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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노정명의 시선이 진서준의 허리춤에 있는 천기 옥패로 향하는 순간, 노정명은 흠칫하면서 눈을 빛냈다. 그러나 그 빛은 곧 사라졌고 노정명은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진서준은 노정명의 표정 변화를 전부 눈에 담았다. 그는 내심 기뻐했다.

“우선 제자들의 시체부터 처리해. 난 이분과 나눌 얘기가 있다.”

노정명이 갑자기 말했다.

권해철은 순간 안색이 달라졌다. 그는 노정명이 진서준을 공격하려는 건 줄로 알았다.

“사부님, 이 일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탓하려면 저를 탓하세요!”

노정명은 차갑게 호통을 쳤다.

“내가 언제 손을 쓰겠다고 했니? 넌 어서 떠나. 잠시 뒤에 너와 결판을 낼 거다.”

천경문 등 사람들은 조금 의아했다. 그러나 이것은 노정명의 명령이었기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어서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윤진 씨, 윤진 씨는 누렁이의 상처부터 살펴봐요.”

진서준이 갑자기 허윤진에게 말했다.

“네, 조심해요.”

허윤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힐끗 본 뒤 몸을 돌려 떠났다.

“노정명, 각주님을 뵙습니다!”

노정명은 진서준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이면서 정중하게 말했다.

진서준은 조금 전 노정명의 작은 변화를 보았었다. 노정명도 아마 천기각의 사람일 테니 놀랄 건 없었기에 진서준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 없습니다.”

노정명은 허리를 편 뒤 공손하게 물었다.

“각주님, 구창욱 씨 몸은 어떠십니까?”

“어르신이요? 아주 정정하십니다.”

구창욱이 감옥에서 술을 마시고 닭고기를 먹던 모습을 떠올린 진서준은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감옥에서 그렇게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사람은 구창욱이 유일할 것이다.

“저희 사부님과는 어떻게 아시게 된 겁니까?”

진서준이 노정명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와 구창욱 씨는 수십 년 전 알게 되었습니다.”

노정명은 계속해 설명했다.

“저도 구창욱 씨의 가르침을 받아서 이 정도 실력을 얻게 된 겁니다. 2년 전 구창ㅇ욱 어르신께서는 직접 화령문에 온 적도 있습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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