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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진서준과 허사연은 누렁이 등에 앉아서 보운산이 지어진 널따란 도관을 바라보았다.

도관 입구에는 사람 네 명이 서 있었다. 화령문 사람 같았다.

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권해철을 힐끗 본 뒤 말했다.

“권해철 씨, 앞에 있는 곳이 바로 권해철 씨 사문이죠?”

권해철은 빠르게 걸어서 누렁이 앞에 섰다.

오랜만에 보는 도관 앞에 서자 기분이 씁쓸했다.

“맞아요, 저곳이 바로 제 예전 사문이에요.”

권해철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그는 문 앞에 서 있는 네 사람을 보았다.

“저 사람들은 제 형제들이에요!”

권해철은 네 사람을 짚으며 말했다.

“우리를 맞이하러 나온 거였으면 좋겠네요.”

권해철은 안색이 살짝 달라져서 황급히 진서준에게 말했다.

“진서준 씨, 잠시 뒤에 제가 얘기 나눠볼 테니까 절대 손 쓰지 말아주세요.”

권해철은 자신의 형제들이 진서준과 싸우기를 바라지 않았다.

만약 진서준이 자칫해서 힘을 과하게 쓰면 그들 모두 죽을지도 몰랐다.

“알아요. 전 멋대로 나서지 않을 거예요.”

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허윤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그렇게 무서운가요?”

허윤진은 먼저 고개를 젓더니 이내 또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저었다가 끄덕였다가, 무슨 뜻이에요?”

진서준은 허윤진을 보면서 어리둥절해졌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는 귀여워요!”

허윤진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귀엽다는 말에 진서준은 웃음이 터졌다.

“잘생기고 멋진 거겠죠.”

진서준이 웃으며 재밌다는 듯이 말했다.

“칭찬 좀 해줬더니 바로 거만해지네요?”

허윤진은 진서준을 향해 눈을 흘기면서 아까 확실히 잘생겼었다고 생각했다.

조금 전 검의 신과도 같았던 진서준의 모습을 허윤진은 항상 기억할 것이다.

진서준과 허윤진이 수다를 떨고 있을 때 권해철은 이미 사문 문 앞에 도착했다.

“오랜만이에요, 다들.”

과거 친형제와 다름없이 지내던 사람들을 보게 되자 권해철은 눈물을 글썽였다.

“권해철, 네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호산대진을 파괴한 거야?”

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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