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연은 사실 많이 화가 났지만 서정훈이 가차 없이 서현욱의 뺨을 힘껏 때리는 걸 보고 별말 하지 않았다.뺨을 맞은 서현욱은 많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곁눈질로 허사연을 훔쳐보고 있었다.“남 선생님, 여기 2억입니다. 확인해 보세요!”서현욱이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뒀다.남경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와 함께 온 제자가 캐리어를 열었다.안에 든 현금을 본 남경석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이제 아드님 병을 치료해 줄게요.”그들은 병실 앞에 도착했다. 남경석은 일단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게 한 뒤 서현욱과 함께 둘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바지 벗어요.”서현욱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바지를 벗었다.남경석은 쭉 살피고는 서현욱의 맥을 짚었다.맥이 정상인 걸 확인한 뒤 남경석은 체내의 강기를 이용해 다시 찾기 시작했다.남경석은 이번에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강기 같은 기체가 서현욱의 하체에 있는 경맥을 막은 것 같았다.그래서 서현욱의 하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이걸 치료하려면 반드시 막힌 경맥을 뚫어야 했다.“참아요. 지금부터 치료 시작할 겁니다.”서현욱은 서둘러 눈을 감은 뒤 이를 악물었다.남경석이 체내의 강기를 이용하자 서현욱은 자신의 체내에 아주 강렬한 기류가 날뛰고 있음을 느꼈다.기류가 움직이는 속도는 아주 빨랐다. 심지어 화끈거리는 느낌도 느껴졌다.그 기류는 바로 남경석의 강기였다.“흐...”서현욱은 아파서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지만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좋아하는 여자가 병실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사연에게 자신의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정작 허사연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남경석의 강기가 진서준이 남긴 영기와 부딪혔을 때, 마치 화성과 지구가 충돌하는 것 같았다.계속 참고 있던 서현욱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그 비명을 들은 서정훈과 심해윤은 병실 밖에서 초조해졌다.“여보, 무슨 일 일어난 건 아니겠죠?”심해윤이 긴장한 듯 말했다.“그럴 리 없어.
병실 문을 열고 서현욱은 크게 소리쳤다.“아버지, 저 나았어요. 완전히 나았어요!”서현욱은 무척 흥분했다. 그는 온 세상에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그걸 왜 그렇게 떠들어 대는 거야? 안 창피해?”서정훈은 내심 기뻤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서현욱을 나무랐다.서정훈의 말을 들은 서현욱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곧 허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연 씨, 남 선생님이 제 병을 고쳐주셨어요...”“치료 끝났으면 꺼져.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서정훈은 서현욱을 걷어차면서 그의 말허리를 차갑게 잘랐다.서현욱도 병원을 떠날 생각이었다. 조금 전 약 두 알을 먹어서 풀 곳이 필요했다.“지금 당장 갈게요!”서현욱은 허사연에게 인사를 건넨 뒤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후다닥 떠났다.“남 선생님, 저랑 어디 좀 가주시겠어요? 남 선생님 도움이 필요한 환자 한 분이 있거든요!”허사연은 서둘러 다가가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돈은 얼마나 들든 문제없어요. 그분 다리만 치료해 주신다면요!”남경석은 허사연을 힐긋 보았다. 옷차림이 남다른 걸 보니 있는 집 자식 같았다.“치료해 줄 수는 있지만 오늘은 안 됩니다.”남경석은 피곤한 얼굴이었다.“조금 전 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느라 힘을 많이 뺐거든요. 적어도 하루는 쉬어야 해요.”남경석은 체내의 강기를 거의 다 소모했다. 그런데 지금 허사연을 따라 다른 환자를 치료하러 간다면 기절할지도 몰랐다.허사연은 남경석이 확실히 힘이 없어 보이자 이렇게 말했다.“그러면 연락처 남겨주시겠어요? 내일 다시 연락드릴게요.”“네.”남경석은 제자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라고 한 뒤 병원을 떠났다.허사연은 무척 들떴다.내일이면 조희선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사연아, 내가 비서에게 널 바래다주라고 할게.”서정훈이 허사연에게 말했다.“네, 그러면 신세 좀 질게요.”“신세는 무슨, 내가 오히려 신세를 졌지.”서정훈은 쓴웃음을 지었다.서정훈과 허성태의 사이가 좋은 편이라 다행이었다
