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1화

서울 병원 안.

부시장 서정훈은 심해윤과 함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응접하고 있었다.

서정훈과 심해윤 두 사람이 직접 응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신분이 간단치 않을 것이었다.

“남 선생님, 저희 못난 아들 꼭 잘 치료해 주십시오!”

서정훈은 남경석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서정훈 씨,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건 의사로서 당연한 일인데요.”

남경석은 덤덤히 웃었다.

서정훈과 심해윤은 매우 기뻤다. 그들은 진서준처럼 좋은 신의를 또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어진 남경석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

“하지만 저희 성약당에는 치료를 하면 반드시 치료비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전 성약당의 장로지만 장로인 저도 그 규정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남경석은 태연하게 말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제가 두둑이 준비해 놓겠습니다.”

서정훈은 그 말에 사실 굉장히 불쾌했다.

사람을 치료하기도 전에 돈부터 달라니.

그러나 병원을 생각해 보면 꽤 일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네,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 선물을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서정훈은 곧바로 비서에게 연락하여 예전에 샀었던 비싼 술과 미리 준비해 둔 6,000만 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6,000만 원이면 두 사람의 몇 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었다.

이내 비서가 도착했다.

“남 선생님, 이 술은 제가 삼십 년 넘게 소장한 술입니다. 엄청 비싼 술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술입니다. 그리고 이건 진료비입니다.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정훈은 그것들을 남경석의 앞에 놓았다.

남경석은 볼품없어 보이는 선물을 보더니 표정이 바로 달라졌다.

“서정훈 씨, 저희 성약당의 규칙을 정말 모르시는 겁니까?”

그 질문에 서정훈은 당황했다.

그는 성약당의 규칙을 정말로 몰랐다. 심지어 성약당이라는 것도 부영권을 통해 알게 된 것이었다.

“모릅니다. 제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서정훈이 말했다.

남경석은 말은 하지 않고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

그 손가락을 본 순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