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391 - Chapter 400

1202 Chapters

제391화

전화가 끊기고 한참이 지나서야 강백산은 정신을 차렸다.강백산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진서준을 낮잡아본 일로 아버지가 이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눈앞의 청년이 대체 누구길래?“아버지가 뭐라고 했어? 날 혼내준다고 했어? 아니면 널 혼내준다고 했어?”진서준은 재밌다는 얼굴로 놀라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강백산을 바라보았다.진서준도 강백산과 강은우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그는 강은우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 예상했다.저번에 진서준은 강은우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이번에 강백산이 황동원을 데리고 진서준의 집까지 찾아왔는데, 진서준이 강백산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강은우의 체면을 많이 생각해 준 것이었다.“당... 당신 대체 누구야?”강백산은 떨리는 목소리로 진서준에게 물었다. 그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그는 마치 얼음 동굴 안에 갇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난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도 날 보면 정중히 고개를 숙여야 해.”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황동원은 그 정도가 아닐 거로 생각했다.이번에 강은우는 아마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진서준에게 사정할 것이다.진서준을 연달아 두 번이나 건드렸으니 강은우는 진서준이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강은우가 고양시 암흑 세력 중 최강이라고 해도 진서준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서준이 그를 죽이려 한다면, 감히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왜 아직도 서 있어? 얼른 무릎 꿇어. 네 아버지가 도착할 때까지 말이야.”진서준은 강백산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강백산은 흠칫하더니 곧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절대 안 꿇을 거야!”강백산은 오냐오냐 자라서 단 한 번도 누군가의 앞에서 고개를 숙인 적이 없었다.진서준은 지금 그에게 별장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했고 강백산은 당연히 그럴 생각이 없었다.황동원은 서둘러 강백산의 바짓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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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진서준이 상대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상대는 전혀 반격할 수가 없었다.만약 강백산이 진서준의 말에 따라 이곳에 가만히 무릎 꿇고 있지 않는다면 황동원은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이 강백산을 죽인다고 해도 강은우는 진서준에게 복수하지 못할 것이다.남주성을 아울러봐도 진서준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뭐? 난 그 자식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강백산이 이를 악물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얼른 날 부축해 줘. 난 계속 이곳에 무릎 꿇은 채로 있고 싶지 않아.”강백산이 황동원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황동원은 감히 그럴 수 없었다. 그는 강백산이 죽임당한다면 그 책임을 짊어질 수가 없었다.이때 별장 문이 열리고 진서준이 제작을 끝낸 약을 들고나왔다.“입 닥치고 가만히 무릎 꿇고 있어. 계속 소리를 질러댄다면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될 줄 알아.”진서준의 까만 눈동자에서 소름 돋는 한기가 느껴졌다.강백산은 진서준의 눈빛을 보고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눈앞의 청년이 사람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마처럼 느껴졌다.진서준이 떠나고 나서야 강백산은 조금 전의 두려움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백산이 더는 소란을 부리지 않자 황동원도 한숨 돌렸다.진서준은 운전해서 먼저 김연아의 회사로 향했다.김연아는 피부가 아주 좋았고 탄력이 넘쳤다. 이 약만 있으면 그녀의 피부는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김연아의 회사 아래 도착한 뒤 진서준은 전화를 꺼내 그녀에게 연락했다.전화가 두 번 울린 뒤 김연아가 전화를 받았다.“진서준 씨, 무슨 일로 저한테 전화한 거예요?”김연아의 말투에서 숨기지 못한 흥분과 신남이 느껴졌다.“피부에 좋은 약을 좀 만들어봤는데 주고 싶어서요. 지금 김연아 씨 회사 아래에 있어요.”진서준이 웃으며 설명했다.“그러면 올라와요. 저 사무실에 있어요.”