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401 - Chapter 410

1202 Chapters

제401화

진서준이 자신을 그저 처제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허윤진은 불만스러웠다.“잠깐 밖에서 기다려요. 난 일단 이 쓰레기부터 처리해야겠어요.”허윤진이 더는 울지 않자 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잠시만요, 진서준 씨. 이 사람을 죽여서는 안 돼요. 이 사람은 전라도 조씨 이락 사람이에요. 이 사람을 죽이면 성가신 문제가 생길 거예요.”허윤진은 비록 바보 같은 일을 할 때가 많았지만 그녀도 어떤 이들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눈앞의 조규범이 그랬다.조규범은 전라도 조씨 일가 가주의 유일한 아들로서 진서준이 그를 죽인다면 조씨 일가는 분명 복수하려 들 것이다.조씨 일가는 전라도 3대 세가 중 하나라서 실력이 아주 강했고 허씨 일가는 그들을 건드릴 수 없었다.“하하하, 진서준, 들었지? 넌 날 죽일 수 없어. 날 죽인다면 허씨 일가 사람들 모두 죽게 될 거야. 너도 마찬가지고!”조규범은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건방지게 웃었다.그는 진서준이 이성을 잃고 자신까지 죽일까 봐 걱정되었다.그러나 허윤진이 그런 말을 해주자 조규범은 순간 안도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잠깐 고민했다.그는 비록 조씨 일가가 두렵지는 않았지만 허씨 일가는 조씨 일가의 상대가 되지 않았고 그는 당장 내일이면 서울을 떠나야 했다.만약 지금 조규범을 죽인다면, 진서준이 떠난 뒤 조씨 일가는 틀림없이 진서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복수할 것이다.황보식과 허씨 일가, 서정훈으로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킬 수 없었다.진서준이 가만히 있자 조규범은 더욱 거만해졌다. 그는 같잖다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그가 진서준의 곁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진서준이 갑자기 움직였다.“지금 당장은 죽일 수 없지만 적어도 네 다리는 부러뜨릴 수 있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서준은 빠르게 발을 움직였고, 조규범의 두 다리는 마치 젓가락처럼 진서준에게 걷어차여서 부러졌다.“아!”엄청난 통증이 다리에서 전해지자 조규범은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서 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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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고마워요, 서준 씨. 절 또 한 번 구해주셨네요.”허윤진이 낮은 목소리로 가사 인사를 했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자 덤덤히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윤진 씨는 사연 씨 여동생이니 앞으로 내 여동생이자 내 가족인데요. 난 절대 내 가족이 다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허윤진은 진서준의 가족이 되고 싶었지만 그의 여동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오늘 일을 겪은 뒤 허윤진은 그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내려요. 사연 씨 아마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진서준은 차에서 내릴 때 자신이 만든 파우더형 팩을 꺼냈다.“이건 뭐예요?”허윤진은 진서준이 들고 있는 걸 보고 물었다.“좋은 거예요. 여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거죠. 피부에 좋은 거예요.”진서준이 설명했다.피부에 좋다는 말에 허윤진의 두 눈이 빛났다.여자라면 다들 자신의 피부 관리에 힘을 썼다. 특히 20대 여자들은 더욱이 자신의 용모와 피부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일단 들어가요. 안으로 들어간 뒤에 어떻게 쓰는지 알려줄게요.”두 사람은 별장 안으로 들어왔을 때, 허사연은 초조한 마음으로 진서준과 허윤진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이 돌아온 걸 보자 허사연은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가더니 허윤진을 와락 끌어안았다.“윤진아, 괜찮아?”허사연은 혹시나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허윤진을 자세히 살폈다.허윤진의 얼굴에는 여전히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허사연은 화가 치밀어올랐다.“조규범 그 빌어먹을 새끼가 때린 거지?”허사연이 분노하며 말했다.“응.”허윤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빌어먹을 놈은요?”허사연이 진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죽일 생각이었는데 윤진 씨가 죽이면 안 된다고, 죽이면 일이 괜찮게 된다고 하더라고요.”진서준은 한숨을 쉬었다.“대신 두 다리를 분질러서 혼쭐내줬어요.”진서준이 조규범을 죽이지는 않았다고 하자 허사연도 안도했다.허사연은 진서준이 조규범을 죽였을까 봐 은근히 걱정되었다.비록 조규범이 짐승만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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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홍경천이 서울에서 죽었다는 말에 조재찬은 더욱더 분노가 들끓었다.