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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그러나 그들은 곧 정신을 차렸다. 그중 남다른 차림새의 청년은 표정이 어두웠다.

“내가 누군지 알고 있어?”

그 청년은 신분이 남달랐다. 그렇지 않으면 공공장소에서 허윤진에게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었다.

진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조금 전 허윤진에게 손을 댄 놈은 이리 나와!”

“내가 때렸는데. 내가 찼어. 네가 뭘 어쩔 건데?”

청년은 차갑게 웃었다. 아주 거만하게 말이다.

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

“이 자식, 네 품에 있는 여자 이리 내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살아서 이곳에서 떠나지 못할 줄 알아.”

“경고하는데 네가 지금 있는 이 백화점이 우리 형 집안의 백화점이야. 여기 경비원들 다 우리 형 말을 듣는다고.”

그 말에 주위에 있던, 견식이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단번에 달라졌다. 그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세상에, 저 사람 유제민 아들이야.”

“유제민? 우리 안영의 갑부잖아. 그 대단한 사람이 어쩌다가 저런 아들을 뒀대?”

“죽고 싶어서 그래? 혹시라도 저 사람이 그 말을 들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할 수도 있어.”

진서준은 청력이 뛰어났기에 사람들의 대화에서 유승훈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안영 갑부의 아들이라서 그렇게 건방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못 걸렸다. 진서준은 유승훈이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것이었다.

진서준의 품에 안겨 있던 허윤진은 울음을 멈췄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윤진 씨, 여기 앉아 있어요. 내가 복수해 줄게요.”

허윤진은 그제야 거대한 두려움 속에서 조금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 진서준을 안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조심해요. 여긴 서울이 아니라서...”

“같잖은 놈들이에요. 여기가 서울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진서준은 유승훈 등 사람들을 힐끗 보더니 같잖다는 듯 말했다.

허윤진은 테이블 옆에 앉았고 진서준은 곧장 유승훈에게로 다가갔다.

“우리 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 알겠지? 지금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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