김연아가 기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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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휴게실 안, 김연아는 화장대 앞에 앉아서 진서준이 직접 약을 발라주기를 기다렸다.진서준은 조금 난감했다. 파우더 형태의 약이라 그것을 발라주려면 김연아의 얼굴을 만져야 했기 때문이다.여자의 몸에는 손을 대면 안 되는 곳이 많았다. 연인이 아니라면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김연아의 얼굴 말이다.“진서준 씨, 빨리요. 전 효과를 보고 싶다고요!”김연아는 고개를 돌려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실 김연아는 효과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 진서준이 그녀를 위해 파우더를 발라줄 때, 피부가 닿는 걸 원했다.김연아는 진서준을 향한 마음을 더는 감추지 않고 노골적으로 그에게 보여줬다.“그건 좀 아닌 부적절한 것 같은데...”진서준이 망설이며 말했다.“뭐가 부적절해요? 그냥 날 환자라고 생각해요. 내 구궁한증을 치료할 때 내 등도 만졌었잖아요?”진서준이 자신을 치료해 줬던 걸 떠올린 김연아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심지어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그건 달라요. 그건 단순히 치료였으니까요.”진서준은 말문이 막혔다.당시 김연아를 치료할 때 등에 손을 대기는 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치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런데 김연아에게 이 파우더를 발라주는 건 굳이 진서준이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싫으면 말아요!”김연아는 일부러 화가 난 척 입을 비죽였다.“알겠어요. 발라줄게요...”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승낙했지만 사실 조금 흥분됐다.김연아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형언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그 기분은 허사연과 있을 때는 느껴본 적 없는 것이었다.진서준은 파우더를 조금 집은 뒤 물 안에 넣고 살살 저었다.곧 파우더는 물에 녹아서 청색의 끈적거리는 액체가 되었다.진서준은 두 손가락으로 액체를 조금 집어 올린 뒤 조심스럽게 김연아의 얼굴에 발라줬다.“어머!”김연아가 살짝 소리를 냈다.“왜 그래요?”진서준은 깜짝 놀라서 서둘러 손을 들었다.그는 자신이 만든 약에 자신감이 넘쳤다. 피부가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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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30분 뒤라는 말에 김연아의 눈이 빛났다.“좋아요. 그러면 30분 뒤에 씻어줘요.”김연아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왜 씻는 것까지 그에게 맡기는 걸까?하지만 김연아의 아련하고 애절한 눈빛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알겠어요... 내가 씻겨줄게요.”“좋아요!”김연아는 진서준을 데리고 침대 위로 가서 앉았다.“잠깐만 기다려요. 여기 빔 프로젝터가 있는데 같이 영화나 봐요!”김연아는 진서준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빔 프로젝터를 작동시켜서 로맨스 영화를 선택했고 진서준의 팔에 팔짱을 낀 채 침대 위에 누웠다.침대 위, 김연아에게서 느껴지는 옅은 향수 냄새에 진서준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조금 덥네요.”김연아가 갑자기 말했다.“그러면 내가 에어컨 켤게요!”진서준은 일어나서 리모컨을 찾으려고 했다.“괜찮아요. 겉옷을 벗으면 되니까요.”김연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빨개진 얼굴로 자신의 검은색 겉옷을 벗었다.겉옷 안에는 흰색 셔츠와 속옷뿐이었다.김연아는 셔츠의 가장 위쪽 단추를 풀며 흰 피부를 드러냈다.진서준은 김연아의 곁에 누워있었는데 키 차이 때문에 김연아보다 더 위쪽에 누워있었다.그래서 진서준의 각도에서는 김연아의 쇄골과 그 안쪽이 훤히 보였다.김연아는 그러고 난 뒤 다시 진서준의 팔에 팔짱을 끼고 얌전히 영화를 감상했다.이때 진서준은 더는 영화를 볼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묵묵히 애국가를 불렀다....“조규범, 왜 갑자기 나한테 연락한 거야? 내 남자 친구한테 또 맞고 싶어?”집에 있던 허윤진은 갑자기 조규범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몇 번이나 끊었지만 결국 화를 참지 못한 허윤진은 전화를 받고 다짜고짜 욕했다.전화 건너편의 조규범은 허윤진의 말을 듣자 이마에 핏줄이 섰다. 하지만 계획을 위해서는 참아야 했다.“윤진아, 오해야. 이번에 너한테 전화한 건 사과하고 싶어서야.”조규범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과?”허윤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조규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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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신경거리의 여루 카페,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조규범은 허윤진에게 장소를 알려줬다.