홍경천은 조씨 일가에서 가장 강한 무인 중 한 명이었는데 비록 종사 수준은 아니지만 실력이 아주 강했다. 예전에 우소영과 스무 번 정도 공격을 주고받았는데도 뒤처지지 않았었다.그런데 지금 홍경천이 죽었으니 조씨 일가에는 큰 손해였다.가장 중요한 건 조규범이 진서준에 의해 두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조재찬은 더더욱 화가 났다.“아들, 기다려. 내가 지금 사람 데리고 갈게.”조재찬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끊임없이 살기가 흘러나왔다.조재찬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고 있을 때 강은우도 거의 서울에 도착했다.진서준이 허씨 일가의 허사연 자매에게 팩을 발라주고 있을 때 강은우에게서 전화가 왔다.“진서준 씨, 어디 계십니까?”“무슨 일이죠?”진서준이 평온하게 말했다.“전 제 아들 대신 사과하러 왔습니다.”강은우는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혹시라도 진서준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서 말이다.어쩔 수 없었다. 진서준은 실력이 너무 강해서 고양시 음지의 왕인 그조차도 건드릴 수 없었다.“우리 집에 가서 기다려요. 금방 갈게요.”진서준이 말했다.“좋습니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가 전화를 끊자 팩을 붙인 허사연이 물었다.“누구 전화예요?”“강은우 씨, 아들 대신 사과하러 왔대요.”진서준이 말했다.“네?”허사연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대학에 다닐 때 강은우의 아들 강백산은 여러 차례 허사연에게 직접 댔다.강백산의 뒤에는 그의 아버지가 있었기에 허사연은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강백산은 졸업한 후 서울을 떠났고 그 뒤 허사연과는 아무런 교류도 없었다.허사연은 강백산이 어쩌다가 진서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건지 궁금했다.“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강백산이 어쩌다가 서준 씨를 건드리게 된 거죠?”허사연이 물었다.“이틀 전 저녁에 사연 씨 집에서 내가 누구랑 싸웠었죠?”진서준은 대답하지 않고 허사연에게 되물었다.허사연은 미간을 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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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강백산은 차 소리가 들리자 뒤를 슬쩍 보았다가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매우 흥분했다.“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아버지가 안 왔으면 제 두 다리는 부러졌을 거예요.”그렇게 말하면서 강백산은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일어날 준비를 했다.사실 진서준이 떠난 뒤 강백산은 일어나고 싶었지만 황동원이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하지만 이제 강은우가 왔으니 황동원이 더는 하극상을 일으키지는 못할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강백산이 일어나려고 하자 강은우는 그의 어깨를 내리눌러서 다시 무릎을 꿇게 했다.“아버지, 뭐 하시는 거예요?”강백산은 두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심지어 저렸다. 강은우는 강백산의 뺨을 때려 그를 바닥으로 쓰러뜨렸다.“다들 무릎 꿇고 있어. 진서준 씨가 일어나라고 하기 전까지 일어나지 마!”강은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버지, 전 아버지 친 아들이에요.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으세요?”강백산이 억울한 얼굴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네가 내 친자식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어.”강은우는 너무 화가 나서 멍청한 아들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네가 누굴 건드렸는지 알기나 해? 무려 진 마스터님이야. 권해철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전에 난 진서준 씨에게 잘 보일 생각이었는데 결국에는 진서준 씨 심기를 건드리게 되었으니...”저번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강은우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아버지, 말씀이 심하시네요...”강백산은 강은우가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했다.강백산이 보기에 진서준은 그와 나이대가 비슷했는데 그저 실력만 강할 뿐 다른 건 별거 없다고 생각했다.“심하긴 무슨!”강은우는 강백산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네가 진 마스터님을 화나게 해서 진 마스터님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해도 난 널 위해 복수조차 하지 못해.”남주성에서 진 마스터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권해철은 한때 남주성에서 실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했고 적지 않은 종사들이 그에게 졌었다.강은우가 심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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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강은우는 진서준을 따라서 별장 거실로 향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강백산을 무시했다.