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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진서준은 허윤진이 뽀뽀했던 곳을 만지작거리면서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

화령문 뒷산.

오장로는 이때 그의 사부가 있는 석동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도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오장로의 사부는 아직도 폐관 중이었기에 혹시라도 그에게 방해가 될까 봐 오장로는 감히 큰 소리를 내지 못했다.

해가 저물 때쯤이 되어서야 한 사람이 동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동안이지만 머리가 하얬고 걸음이 가벼우며 걸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흰색 긴 옷을 입은 그에게서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부님!”

노정명을 본 오장로가 크게 외치면서 곧바로 다가가서 예를 갖췄다.

“알고 있다. 호산대진이 파괴되었지.”

노정명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호산대진이 파괴되었을 때 노정명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는 새로운 경지에 이르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었기에 출관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오늘은 날이 저물기 전에 다행히도 새로운 경지에 이르러 영선경 1품이 되었다.

“얼른 사문으로 돌아가자. 자꾸만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노정명은 불안한 마음으로 저 멀리 있는 도관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관 상공에서 붉은색의 살기가 떠다니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움직여 30분 만에 도관 후문에 도착했다.

이때 도관 안에서는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설마 도적놈이 도관을 태우려는 걸까요?”

그 광경에 오장로는 깜짝 놀랐다.

“아니, 피비린내가 나는구나. 그것도 아주 짙은 피비린내가.”

노정명은 재빨리 도관 안으로 들어갔다.

도관 안에 들어선 노정명은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아수라장이 된 도관을 바라보았다.

웅장하던 대전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그 폐허 앞에는 사람 몇 명과 산 아래서 지내는 짐승이 서 있었다.

발소리를 들은 천경문 등 사람들은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사부님!”

노정명을 발견한 천경문은 서둘러 그를 맞이했다. 그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도관이 왜 이 모양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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