약속 장소가 카페라고 하자 허윤진은 더욱 겁이 나지 않았다.지금 이 시간이면 카페에 사람이 많을 테니, 조규범이 사람들 있는 곳에서 대놓고 그녀에게 손을 대지는 못할 거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그 카페는 어젯밤 조규범이 대관하여 이틀 동안은 다른 고객을 받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카페에는 조규범과 홍경천만 있었다.“어때? 온대?”홍경천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평온하게 물었다.“오고 있대요. 도착하면 이 여자를 이용해서 그 자식을 불러내는 거예요.”조규범이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진서준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지금 조규범은 허윤진을 가지는 것보다 진서준을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게 더욱 중요했다.진서준은 그에게 크나큰 치욕을 안겨줬기 때문이다.진서준을 죽이지 않는다면 조규범은 어젯밤 있었던 일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경천 아저씨, 잠시 뒤에 그 자식을 묶어주세요. 제가 직접 그 자식의 살을 한 점 한 점 발라내고 싶어요.”조규범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조규범이 직접 상대의 살을 베어내겠다고 하자 홍경천은 덤덤히 웃었다.이렇게 악랄한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정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지금 이 사회에 살인은 물론이고 직접 닭을 죽여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홍경천은 처음 살인했을 때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었다.허윤진은 집에서 나갈 때 특별히 집안 도우미들에게 자신이 어디로 갔냐고 허성태 또는 허사연이 묻는다면 자신과 조규범의 약속 장소를 알려주라고 했다.허윤진은 만일에 대비해 그런 말을 남겼다. 조규범이 정말 미쳐서 이성적이지 못한 짓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허윤진이 카페에 도착했을 때 조규범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허윤진은 카페에 사람이 없고 조규범 혼자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윤진아, 왔어?’허윤진을 본 조규범은 웃는 얼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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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뭐하냐고? 내가 뭘 할 것 같아? 넌 지금 같은 상황에도 그 자식이 떠오르나 보지? 내가 그 자식보다 못한 게 뭐야? 전과도 있는 놈이 그렇게 좋아?”조규범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표정이 마구 일그러졌다.“그 사람을 조사한 거야?”허윤진이 화를 내며 물었다.“난 걔 팬티 색까지 알고 있어!”조규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조씨 일가는 네 상상보다 훨씬 더 강해. 감옥에 갔던 쓸모없는 놈은 내가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다고!”말을 마친 뒤 조규범은 뒤에 앉아 있는 홍경천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홍경천은 허유진의 뒤로 걸어가서 그녀의 목덜미를 쳐 그녀를 기절시켰다.“진서준, 네가 도착하고 나면 난 네 앞에서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내게 능욕당하는 걸 지켜보게 할 거야!”진서준의 표정을 상상한 조규범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이내 진서준은 허윤진의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이때 진서준은 김연아와 영화를 보고 있었다. 방 안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김연아는 진서준의 가슴팍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그녀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진서준은 계속 이러다가는 참지 못할 것 같았다.다행히도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서 이런 분위기를 깨부쉈다.진서준은 곧바로 전화를 들고 침대에서 내려와 휴게실에서 나갔다.김연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없다고? 내가 떠먹여 줘야 해?”밖에서 진서준은 전화를 들고 물었다.“윤진 씨, 왜 그래요?”“진서준, 30분 안에 여류 카페에 도착하지 않으면 넌 영원히 허윤진을 보지 못할 거야!”다음 순간 엄청난 살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심지어 휴게실 안에 있던 김연아마저 느꼈다.“어떻게 된 일이지?”곧바로 휴게실에서 나온 김연아는 안색이 한없이 어두운 진서준을 보게 되었다.이렇게 무시무시한 진서준의 모습은 처음 본 것이었다.“조규범, 기다리고 있어. 너란 존재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주겠어.”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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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진서준은 강성철과 도진수 두 사람에게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고, 두 사람도 묻지는 않았다. 