진서준은 거실로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다. 강은우는 감히 앉지 못하고 진서준의 맞은편에 섰다.조심스러운 모습의 강은우를 본 진서준은 싱긋 웃더니 맞은편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앉아요. 서 있지 말고.”“감사합니다, 진 마스터님.”강은우는 곧바로 진서준의 맞은편에 앉았다.조금 전에 밖에서 30분 정도 서 있었더니 다리가 시큰거렸다.“고양의 조씨 일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요?”진서준이 물었다.진서준이 조씨 일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자 강은우는 조금 의아했지만 사실대로 말했다.“예전에 조씨 일가 가주 조재천과 조금 알던 사이였는데, 조씨 일가는 고양의 3대 최고 가문 중 하나로 많은 무인들을 데리고 있어요. 게다가 조재찬 본인도 무인이고 실력은 내공 초기일 거예요. 그 외에 조씨 일가는 정부 쪽에도 인맥이 조금 있는데 서울에는 감히 조씨 일가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조씨 일가 소개를 마친 뒤 강은우가 한 마디 물었다.“진서준 씨, 혹시 조씨 일가와 갈등이 있는 건가요?”“조규범이라고 들어봤죠?”진서준은 찬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평온하게 말했다.“알아요. 그 자식은 조재찬의 아들이에요. 제 아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술 먹고 놀 줄만 아는 놈이에요.”자기 아들 얘기를 하자 강은우는 무척 화가 났다.강은우는 자신이 죽은 뒤 강백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의 자리를 물려받게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농락당하다가 죽을 수도 있었다.“그 사람 아들 다리를 제가 오늘 분질렀거든요.”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조씨 일가에서 저랑 척질 것 같나요?”강은우는 순간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서준을 바라봤다.조규범의 두 다리를 분질렀다니, 조재찬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진서준 씨, 비록 진서준 씨는 명성이 자자하시고 조씨 일가도 진서준 씨를 두려워하지만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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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다리에서 이상한 감각을 느낀 강백산은 무척 놀라워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됐어, 일어나.”진서준은 덤덤히 말했다.강백산은 이때 자신의 두 다리에 감각이 돌아와서 곧바로 바닥에서 일어났다.이때 강백산은 자기 아버지가 왜 진서준을 그토록 두려워했는지 알게 되었다.“진서준 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강백산은 이번만큼은 진서준에게 완전히 굴복해서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진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황동원에게 영기를 흘려보냈고 황동원도 일어날 수 있었다.“됐어요. 이만 가봐요.”진서준은 가보라는 듯 강은우를 향해 손을 저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을 조희선이 봤다면 분명 무슨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진서준 씨, 다음번에 고양에 오게 되면 꼭 말씀해 주세요. 제가 제대로 대접하겠습니다.”강은우가 들뜬 얼굴로 말했다.“네, 그럴게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차에 오르기 전 강은우가 진서준에게 말했다.“진서준 씨, 조재찬의 아내는 만만치 않습니다. 친정 쪽이 무도 세가인데 종사 두 명이 있고 심지어 다 대성 종사라고 합니다. 진서준 씨가 죽였던 유혁수보다 약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조재찬 아내의 친정은 남주성에 있지 않으니 당분간은 오지 않을 겁니다.”이 소식은 진서준에게 비교적 중요했기에 기억해 뒀다.강은우 부자가 떠난 뒤 진서준은 파우더형 팩을 들고 옆 별장을 찾았다.진서라는 운전 연습을 하러 가서 집에는 조희선만 있었다.“서준아, 내일 떠난다면서? 이거 챙겨 가!”조희선은 진서준이 들어오자 진서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진서준은 빠르게 다가와서 조희선이 들고 있는 옥패를 보았다.그 옥패는 힐끔 보았을 때 그의 스승인 구창욱이 준 것과 거의 똑같았다.그러나 구창욱이 준 옥패에는 천기각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조희선이 들고 있는 옥패에는 ‘진’ 한 글자만 새겨져 있었다.“이건 네 아버지가 남겼던 거야. 네가 어른이 된 뒤에 주라고 했었어.”옥패를 건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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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병실 밖에 도착해 보니 심해윤은 역시나 서정훈의 침대 곁에 앉아 있었다. 부부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뭔가 의논하고 있었다.진서준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심해윤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 진서준이 문밖에 서 있는 걸 본 그녀는 곧바로 문을 열러 갔다.