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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천경문과 차형석이 이번에 하산하게 된 것은 오씨 가문 가주 오정수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한동안 흉흉했고, 오정수는 그곳의 수장으로 당연히 사건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오정수는 그저 무인일 뿐, 도술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에 화령문에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천경문이 갑자기 멈춰 서서 경계 어린 눈빛으로 앞을 바라봤다.

“왜 그러세요, 사부님?”

차형석은 의아한 얼굴로 앞을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앞에 사람이 있어!”

천경문이 차갑게 말했다.

“사람이 있다고요? 오씨 일가에서 사람을 보낸 걸까요?”

차형석은 궁금한 얼굴로 자신의 추측을 얘기했다.

그가 보기에 이때 보운산에 올 사람은 오씨 가문 사람을 제외하면 없었다.

그러나 천경문은 고개를 저었다.

“오씨 가문 사람은 아닐 거야. 우리랑 같은 사람인 듯한데.”

“뭐라고요?”

차형석은 흠칫 놀랐다.

“설마 도술을 수련한 사람이란 말인가요?”

말하는 사이 두 사람이 안개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천경문은 처음에는 놀라더니 곧 표정에 노여움이 스쳤다.

“권해철, 감히 다시 보운산으로 돌아와?”

그 두 사람은 빠르게 진서준을 뒤쫓고 있던 권해철과 이승재였다.

누렁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권해철과 이승재가 사력을 다해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권해철은 앞에 사람이 있는지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럴 여유가 있었더라면 절대 이곳에서 천경문과 마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천경문을 본 권해철은 눈빛이 복잡했다.

“사형,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승재와 차형석은 서로의 사부님을 훑어보았다.

특히 차형석은 사문에서 몇 년간 지냈지만 단 한 번도 권해철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권해철이 천경문을 사형이라고 부르자 호기심이 생겼다.

“닥쳐. 사부님은 이미 널 사문에서 내쫓았어. 너랑 난 이젠 더 이상 사형제가 아니야!”

천경문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차형석은 자신이 왜 권해철을 본 적이 없는지 바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승재는 많이 놀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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