백 년 이상 수련한 맹수는 영성이 있어 낮은 수준의 수결을 배울 수 있었다.누렁이는 보운산에서 백 년을 지냈고 용혈과를 먹은 적도 있기에 영성도, 깨닫는 능력도 다른 영수들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진서준이 누렁이에게 가르쳐준 첫 번째 수결은 바로 자신의 몸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공법이었다.이 공법을 통해 누렁이는 자신의 몸집을 조절할 수 있었다. 누렁이는 2미터 크기에서 50cm 크기로 변했다.하지만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 몸집은 작아져도 허윤진은 누렁이를 안을 수 없었다.밤새워 연습한 덕에 누렁이는 드디어 수결을 터득했다.그래서 2m 크기에서 50cm 정도로 줄어들었다.“이렇게 보니까 정말 강아지 같네.”진서준은 누렁이를 보면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누렁이는 조금 원망스러운 눈길을 했다. 마치 강아지 같은 걸 어떻게 자기랑 비교할 수 있냐는 듯 말이다.진서준은 잠기운이 몰려와서 몸을 돌려 자러 갔다....고양시.유건우, 유지수의 남동생.그는 유씨 가문 회사에서 한 팀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그러나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여자 직원들을 성추행하기 일쑤였다.“우리 누나는?”유지수의 별장 문 앞에 도착한 유건우는 경호원 두 명이 문 앞을 지키고 있자 곧바로 물었다.“사모님은 안 계십니다.”“누나가 여기 없는데 너희들은 뭘 지키고 있는 거야?”유건우가 물었다.“안에 아주 중요한 사람이 있거든요. 사모님께서 잘 감시하라고 하셨습니다.”“누군데? 남자야? 아니면 여자야?”“여자입니다.”여자라는 말에 유건우는 곧바로 흥미가 생겼다.“내가 들어가 볼게.”“죄송하지만 사모님께서 절대 그 여자에게 손을 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한 경호원이 말했다.“알겠어, 알겠어...”유건우는 그들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난 사모님한테 연락할 테니까 넌 유건우 씨를 지켜봐.”낮에 유지수는 두 사람에게 말했었다.혹시라도 진서라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의 가족까지 전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다급한 나머지 진서라는 침대 옆 스탠드 조명을 들어 윤건우의 머리를 힘껏 쳤다.순간 유건우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유건우는 서둘러 손으로 머리를 만져봤고 피가 흐르는 걸 보고는 버럭 화를 냈다.“이 빌어먹을 X이 감히 내 머리를 쳐? 오늘 내가 단단히 혼내줄 거야!”유건우는 눈이 벌게져서는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마치 화가 난 들개 같았다.그는 진서라가 들고 있던 스탠드 조명을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곧이어 그는 미친 듯이 진서라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도련님, 안 됩니다!”경호원이 서둘러 그를 막으려 했다.“넌 꺼져!”유건우는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고 경호원의 배를 걷어찼다.경호원은 맞고 싶지 않아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유건우, 내 말을 귓등으로 듣네!”단단히 화가 난 목소리가 침실 밖에서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유건우는 움찔하면서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유지수는 단단히 화가 난 얼굴로 걸어 들어와서 유건우의 뺨을 힘껏 때렸다.“저 두 사람이 절대 이 여자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안 한 거야?”유지수는 유건우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누나, 여자 한 명일 뿐인데 뭘 그리 화를 내? 난 누나 친구랑도 잔 적이 있는데 말이야!”유건우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2년 전, 유건우는 장혜윤이 예쁘장하게 생긴 것 같자 나쁜 마음을 품고 그녀에게 약을 먹여서 적절치 않은 행위를 했다.그 일이 있는 뒤로 장혜윤은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대신에 앞으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그에게 경고했다.유지수도 그 일을 알게 되었지만 별말 하지 않았다.“얘는 장혜연이랑은 달라!”유지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뭐가 다르다는 거야? 장혜윤보다 조금 더 예쁘기만 하네, 뭐.”유건우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뭐 대단한 집안 딸이라도 돼?”유지수는 유건우를 노려보면서 버럭 화를 냈다.“너 당장 꺼져!”“쳇, 알겠어. 간다, 가. 대신에 4억 줘.”유건우는 손을 뻗으며 유지수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유건우가 4억을
