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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분노, 슬픔, 자책... 여러가지 감정들이 진서준의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진서준은 자신의 출현으로 인해 화령문이 이렇게 큰 재앙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

조금 전 그가 폐관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몰랐다.

“진 마스터님, 부디 저희 제자들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

천경문은 진서준을 보자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다.

“진 마스터님, 저희 화령문 제자를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싸늘한 시선으로 예준섭 일행을 바라보았다.

“오늘 당신들 모두 죽어야 해. 그리고 내친김에 혈운 조직도 없애주지.”

이것은 천경문을 향한 그의 약속이자, 죽은 이들을 위한 약속이었다.

진서준의 목소리는 마치 심연 속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것만 같아, 예준섭 일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우리를 죽이려면 그럴 실력이 있어야지.”

진서준의 일격에 예준섭 일행은 사실 아주 놀랐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물러날 길이 없었기에 목숨 걸고 진서준과 싸워야 했다.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그들은 네 명이고 진서준은 혼자였다.

“같이 덤벼서 저 자식을 죽이자고!”

예준섭은 소리를 지르면서 두 발을 힘껏 굴렀다. 순간 발밑의 땅이 가루가 되었다.

함영식 등 세 명이 그의 뒤를 바짝 따라서 진서준을 죽이려고 들었다.

네 명의 대성 종사는 기세가 엄청났다. 먼 곳에서 관전하고 있던 허윤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손가락 관절이 희게 질릴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진서준 씨, 꼭 무사해야 해요!”

허윤진은 진서준을 위해 묵묵히 기도하고 있었다.

기세등등한 네 명 앞에서 진서준은 천천히 손을 들어 체내의 장청의 힘을 동원했다.

다음 순간, 진서준의 손바닥이 담청색으로 변했고 그의 손 뼈 또한 아주 또렷해졌다.

그의 손바닥에 모여든 영기가 자주색의 번개로 변하여 네 사람을 향해 덮쳐들었다.

천둥이 손에서 벗어났다. 마치 하늘 위 천둥처럼, 수백 마리의 자줏빛 뱀처럼, 예준섭 일행을 습격했다.

“강기화이?”

네 사람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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