“진 선생님, 오셨네요!”심해윤은 기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봤다. 그녀는 진서준이 서정훈을 검사해 주러 온 건 줄 알았다.“진 선생님,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전 죽었을 거예요.”서정훈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감격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봤다.어제 서정훈의 상태가 안정된 뒤 심해윤은 사건 경과를 자세히 설명했다.서정훈은 공수철과 최문혁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걸 알고는 무척 화가 났고, 곧바로 감사팀에 공윤석을 감사하라고 했다.“사양할 필요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건 의사의 본분이죠.”진서준은 덤덤히 웃었다. 그는 서정훈이 안타깝게 느껴졌다.이렇게 훌륭한 아버지에게서 서현욱 같은 망나니가 태어나다니.서현욱이 서정훈의 반만 따라갔어도 분명 꽤 큰 성과를 냈을 것이다.“일단 맥부터 짚어보고 얼마나 회복했는지 볼게요.”진서준은 침대 옆 의자에 앉으며 서정훈의 맥을 짚었다.잠시 뒤 진서준은 손에 힘을 풀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진 선생님, 저희 남편 어떤가요? 괜찮은 거 맞나요?”심해윤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서정훈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분명 괜찮을 거야. 진 선생님 의술에 자신을 가지라고!”진서준은 싱긋 웃었다.“확실히 괜찮네요. 2, 3일 정도 더 쉬면 계속 시민들을 위해서 일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심해윤과 서정훈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제 몸이 다 나으면 꼭 제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게 할게요!”서정훈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감사 인사를 할 때 상대방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비록 심해윤의 요리 실력이 호텔 주방장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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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는 속으로 강백산을 쓸모없는 놈이라고, 진서준마저 처리하지 못한다고 욕했다.“아버지, 어머니, 저는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서현욱은 부모님의 표정을 보고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이 자식, 네가 무슨 낯짝으로 묻는 거야? 평소에 내가 일 때문에 바빠서 널 가르치는 데 소홀했더니 이렇게 멋대로 날뛸 줄은 몰랐다. 감히 고양의 사람을 찾아와서 진 선생님을 상대하려고 해?”서정훈은 무척 화가 나서 서현욱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조금 전 서현욱이 오는 길에 진서준은 오늘 있었던 일을 서정훈에게 대략 얘기해줬다.서정훈은 그 말을 듣자 복장이 터졌다. 그는 서현욱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훌륭한 아버지 밑에서는 훌륭한 아들이 태어난다는데, 서현욱은 훌륭하기는커녕 형편없는 아들이었다.서현욱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겁을 먹고 몸을 떨었다.“여보, 저 자식을 때려!”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 점만 아니었어도 서정훈은 직접 손을 썼을 것이다.심해윤은 단단히 화가 나서 준비해 뒀던 자로 서현욱을 때렸다.착착착...서현욱은 비명을 지르면서 서둘러 애원했다.“어머니, 그만 때리세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네가 다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누가 네 아버지를 구했는지 알고나 있어? 진 선생님이 혹시라도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어?”서정훈은 침대맡의 유리잔을 들어 서현욱의 머리를 향해 집어 던졌다.서현욱은 미처 피하지 못해서 유리잔에 맞았다.순간 핏물이 튀었다.“아!”서현욱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롭게 바닥에 주저앉았다.심해윤은 흠칫하더니 마음이 약해져서 외쳤다.“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의사 부르지 마. 그냥 죽게 놔둬.”서정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서준은 서현욱을 단단히 혼쭐낼 생각이었지만 서정훈의 모습을 보니 화가 조금 풀렸다.서현욱은 좋은 부모를 뒀다.“서정훈 씨, 이 일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는 잘 가르치도록 하세요.”진서준은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서현욱을 바라보며 서정훈에게 말했다.이때 의사도 병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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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허윤진이 그렇게 상세히 물은 이유는 몰래 차 트렁크에 숨어서 진서준 일행과 함께 떠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이번에 진서준은 권해철의 사문으로 가면서 허사연도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다.