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명의 시선이 진서준의 허리춤에 있는 천기 옥패로 향하는 순간, 노정명은 흠칫하면서 눈을 빛냈다. 그러나 그 빛은 곧 사라졌고 노정명은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진서준은 노정명의 표정 변화를 전부 눈에 담았다. 그는 내심 기뻐했다.“우선 제자들의 시체부터 처리해. 난 이분과 나눌 얘기가 있다.”노정명이 갑자기 말했다.권해철은 순간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노정명이 진서준을 공격하려는 건 줄로 알았다.“사부님, 이 일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탓하려면 저를 탓하세요!”노정명은 차갑게 호통을 쳤다.“내가 언제 손을 쓰겠다고 했니? 넌 어서 떠나. 잠시 뒤에 너와 결판을 낼 거다.”천경문 등 사람들은 조금 의아했다. 그러나 이것은 노정명의 명령이었기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윤진 씨, 윤진 씨는 누렁이의 상처부터 살펴봐요.”진서준이 갑자기 허윤진에게 말했다.“네, 조심해요.”허윤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힐끗 본 뒤 몸을 돌려 떠났다.“노정명, 각주님을 뵙습니다!”노정명은 진서준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이면서 정중하게 말했다.진서준은 조금 전 노정명의 작은 변화를 보았었다. 노정명도 아마 천기각의 사람일 테니 놀랄 건 없었기에 진서준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 없습니다.”노정명은 허리를 편 뒤 공손하게 물었다.“각주님, 구창욱 씨 몸은 어떠십니까?”“어르신이요? 아주 정정하십니다.”구창욱이 감옥에서 술을 마시고 닭고기를 먹던 모습을 떠올린 진서준은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감옥에서 그렇게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사람은 구창욱이 유일할 것이다.“저희 사부님과는 어떻게 아시게 된 겁니까?”진서준이 노정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저와 구창욱 씨는 수십 년 전 알게 되었습니다.”노정명은 계속해 설명했다.“저도 구창욱 씨의 가르침을 받아서 이 정도 실력을 얻게 된 겁니다. 2년 전 구창ㅇ욱 어르신께서는 직접 화령문에 온 적도 있습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달라
“금지 구역 내부에는 구창욱 씨가 직접 설치한 진법이 있습니다. 그걸 파괴하는 건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진서준도 노정명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일단은 하루 쉬고 다음 날 다시 가보려고 했다....서울 허씨 일가 별장.“아줌마, 서라 씨 평소 집에 늦게 들어오나요?”허사연은 조희선을 바라보았다.“아니, 평소에는 별로 외출하지 않아. 외출한다고 해도 날이 저물기 전에는 꼭 돌아와.”조희선도 이상함을 느꼈다.이미 저녁 열 시가 되었는데 진서라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아줌마, 서라 씨 언제 별장을 떠났죠?”허사연이 물었다.“네 시쯤이었던 것 같아.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전화를 받더니 급하게 나가더라고.”조희선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설마 서라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건 아니겠지?”진서준은 오늘 떠났다. 만약 진서라가 오늘 위험에 처한다면 조희선은 진서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아줌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진서라 씨를 찾아보라고 할게요!”허사연은 곧바로 강성철과 도진수에게 연락하여 진서라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동시에 허사연은 회사 사람들까지 동원했다.하지만 이때 진서라는 이미 서울에 있지 않았다. 그녀는 유지수가 파견한 사람들에게 납치당했다.“서라야, 오랜만이야.”두 사람은 유지수의 별장에서 만났다.당시 유지수와 진서준이 연애할 때 진서라와 유지수는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고 진서라는 유지수를 굉장히 존경했었다.앞으로 그녀의 올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서준이 유지수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유지수는 진서준이 감옥에 간 뒤로 곧바로 그와 헤어지고 이지성과 만났다.현재 진서라는 유지수가 죽도록 미웠다.“유지수 씨, 절 놓아주는 게 좋을 거예요. 우리 오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 큰일 나요.”진서라는 유지수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진서준은 서울에 있지도 않은데 네가 납치당한 걸 어떻게 알겠어?”유지수는 웃으며 말했다.
