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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그러다 문득 딱딱한 것이 느껴졌다.

진서준은 서둘러 허윤진의 두 손을 떼고 그녀가 멋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허윤진이 아무리 멍청해도 진서준이 왜 힘들다고 했는지 이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뒤로 허윤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진서준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진서준은 아직 허사연의 남자 친구였다.

허사연이 곁에 없는 틈을 타서 진서준과 그런 짓을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허사연을 마주하겠는가?

그 뒤로 두 사람은 원수가 될 수도 있었다.

진서준은 안도했다.

그는 제멋대로인 허사연이 혹시라도 이성적이지 않은 행위를 할까 봐 걱정됐다.

사자는 그렇게 30분 정도 더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누렁이 얘 왜 갑자기 멈춰 선 거죠?”

허윤진은 사자가 멈춰 서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렁이요? 누렁이는 개 이름 아닌가요?”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

“몸의 털이 다 누러니까 누렁이라고 부르는 건데 안 돼요?”

사자는 허윤진이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을 듣자 눈빛에 원망이 살짝 감돌면서 불만스러운 듯 울었다.

진서준은 웃었다.

“앞으로 널 누렁이라고 부를게!”

주인까지 그렇게 말하자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앞에 사람 두 명이 있네요. 권해철 사문의 사람 같네요.”

진서준은 먼 곳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사람이 있다고요? 전 안 보이는데요?”

고개를 든 허윤진은 진서준이 말한 곳을 보았으나 흰 안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곳은 화령문과 10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영기가 아주 짙었다.

진서준이 이 산에서 1년 넘게 수련했더라면 실력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진서준은 이곳에서 홀로 수련할 수 없었다. 그의 어머니와 동생이 집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3월에는 신농산으로 가야 했다.

“권해철 씨는 뒤에 있으니 일단 잠깐 숨어있다가 권해철 씨가 도착한 뒤에 다시 보죠.”

진서준은 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 발각당할까 봐 사자에게 숨을 곳을 찾으라고 했다.

...

진서준과 2km 정도 떨어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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