“아까는 내가 헛소리한 거야. 신경 쓰지 마, 누나.”어떤 말들은 진짜 다급할 때만 하게 된다.유지수는 유건우가 헛소리를 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유독 냉담히 군다는 걸 은근히 느끼고 있었다.원래 유지수는 부모님이 딸보다 아들을 더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 이유가 아닌 듯했다.“난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얘기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시켜 네 다리를 부러뜨릴 줄 알아.”유지수는 유건우를 협박했다.유건우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만 위협해도 자기 여자 친구까지 가져다 바칠 사람이었다.역시나 유지수가 조금 위협하자 유건우은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때리지 마, 때리지 마. 얘기할게!”유건우가 말했다.“사실 누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딸이 아니야. 누나를 데려왔을 때 우리 어머니는 날 임신하기도 전이었어.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그러던 어느 날 밤 퇴근하던 길에 어머니가 길가에 버려졌던 누나를 발견한 거야. 그래서 누나를 데리고 왔지. 그런데 그러고 나서 반년도 안 돼 어머니는 날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 하지만 그때는 이미 누나에게 정이 붙은 상태라서 차마 누나를 버리지 못했어.”유지수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누나, 이건 아버지랑 어머니가 나한테 알려준 거야.”유건우가 말했다.“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물어보든가.”유지수는 유건우의 말을 믿었다.유건우의 머리로는 이런 이야기를 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야 이 사실을 알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들이 줄곧 자신을 속여왔다는 생각에 유지수는 괴로웠다.“네 말을 믿어.”유지수는 차갑게 말했다.“그러면 됐어. 비록 누나가 내 친누나는 아니지만 난 줄곧 누나를 내 친누나처럼 여겼어. 아버지랑 어머니도 그렇고.”유건우는 유지수의 말투에 날이 서 있자 서둘러 말했다.현재 유씨 일가를 먹여 살리는
아침 식사 때 허윤진은 놀랐다.“서준 씨, 누렁이 왜 갑자기 작아졌어요? 서준 씨가 한 거예요?”“네. 하지만 체중은 변하지 않았으니 안으면 안 돼요. 누렁이가 다른 사람 위로 올라가게 해서도 안 되고요.”진서준이 귀띔했다.누렁이의 체중이라면 테이블이나 소파 위에 섰다가는 집 안 가구들이 전부 다 망가질 것이었다.사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발 한 번 휘둘렀다가 인명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네? 체중은 그대로라고요?”허윤진은 조금 실망했다.하지만 누렁이를 데리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러웠다.허윤진은 앞으로 외출할 때 누렁이를 데리고 다닐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누군가 그녀를 언짢게 한다면 누렁이에게 상대방을 물라고 할 생각이었다.식사를 마친 뒤 진서준과 노정명은 떠날 준비를 했다.“사문의 금지 구역이 위험하지는 않겠죠?”허윤진은 긴장한 얼굴로 노정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위험합니다. 하지만 진 마스터에게 있어서 금지 구역의 진법 같은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죠.”노정명은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은 호산대진까지 단칼에 파괴한 사람이니 금지 구역의 진법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허윤진은 여전히 진서준이 걱정되어 그의 손을 꼭 잡았다.“서준 씨, 꼭 안전히 돌아와야 해요. 다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요!”“알겠어요.”진서준은 웃었다.허윤진은 남을 걱정하는 방식이 조금 남달랐다. 그러나 그녀의 성격과 꽤 잘 어울렸다.곧 진서준과 노정명은 사문 서쪽의 금지 구역으로 출발했다.가는 길에 노정명은 진서준에게 금지 구역의 함정과 진법에 대해 얘기했다.“앞의 함정과 진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구창욱 씨가 설치한 그 진법이 문제죠.”노정명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구창욱 씨 말을 들어 보니 오직 그의 제자만이 그 진법을 풀 수 있다고 해요!”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 사부님과 수련할 때 된통 당한 적이 많았어요. 이 진법도 파괴하려면 아마 꽤 골치 아프겠네요.”진서준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두 사