그들은 곧바로 모든 부하를 여루 카페로 보냈다.카페 안.강성철, 도진수 두 사람에게 전화한 뒤 진서준은 잠깐 고민하다가 이 일을 허사연에게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허윤진은 허사연의 친언니이기 때문에 알 권리가 있었다.“왜 그래요, 서준 씨? 왜 이 시간에 나한테 연락한 거예요? 나랑 데이트하려고요?”허사연이 웃으며 물었다.내일 진서준은 서울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 허사연은 진서준이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는 건 줄로 알았다.하지만 허사연은 진서준에게서 놀라운 소식을 들을 줄은 몰랐다.“아뇨. 윤진 씨가 조규범에게 잡혔어요.”진서준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뭐라고요?”허사연은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 옆에 있던 비서마저 허사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허사연은 조규범의 신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조규범은 조씨 집안 사람이고 신분이 귀한 데다가 허사연을 좋아했었다.하지만 허사연은 조규범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허윤진을 납치할 줄은 몰랐다.“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우리 허씨 집안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던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죠?”허사연이 화를 내며 말했다. 주먹을 너무 세게 쥔 탓에 손톱이 손바닥 안을 파고들었다.“사연 씨, 일단 진정해요. 제가 지금 윤진 씨를 구하러 가고 있으니까 윤진 씨는 분명 괜찮을 거예요.”진서준이 위로했다.저번에 허사연이 납치당했을 때도 진서준이 그녀를 구해줬었다. 그래서 진서준이 나서준다는 말에 허사연은 마음이 놓였다.하지만 허사연은 진서준이 혹시라도 위험해질까 봐 조금 걱정되었다.“진서준 씨, 꼭 조심해야 해요. 서준 씨가 다친다면 내 마음이 아플 거예요.”허사연이 걱정해 주자 진서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걱정하지 말아요. 조규범 그 자식은 내 안중에도 없으니까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어요.”“네, 믿어요.”전화를 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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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조규범의 말을 들은 허사연은 발밑에서부터 피어오르는 한기를 느꼈다.그녀는 이렇게 짐승만도 못한 놈을 처음 봤다. 손승호도 조규범보다는 몇 배 나았다.“이 개, 돼지만도 못한 자식, 넌 꼭 벌을 받게 될 거야!”허윤진은 조규범을 향해 욕을 했다.짝!조규범은 허윤진의 뺨을 때렸고, 빨간 손바닥 자국이 허윤진의 뺨에 남았다.“입 닥쳐, 이 천박한 X아! 또 날 욕한다면 여기서 바로 못 볼 꼴을 보게 될 줄 알아!”조규범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허윤진은 감히 조규범을 더 욕할 수 없었다. 정말로 조규범을 화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현재 허윤진은 모든 희망을 진서준에게 걸 수밖에 없었다.여루 카페 입구.진서준은 검은색 마이바흐를 타고 도착했다. 차가 멈춘 뒤 진서준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렸다.“이 자식, 혼자 올 줄은 몰랐네. 용기가 가상해!”카페에 있던 조규범은 진서준이 혼자 오는 걸 보고 참지 못하고 차갑게 웃었다.그는 진서준이 사람들을 좀 불러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과감히 혼자 올 줄은 몰랐다.홍경천은 내력 경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기에 종사가 아니라면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그래서 진서준이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소용없었다.가장 중요한 건 조규범에게 또 다른 패가 있다는 점이었다.그에게는 검은색 권총이 숨겨져 있었다.권총은 그가 집에서 나올 때 몰래 챙겨서 나온 것이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또 친구들이랑 밥을 먹을 때 자랑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 말이다.“진서준 씨, 빨리 와요!”진서준이 정말로 와주자 허윤진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지금 진서준은 그녀에게 누구보다도 소중했다.허윤진은 자신이 조규범에게 죽을 때까지 시달리는 한이 있더라도 진서준이 자신 때문에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이 천박한 X! 입 닥쳐!”조규범은 허윤진의 목소리를 듣더니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카페 입구에 서 있던 진서준은 허윤진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있는 걸 보자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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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허윤진은 진서준과 함께 했던 시간을, 그와의 추억들을 떠올렸다.