서울 병원 안.부시장 서정훈은 심해윤과 함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응접하고 있었다.서정훈과 심해윤 두 사람이 직접 응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신분이 간단치 않을 것이었다.“남 선생님, 저희 못난 아들 꼭 잘 치료해 주십시오!”서정훈은 남경석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서정훈 씨,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건 의사로서 당연한 일인데요.”남경석은 덤덤히 웃었다.서정훈과 심해윤은 매우 기뻤다. 그들은 진서준처럼 좋은 신의를 또 만났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어진 남경석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하지만 저희 성약당에는 치료를 하면 반드시 치료비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전 성약당의 장로지만 장로인 저도 그 규정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남경석은 태연하게 말했다.“선생님 말씀대로 제가 두둑이 준비해 놓겠습니다.”서정훈은 그 말에 사실 굉장히 불쾌했다.사람을 치료하기도 전에 돈부터 달라니.그러나 병원을 생각해 보면 꽤 일리 있는 것 같기도 했다.“네,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선물을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서정훈은 곧바로 비서에게 연락하여 예전에 샀었던 비싼 술과 미리 준비해 둔 6,000만 원을 가져오라고 했다.6,000만 원이면 두 사람의 몇 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었다.이내 비서가 도착했다.“남 선생님, 이 술은 제가 삼십 년 넘게 소장한 술입니다. 엄청 비싼 술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술입니다. 그리고 이건 진료비입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서정훈은 그것들을 남경석의 앞에 놓았다.남경석은 볼품없어 보이는 선물을 보더니 표정이 바로 달라졌다.“서정훈 씨, 저희 성약당의 규칙을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그 질문에 서정훈은 당황했다.그는 성약당의 규칙을 정말로 몰랐다. 심지어 성약당이라는 것도 부영권을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모릅니다. 제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서정훈이 말했다.남경석은 말은 하지 않고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그 손가락을 본 순간
서정훈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그는 서현욱의 뺨을 두 대 세게 때렸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그렇게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으니 이 꼴이 된 거라고!”“아버지, 절 때려 죽어도 제 병은 낫지 않으니 얼른 가서 돈이라도 빌리세요!”서현욱이 울면서 말했다.“여보, 허씨 일가를 찾아가서 돈을 빌려볼까요?”심해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욱과 허성태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다.비록 허씨 일가는 돈이 모자라지 않았고 2억은 그들에게 절대 큰 숫자가 아니었다.서정훈은 비록 화가 났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기에 허성태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이 빌어먹을 놈, 병이 나은 뒤에도 또 밖에서 망나니 짓을 하고 다니면 때려서 죽일 줄 알아!”서현욱을 한 대 세게 걷어찬 뒤 서정훈은 서둘러 비서에게 허씨 일가로 가자고 했다.가는 길에 서정훈은 미리 허성태에게 연락했다.“성태야, 자고 있던 건 아니지?”서정훈이 물었다.서정훈은 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정훈에게서 걸려 온 전화라서 안 받을 수가 없었다.“아니, 무슨 일 있어?”허성태가 서둘러 물었다.“다른 건 아니고 개인적인 부탁을 하나 하고 싶은데...”서정훈이 말했다.“개인적인 일? 어떤 일 말이야?”허성태는 보기 드문 일이라며 속으로 혀를 찼다.그와 서정훈은 십 년 넘게 우정을 유지해 왔는데 서정훈은 단 한 번도 사적인 일로 그를 찾아본 적이 없었다.“만나서 얘기해. 이제 곧 너희 집에 도착할 거야.”“그래, 마중 나갈게.”전화를 끊은 뒤 허성태는 서둘러 옷을 입은 뒤 허사연을 불렀다.“왜 그래요, 아빠?”허사연은 지금까지 진서라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았다.“정훈 아저씨가 곧 우리 집에 도착할 테니 나랑 같이 마중 나가자.”허성태가 말했다.“네? 정훈 아저씨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우리 집에는 웬일이래요?”허사연은 깜짝 놀랐다.“모르겠어. 개인적인 일이라고 하던데.”부녀 두 사람은 별장 입구에 도착해서 서정훈이 도착하기를
