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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점잖은 것처럼 보였는데, 몸이 저렇게 좋을 줄이야. 군살도 전혀 없고 말이야.”

허윤진은 뜨거운 얼굴을 만지작거리면서 작게 중얼댔다.

조금 전 그저 힐끗 보았지만 진서준에게서 아주 강한 양기가 느껴졌다.

“아니지, 나 무슨 생각하는 거야? 정말 변태야! 노출증! 샤워하면서 문을 잠그지 않는다니, 나 망신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

허윤진은 갑자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면서 고개를 젓더니 이를 악물면서 욕했다.

그러나 허윤진이 아무리 그를 욕해도, 아무리 고개를 저어봐도, 진서준의 근육질 몸매는 계속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당장 찾아가서 따져야겠어!”

크게 망신당했다고 생각한 허윤진은 진서준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노기등등하게 진서준의 방을 찾아갔다.

이번에 그녀는 교훈을 얻고 우선 진서준의 문을 두드렸다.

“진서준 씨, 진서준 씨!”

허윤진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자 옷을 다 입은 진서준이 서둘러 방문을 열었다.

방문을 열자 허윤진이 노기등등하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일단 들어와요.”

진서준이 무안하게 말했다.

“비켜요!”

허윤진은 그를 밀치더니 굳은 얼굴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진서준은 한숨을 쉬면서 방문을 닫았다.

“아까는 무슨 일로 날 찾아왔던 거예요?”

진서준은 의자에 앉아서 허윤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금 전 허윤진이 진서준을 찾은 이유는 그와 같이 밖에 나가서 쇼핑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이제는 쇼핑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허윤진의 머릿속에는 진서준이 샤워한 뒤 맨몸으로 나온 광경뿐이었다.

“아까는 볼일이 있었는데 진서준 씨가...”

조금 전 일을 거론하게 되자 허윤진은 곧바로 얼굴이 빨개졌다.

거기에 화가 난 표정까지 더해져서 아주 귀엽고 웃겼다.

“나도 허윤진 씨가 문도 안 두드리고 들어올 줄은 몰랐죠.”

진서준이 무안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맨몸을 보이게 된 사람은 자신이고, 손해를 본 사람도 자신인데 왜 허윤진이 오히려 화를 내는 걸까?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허윤진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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