁이 아직 저기에 파묻혀 있어요.”

허윤진이 달려와서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바위 아래 파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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