허사연은 원래 성약당 장로를 찾아서 진서준 어머니의 다리 치료를 부탁드릴 생각이었다.성약당 장로가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한다면 진서준은 돌아온 뒤에 분명 무척 기뻐한 것이다.“아저씨, 그 사람 정말 성약당 장로 맞나요?”허사연이 서둘러 물었다.“맞아. 내 비서가 직접 고양시에 있는 한씨 집안을 찾아서 모셔 온 사람이야.”서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장로가 아저씨 아들의 병을 치료하고 나면 조희선 아줌마 다리 치료를 부탁드려도 될까요?”서정훈은 허사연이 말한 조희선 아줌마가 누군지 몰라서 물었다.“그분은 누구시니?”“진서준 씨 어머니세요. 아줌마는 2년 전 빌어먹을 놈들에 의해 두 다리를 다치셨어요. 진서준 씨도 치료할 수 없다고 해요.”허사연이 말했다.“이번에 서준 씨가 서울을 떠난 것도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약재를 얻기 위해서예요.”허사연의 설명을 들은 서정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그래도 되지. 돌아간 뒤에 그 남 선생님께 얘기해 둘게.”서정훈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하지만 아마 거액의 진료비를 요구할 거야. 마음의 준비를 해둬.”허사연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아줌마의 다리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돈은 얼마나 들든 상관없어요!”허사연이 그렇게 말하자 서정훈은 웃으며 허성태의 어깨를 두드렸다.“사연이가 서준 선생님이랑 남다른 사이인가 봐!”허성태도 웃으며 말했다.“둘 사이 일에 나는 끼어들지 않아.”어른들이 그렇게 장난을 치자 허사연은 얼굴이 아주 붉어졌고 곧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우리 집 그 불효자는 언제쯤이면 사연이처럼 좋은 여자를 만날지 모르겠어. 그렇게 된다면 나도 우리 아내도 죽을 때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텐데 말이야.”서정훈은 자기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그는 서현욱이 이번 병으로 인해 조금은 달라지기를 바랐다.곧 허씨 일가 경호원이 검은색 캐리어를 들고 왔다.“안에 2억이 들어있습니다.”“성태야, 정말 너무 고마워. 이 돈은 내가 최대한 빨리
허사연은 사실 많이 화가 났지만 서정훈이 가차 없이 서현욱의 뺨을 힘껏 때리는 걸 보고 별말 하지 않았다.뺨을 맞은 서현욱은 많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곁눈질로 허사연을 훔쳐보고 있었다.“남 선생님, 여기 2억입니다. 확인해 보세요!”서현욱이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뒀다.남경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와 함께 온 제자가 캐리어를 열었다.안에 든 현금을 본 남경석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이제 아드님 병을 치료해 줄게요.”그들은 병실 앞에 도착했다. 남경석은 일단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게 한 뒤 서현욱과 함께 둘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바지 벗어요.”서현욱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바지를 벗었다.남경석은 쭉 살피고는 서현욱의 맥을 짚었다.맥이 정상인 걸 확인한 뒤 남경석은 체내의 강기를 이용해 다시 찾기 시작했다.남경석은 이번에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강기 같은 기체가 서현욱의 하체에 있는 경맥을 막은 것 같았다.그래서 서현욱의 하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이걸 치료하려면 반드시 막힌 경맥을 뚫어야 했다.“참아요. 지금부터 치료 시작할 겁니다.”서현욱은 서둘러 눈을 감은 뒤 이를 악물었다.남경석이 체내의 강기를 이용하자 서현욱은 자신의 체내에 아주 강렬한 기류가 날뛰고 있음을 느꼈다.기류가 움직이는 속도는 아주 빨랐다. 심지어 화끈거리는 느낌도 느껴졌다.그 기류는 바로 남경석의 강기였다.“흐...”서현욱은 아파서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지만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좋아하는 여자가 병실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사연에게 자신의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정작 허사연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남경석의 강기가 진서준이 남긴 영기와 부딪혔을 때, 마치 화성과 지구가 충돌하는 것 같았다.계속 참고 있던 서현욱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그 비명을 들은 서정훈과 심해윤은 병실 밖에서 초조해졌다.“여보, 무슨 일 일어난 건 아니겠죠?”심해윤이 긴장한 듯 말했다.“그럴 리 없어.