허윤진은 처음에 진서준을 무척 혐오했지만 그가 손승호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줬을 때는 그에게 감격했다. 그리고 지금 진서준은 그녀에게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다.이러한 끊임없는 변화는 허윤진이 진서준에게 아주 깊은 감정을 품었다는 걸 의미했다. 그러나 허윤진은 그걸 직면하기가 힘들었다.“입 닥쳐, 천박한 X아! 저 자식 때문에 경천 아저씨가 화가 나셨잖아. 아저씨는 저 자식을 바로 죽이지는 않을 거야. 내가 그랬잖아. 저 자식 앞에서 널 가지고 놀 거라고!”조규범은 사악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 앞으로의 광경이 떠올랐다.곧 허윤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조규범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두 손이 떨렸다.이때 홍경천이 뻗은 주먹은 진서준의 앞에 도착했다. 카페 안에서 공기가 찢기는 아주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리였다.홍경천이 분노를 담아 휘두른 주먹은 그 힘이 엄청났다. 벽마저도 그의 주먹에 무너져 내릴 정도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홍경천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진서준이 손바닥을 뻗자 옅은 파란색 기체가 진서준의 손바닥에 나타났다.“저건 강기? 그럴 리가!”홍경천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홍경천은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의 그보다 젊은 청년이 종사일 줄은.수련한 지 30년이 넘는 중년 남성인 그조차도 종사가 되지 못했는데 말이다.“이건 강기가 아니야.”진서준은 차갑게 웃으며 멸시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이건 영기라서 강기와는 전혀 달랐다.말하는 사이, 홍경천의 주먹과 진서준의 손바닥이 부딪혔다.쿵...귀청을 째는 듯한 소리가 카페 안에서 울려 퍼졌다. 동시에 진서준과 홍경천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힘이 폭발했다.그 힘은 마치 폭풍처럼 사방을 휩쓸었다.카페 안의 의자들과 테이블 위 컵들이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순식간에 부서졌다. 같은 시각, 홍경천 또한 줄 끊어진 연처럼 진서준에게 맞아 십여 미터 날아가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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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하지만 조규범도 알고 있었다. 지금은 공포에 떨 때가 아니었다. 지금 그의 손에는 권총과 인질이 있었기에 진서준은 절대 그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진서준, 넌 오늘 틀림없이 죽을 거야. 내가 허윤진 이 X을 얻지 못하더라도 넌 반드시 죽일 거야!”조규범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진서준을 향한 그의 증오가 극에 달했다.“날 죽일 거라고? 네가 들고 있는 그딴 장난감으로?”진서준은 조규범이 들고 있는 총을 보더니 같잖다는 듯이 차갑게 웃었다.도진수도 권총으로 진서준을 상대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발사했던 모든 총알이 진서준에게 가로막혔다.지그 진서준은 그때보다 훨씬 더 강했다. 조규범이 들고 있는 것이 권총이 아니라 자동 소총이라고 해도 진서준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장난감? 이건 진짜 총이야!”조규범은 진서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진서준이 그의 총을 장난감 총이라고 오해한 줄로 알았다.조규범은 그렇게 말하면서 총구로 진서준을 겨눴다.“진서준 씨, 빨리 피해요!”허윤진이 크게 소리 질렀다. 그녀는 진서준을 대신해 총을 맞고 싶었다.허윤진이 절망적인 시선 아래, 조규범은 진서준을 향해 총을 쐈다.탕...총소리가 나는 동시에 총알이 빠르게 진서준을 향해 날아들었다총소리는 마치 고요한 검은 밤에 울려 퍼진 천둥소리처럼 아주 또렷했다.조규범은 피가 뿜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진서준은 멀쩡한 상태로 덤덤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조규범은 자신이 그를 맞추지 못한 줄로 알고 또 두 발 쐈다.탕탕...두 발 더 쐈지만 진서준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심지어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진서준이 총에 맞지 않은 것 같자 조규범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가 총을 너무 못 쏜 탓인 걸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명중하지 못하다니.“젠장, 내가 못 맞출 리가 없어!”조규범은 화를 내며 욕을 하더니 다시 진서준을 향해 총을 몇 발 더 쐈다. 그렇게 그는 총알을 전부 쐈다.그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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