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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권해철은 영법을 쓰더니 구름과 안개 사이로 하얀색 뱀이 생겨났다. 그 뱀은 권해철과 그의 제자를 데리고 다른 고지로 올라갔다.

한제성은 권해철이 정말 그들을 내버려두려고 하자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서 그저 계속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들 뒤에 있던 수컷 사자는 인내심을 잃었다. 그는 더 이상 술래잡기 놀이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한제성 일행을 죽이고 용혈과를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인승민은 이 괴물이 방금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아악!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처량한 비명이 메아리가 되어 울려 퍼졌다.

불과 5초도 채 지나지 않아 한씨 가문의 무인 두 명이 괴물의 거대한 발톱에 찍혀 죽었다. 그 괴물 사자의 발톱은 새빨간 피로 물들었다.

이 거대한 짐승 앞에서 종사는 어쩔 수가 없었다. 종사가 아닌 무사들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순식간에 죽었다.

허윤진은 비명을 듣고 손으로 귀를 막았고 두 눈도 꼭 감았다. 진서준에게 업혀 있던 허윤진은 다리로 진서준을 꽉 껴안고 부들부들 떨었다.

진서준은 이 모습을 보자 한 손을 허윤진의 어깨에 올려놓고 몸 안의 영기를 움직여 그녀에게 전해줬다.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게 말이다.

“형부, 좀 있다가 내려가면 안 돼요. 그 사자가 돌아가면 그때 내려갑시다...”

허윤진이 몸을 떨며 말했다.

“알았어요.”

진서준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었다. 어렵게 용혈과를 찾았는데 이렇게 놓칠 리가 없었다. 이 수컷 사자는 매우 무서워 보이지만 진서준은 그를 이길 자신이 있었다.

“늦었어. 그냥 한번 덤벼보자!”

인승민은 더 도망쳐봤자 이 괴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해철 씨, 도와주세요. 혼자 감당 못 할 것 같습니다.”

인승민은 권해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하지만 권해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이 괴물의 상대가 안 됩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권해철이 내려오려고 하지 않자 인승민은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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