병실 문을 열고 서현욱은 크게 소리쳤다.“아버지, 저 나았어요. 완전히 나았어요!”서현욱은 무척 흥분했다. 그는 온 세상에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그걸 왜 그렇게 떠들어 대는 거야? 안 창피해?”서정훈은 내심 기뻤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서현욱을 나무랐다.서정훈의 말을 들은 서현욱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곧 허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연 씨, 남 선생님이 제 병을 고쳐주셨어요...”“치료 끝났으면 꺼져.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서정훈은 서현욱을 걷어차면서 그의 말허리를 차갑게 잘랐다.서현욱도 병원을 떠날 생각이었다. 조금 전 약 두 알을 먹어서 풀 곳이 필요했다.“지금 당장 갈게요!”서현욱은 허사연에게 인사를 건넨 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후다닥 떠났다.“남 선생님, 저랑 어디 좀 가주시겠어요? 남 선생님 도움이 필요한 환자 한 분이 있거든요!”허사연은 서둘러 다가가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돈은 얼마나 들든 문제없어요. 그분 다리만 치료해 주신다면요!”남경석은 허사연을 힐긋 보았다. 옷차림이 남다른 걸 보니 있는 집 자식 같았다.“치료해 줄 수는 있지만 오늘은 안 됩니다.”남경석은 피곤한 얼굴이었다.“조금 전 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느라 힘을 많이 뺐거든요. 적어도 하루는 쉬어야 해요.”남경석은 체내의 강기를 거의 다 소모했다. 그런데 지금 허사연을 따라 다른 환자를 치료하러 간다면 기절할지도 몰랐다.허사연은 남경석이 확실히 힘이 없어 보이자 이렇게 말했다.“그러면 연락처 남겨주시겠어요? 내일 다시 연락드릴게요.”“네.”남경석은 제자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라고 한 뒤 병원을 떠났다.허사연은 무척 들떴다.내일이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사연아, 내가 비서에게 널 바래다주라고 할게.”서정훈이 허사연에게 말했다.“네, 그러면 신세 좀 질게요.”“신세는 무슨, 내가 오히려 신세를 졌지.”서정훈은 쓴웃음을 지었다.서정훈과 허성태의 사이가 좋은 편이라 다행이었다
백 년 이상 수련한 맹수는 영성이 있어 낮은 수준의 수결을 배울 수 있었다.누렁이는 보운산에서 백 년을 지냈고 용혈과를 먹은 적도 있기에 영성도, 깨닫는 능력도 다른 영수들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진서준이 누렁이에게 가르쳐준 첫 번째 수결은 바로 자신의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공법이었다.이 공법을 통해 누렁이는 자신의 몸집을 조절할 수 있었다. 누렁이는 2미터 크기에서 50cm 크기로 변했다.하지만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 몸집은 작아져도 허윤진은 누렁이를 안을 수 없었다.밤새워 연습한 덕에 누렁이는 드디어 수결을 터득했다.그래서 2m 크기에서 50cm 정도로 줄어들었다.“이렇게 보니까 정말 강아지 같네.”진서준은 누렁이를 보면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누렁이는 조금 원망스러운 눈길을 했다. 마치 강아지 같은 걸 어떻게 자기랑 비교할 수 있냐는 듯 말이다.진서준은 잠기운이 몰려와서 몸을 돌려 자러 갔다....고양시.유건우, 유지수의 남동생.그는 유씨 가문 회사에서 한 팀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그러나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여자 직원들을 성추행하기 일쑤였다.“우리 누나는?”유지수의 별장 문 앞에 도착한 유건우는 경호원 두 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자 곧바로 물었다.“사모님은 안 계십니다.”“누나가 여기 없는데 너희들은 뭘 지키고 있는 거야?”유건우가 물었다.“안에 아주 중요한 사람이 있거든요. 사모님께서 잘 감시하라고 하셨습니다.”“누군데? 남자야? 아니면 여자야?”“여자입니다.”여자라는 말에 유건우는 곧바로 흥미가 생겼다.“내가 들어가 볼게.”“죄송하지만 사모님께서 절대 그 여자에게 손을 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한 경호원이 말했다.“알겠어, 알겠어...”유건우는 그들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난 사모님한테 연락할 테니까 넌 유건우 씨를 지켜봐.”낮에 유지수는 두 사람에게 말했었다.혹시라도 진서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의 가족까지 전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