그것은 허윤진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다.허윤진은 언니가 진서준이 없는 틈을 타서 진서준의 마음을 얻을 생각이었다.비록 허사연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냥 이렇게 진서준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진서준은 허윤진의 생각을 몰랐다. 그저 허윤진이 따로 배웅해 주려고 하는 줄 알았다.만약 진서준이 허윤진의 생각을 알았다면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이다.진서준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조재찬은 스무 명 넘은 조씨 일가 고수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그중 네 명은 내공 절정의 무인이었다.스무 명쯤 되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옷이 터질 것 같았다. 병상 위에 누워있는 아들을 본 조재찬은 안색이 한없이 어두웠다.그는 서울 같은 곳에 자신의 아들을 다치게 하고, 심지어 조씨 일가 무인을 때려죽일 사람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복수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주성에서 그들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저 두 다리가 부러졌는데 다시는 이어 붙일 수 없대요.”조재찬이 온 걸 본 조규범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그를 향해 호소했다.“똑똑히 말해 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다리는 누가 부러뜨린 거고?”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조재찬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조규범은 눈물을 닦으면서 요 며칠 있었던 일을 숨김없이 얘기했다.조규범이 허윤진을 납치했다는 말에 조재찬은 화가 나서 그의 머리를 두 대 때렸다.“내 아들이면 뭐든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줄 알았어? 허윤진은 허성태 딸이야. 감히 허성태의 딸을 납치해? 만약 허성태가 신고라도 하면 나라도 널 구하기는 힘들어!”조재찬은 씩씩거렸다. 그는 멍청한 아들 때문에 복장이 터졌다.아들이 한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조재찬은 그를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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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때린 걸로 끝나서 다행인 줄 알아. 내가 누군지 알아?”조재찬이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누구든 사람을 때리는 건 안 되죠. 지금 당장 신고할 겁니다.”우성환은 너무 화가 나서 곧바로 전화를 꺼내 신고하려 했다.그러나 조재찬의 부하가 더 빨랐다. 그는 우성환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난 고양의 조씨 일가 조재찬이야. 조씨 일가 가주 들어봤어?”조재찬이 바닥에 주저앉은 우성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우성환은 무척 화가 난 상태였지만 조재찬이라는 이름을 듣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우성환은 조재찬이 왜 갑자기 서울로 왔는지 알지 못했다.“얼른 주치의 불러와!”조재찬이 넋을 놓고 있는 우성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정신을 차린 우성환은 서둘러 병실에서 나가 조규범의 주치의를 불러왔다.주치의는 그곳에 도착해서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조재찬 씨, 조재찬 씨 아들은 다른 사람에게 맞아서 분쇄성 골절이 되어 이어 붙일 수가 없고, 강선 고정만 할 수 있어요. 앞으로 걸을 때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합니다.”“젠장!”조재찬은 순간 분노하여 주치의의 뺨을 힘껏 때렸다.“난 내 아들이 정상인처럼 걷기를 바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집안 사람들 모두 장애인이 될 줄 알아!”조재찬에게 겁을 먹은 주치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애원했다.“조재찬 씨, 제게는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아드님 데리고 전라도 대병원으로 가보세요. 아니면 경성으로 가보시든가요. 그런 곳의 의사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원장 우성환이 서둘러 말했다.“조재찬 씨, 주치의는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아드님 다리를 치료했을 거예요.”우성환은 갑자기 진서준이 떠올랐다.“참, 우리 병원에 신의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라면 아드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그러면 얼른 연락하지 않고 뭐 해?”조재찬이 우성환을 사납게 노려봤다.“지금, 지금 당장 전화 걸겠습니다...”우성환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돌려받은 뒤 곧바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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