진서준은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수인을 맺으며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금지 구역 안에는 함정들이 가득했다. 독가스도 있고, 깊은 구덩이도 있고, 커다란 바위가 굴러가는 함정도 있었다.이런 함정들은 진서준은 단칼에 해결했다. 그의 속도는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곧 진서준은 가장 깊은 곳에 도착했다.그곳은 농구장만 한 크기의 땅이었다.공지 중간에는 바위로 만들어진 단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파란색을 내뿜는 뼈가 있었다.진서준의 눈이 빛났다.“영골을 드디어 찾았어!”이 영골이 있다면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어머니는 앞으로 평범한 사람들처럼 걸어 다닐 수 있었다.진서준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노정명의 당부를 잊었다.공지 안에 들어서는 순간 진법이 발동되었다.진서준의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발밑도, 눈앞도 전부 밤하늘이었다.그리고 그 밤하늘은 졸졸 흐르는 실개천 같은 은빛으로 가득했다.진서준이 움직이기도 전에 그의 머리 위로 엄청난 크기의 운석이 떨어졌다.진서준은 상황을 보고 서둘러 장청의 힘을 사용하여 검을 휘둘렀다.퍽...운석이 산산이 조각나며 바닥에 흩어졌다.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진서준이 숨을 고르기도 전에 또 운석 몇 개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하늘, 둘, 셋... 마지막에는 하늘 위 별보다 더 많았다.진서준의 안색이 달라졌다.“어르신이 날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거네!”진서준은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 그러나 지금은 화를 낼 때가 아니었다. 그는 반드시 진법의 진안을 찾아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법 속에서 죽을 수도 있었다.진법 안의 운석들은 보운산의 영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무게가 엄청났다.거기에 맞는다면 아마 종사의 사력을 다한 공격과 맞먹을 것이다.비록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수가 너무도 많았다.진서준은 피하는 와중에 진안을 찾았다.“보자, 어르신이 어디에 진안을 만들기를 제일 좋아했는지...”진서준은 자신이 처음 있었던 곳을 보고 눈을 빛냈다.당시
조희선의 두 다리가 부러진 사실을 진서준의 사부는 알고 있었다.그는 그 일을 알게 된 뒤로 분통이 터졌다.그러나 구창욱은 조희선을 위해 복수하는 대신 조희선의 두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영골을 화령문으로 가져왔다.그리고 그 뒤로 진서준을 더욱 엄격하고 가혹하게 가르쳤다.구창욱은 진서준이 본인의 실력으로 영골을 얻어 조희선의 두 다리를 치료해 주길 바랐다.그리고 그곳에 절대 자만하지 말라는 교훈 또한 남겨두었다.서울 또는 남주성은 화진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땅이 드넓은 화진에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천재도 널리고 널렸다.진서준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동굴 밖, 노정명은 대지가 흔들리자 안색이 달라졌다.“설마 안에서 뭔가 뜻밖의 일이 벌어진 건가? 설마 진서준 씨가...”진서준의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금지 구역 안의 진법은 구창욱이 직접 설치한 것이었다.진서준이 구창욱의 제자라고 하더라도 뜻밖의 사고가 일어날 수는 있었다.노정명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진서준이 동굴 안에서 나왔다.“진서준 씨, 괜찮으세요?”노정명은 진서준을 보자 서둘러 그에게 다가가서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진서준은 손을 저었다.“영골은 얻었습니까?”노정명이 물었다.“네, 여기요.”진서준은 자신의 왼손을 들어 노정명에게 보여줬다.진서준의 저장 반지를 본 뒤 노정명은 큰 충격을 받았다.저장 반지는 보기 드문 보물로 수련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원하는 것이었고 돈이 있다고 해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저장 반지를 하나 만드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웠다.저장 반지 같은 보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다.이곳저곳 다 가본 노정명도 겨우 한 명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강남 최고의 장인 경우현이었다.“진서준 씨, 이 저장 반지 혹시 경우현 씨가 만든 겁니까?”노정명이 물었다.“아뇨, 우연히 얻은 겁니다.”진서준이 물었다.“경우현 씨는 누군가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