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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괴물은 서 있기만 했는데도 사람을 질식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마치 이 사자 앞에서 어떤 사람, 어떤 물건도 모두 보잘것없다는 경멸의 느낌을 받게 만든다.

허윤진이 이 수컷 사지를 본 순간 예쁜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두 다리로 진서준의 허리를 꽉 껴안았다.

“안 종사님!”

한제성은 피투성이가 된 채 마치 시체 더미에서 기어 나오는듯한 인승민을 보더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인승민은 한씨 가문의 종사이다. 만약 그가 죽는다면 한씨 가문의 실력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비록 한씨 가문에는 종사가 한 명뿐이 아니지만 이렇게 큰 손실을 감수할 수 없었다.

“진 마스터, 얼른 도망갑시다. 이 괴물이 떠나면 그때 다시 산으로 올라가죠.”

권해철은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그는 이 괴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총알도 그의 가죽을 꿰뚫을 수 없었다.

“도망가! 얼른!”

인승민은 한제성을 향해 소리쳤다. 그가 보이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손을 써도 승산이 없어 보였다.

지금 뿔뿔이 흩어져야 어쩌면 한 명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권해철은 한제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혈과를 여기에 두면 우리는 도망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 죽을 거예요.”

용혈과는 괴물의 물건인데 지금 한제성 일행이 가져갔으니 괴물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보운산에서 도망칠 수 있더라도 그들을 끝까지 찾아가 모조리 죽일 것이다.

“안 됩니다. 이 용혈과는 제 누나의 목숨을 살려줄 물건입니다. 절대 여기에 두고 갈 수 없어요.”

한제성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가 이번에 산을 오른 이유도 이 용혈과를 얻어 그의 누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오늘 한제성이 여기서 죽더라도 그는 반드시 사람을 시켜 용혈과를 한씨 집안 사람에게 전달할 것이다.

진서준은 한제성의 말을 듣자 담담하게 물었다.

“용혈과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어요?”

그러자 한제성은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

“무슨 뜻이죠?”

진서준은 용혈과의 효능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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