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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액체는 마치 붉은색의 작은 뱀처럼 진서준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 액체는 진서준의 체내로 흘러든 뒤 장철결의 궤적을 따라서 진서준의 온몸에 있는 경맥을 한 바퀴 돌았고, 마지막에는 혈액에 모여들었다.

모든 과정에서 진서준의 몸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뚜렷이 들렸다.

진서준은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마치 커다란 산이 그의 어깨 위를 짓눌러서 언제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욕조 안에 액체가 반쯤 남았을 때 진서준은 손을 뻗어 옆에 놓인 용혈과를 들어서 한입에 삼켰다.

용혈과가 배에 들어가자 체내에서 불타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 마치 누군가 그의 배 속에 불을 지른 것처럼, 오장육부가 뜨거워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몸을 단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쉬웠다면 화진에는 무도 종사가 아니라 횡련 종사가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수련 과정에서 몸이 터져서 죽을 수도 있었다.

진서준이 목욕하고 있을 때 밖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

보운산의 산허리 쪽에 네 명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네 명은 줄곧 진서준의 뒤를 밟았던 혈운 조직의 네 명의 대성 종사였다.

“이 산에 숨어 사는 화령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준섭은 고개를 들어 높은 산봉우리를 바라보면서 덤덤히 말했다.

“그래요, 그런 문파가 있었던 거를 기억해요. 형님 말을 들어 보니 수백 년 전까지는 인재가 아주 많았는데 지금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았어요.”

변정선이 말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 길 하나뿐이니, 오늘 그 자식은 절대 도망치지 못하겠네.”

대화하는 사이 하신우가 손을 움직이자 채찍 하나가 그의 손에 들렸다.

팍 소리와 함께 하신우가 갑자기 채찍을 휘둘러 등 뒤에 있는 나무를 때렸다.

채찍이 휘둘러지자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그를 공격하려던 독사의 머리가 굴러 떨어졌다.

나머지 세 명은 보지 못한 것처럼 천천히 산 위로 걸음을 옮겼다.

호산대진은 이미 파괴되었기에 네 사람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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