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1174 챕터

제1081화

막 거절하려던 진서준은 불쌍한 이가 나미의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알았어, 하지만 도를 넘으면 안 돼.”진서준이 응낙하자, 이가 나미는 기뻐하며 진서준의 두 손을 꼭 끌어안았다.비록 이가 나미가 가죽옷을 입었지만 진서준은 여성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진서준의 본능적 욕망은 지난번 허사연과 보다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시작했다.게다가 보름 넘도록 여자라곤 본 적이 없었는지라, 이가 나미가 유혹하는 순간, 남성의 욕망이 밖으로 솟구치는 걸 어쩔 수 없었다.“어서 말해봐, 무슨 소원인지 들어나 보자.”진서준은 순간 갈증을 느끼며 일부러 힘을 주어 말했다.그는 서두르지 않으면 오늘 저녁에 못 갈 것만 같았다.“주인님... 절 안아 주시면 안 돼요?”이가 나미가 눈을 깜빡이면서 조심스레 물어 왔다.평범한 여자가 이런 요구를 제출하면 아무 생각 없이 들어줄 수 있다.한데 이가 나미는 워낙 요염하게 생겼는데, 오늘따라 옷차림마저 섹시했다.보통 남자들이 이가 나미의 이런 소원을 듣는 순간 격동되어 기절할지도 모르지만, 진서준도 이 요구를 듣는 순간 멈칫했다.“안 돼, 다른 소원으로 바꿔.”진서준의 이 몸 상태로 이가 나미를 안고 있으면 아마도 사고 칠 확률이 높을 것이었다.그는 절대로 허사연에게 미안한 짓은 할 수 없었다. 하물며 내일은 운대산에 가서 허사연을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 저녁에 이가 나미와 그런 짓을 한다면 그녀를 볼 면목이 없을 것이었다.“주인님... 딱 한 번만도 안 되나요? 저에겐 단지 이 한 가지 소원밖에 없단 말이에요...”이가 나미는 눈물이 가랑가랑해서 애원하듯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녀는 마치 엄청난 설움을 당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진서준의 냉정한 가슴은 삼 초도 안 되어 사르르 녹고 말았다.“알았어, 딱 한 번만 안아 줄게...”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진짜죠? 고맙습니다, 주인님!”이가 나미는 잡고 있던 진서준의 손을 놓고, 잽싸게 차에서 내려
더 보기

제1082화

“필요 없어. 어서 가.”진서준은 창피스러워 이가 나미를 상대할 면목이 없었다. 방금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을 때 이가 나미는 이미 모든 것을 눈치챘다.“주인님, 안 불편하세요?”“네가 여기 있으면 더 불편해. 먼저 갈게!”진서준은 즉시 차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고 씽 하니 가버렸다. 도망치듯 가버린 진서준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이가 나미는 피식 웃으면서 핑크빛 혀로 섹시한 입술을 핥았다.“주인님, 당신은 절대 도망 못가요, 다음 번엔 꼭 당신을 손에 넣고 말 거야.”...집에 도착한 진서준은 자지 않고 수련을 시작했다.수련을 하고 있는 진서준의 머리속은 야한 화면들로 꽉 차 있었다.진서준은 어쩔 수 없이 냉수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누웠다.이날 저녁에 진서준은 꿈을 꿨다.꿈에서 그는 허사연, 김연아 등 많은 여자를 보았는데, 그녀들은 모두 섹시한 옷을 입고 진서준의 주위에서 맴돌면서 그를 유혹했다. 정욕에 사로잡힌 그는 끝내는 그녀들을 덮치고 말았다.‘후유... 다행히 꿈이었어...’‘근데 내가 왜 이런 꿈을 다 꾸지, 바람둥이처럼...’꿈속의 야한 화면을 떠올리는 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철썩 쳤다.만일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면, 허사연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이었다.진서준은 조희선과 함께 아침밥을 먹은 뒤, 조희선을 차에 태워 금문으로 출발했다.금문으로 가는 도중에 그는 진서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통하자, 진서훈은 바로 그에게 물었다.“신농산에서 나왔어?”“네,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습니다.”진서준이 대답했다.“나왔으니 됐다. 수선 네 엄마부터 안전한 곳으로 모셔라, 해외 그놈들도 아마 네 엄마의 종적을 찾을 테니.”진서훈이 그에게 귀띔해주었다.애초에 조희선이 경성을 떠난 이유도 해외 강적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지금 해외 강적들이 다시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공격하고 있으니 또다시 그녀의 종적을 찾을 것이었다.“할아버지, 며칠 뒤에 다국적 무도교류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진서
더 보기

제1083화

진서준이 추측한 바와 같이 이 아가씨는 확실히 이국 공주였다.그녀의 신분은 서방 용란제국의 공주였다.이번 다국적 무도교류회에 용란제국도 참석하기에 엘리사 공주도 참석인원들을 따라서 대한민국에 온 것이었다.용란제국과 대한민국의 외교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다.100년 전에 용란제국은 대한민국을 침략한 적 있었기에 대한민국 국민은 용란제국을 적대시하고 있었다.진서준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느낀 엘리사는 예절상 미소를 지으면서 차창을 닫았다.진서준도 가벼운 미소를 짓고 금시 이국 공주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운대산을 향해 걸어갔다....차창이 닫힌 후, 뒷좌석에 앉은 중년 남자가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공주님은 이따위 비천한 사람한테 미소를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그들은 공주님의 미소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공주님의 미소는 그들에게 큰 은혜입니다.”“해리스, 대한민국의 시를 들어 본 적 있어요?”엘리사가 차분하게 물었다.해리스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면서 대답했다.“공주님, 제가 대한민국의 문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엘리사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시인막소지중수, 천처무방유와용.”해리스는 여러 나라 언어를 배웠기에 한국어에 능숙하지는 못하더라도 배우긴 했었다.그래서 엘리사가 옛 시를 읊자, 해리스는 한참 머리를 쥐어짜더니 말했다.“공주님은 아까 그 젊은이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해리스가 옛 시의 뜻을 깨닫고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서준이 평범해 보이기만 했다. 심지어 벌써 그가 어떻게 생긴 것마저 잊어버렸다.“저 사람이 가는 방향을 보세요.”엘리사가 희고 긴 손가락으로 진서준이 가는 방향을 가리켰다.진서준이 운대산으로 가는 것을 본 해리스는 흠칫 놀라 잠시 몸을 가누지 못했다.방금 엘리사 일행도 운대산에 오르려고 입구까지 갔댔지만, 류재훈이 나서서 앞길을 막았다.그들은 류재훈이 국안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순순히 물러섰다.국안부가 어떤
더 보기

제1084화

“어서 별장부터 사들여, 그리고 저녁 식사 같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 ”엘리사가 해리스의 말을 잘라 버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엘리사가 마음먹은 걸 본 해리스는 더는 말리지 않았다.그는 묵묵히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엘리사 주위에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누군가 산을 오르고 있다는 걸 감지한 류재훈은 즉시 뛰쳐나왔다.온 사람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알아본 그는 이내 희색이 만면해서 인사했다.“용준님!”진서훈은 류재훈이 왜 아직도 운대산을 지키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지금 국안부 전체가 비상 상태에 처해 있었다.류재훈은 비록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사였다.현재 이런 상황에서 국안부에서 류재훈을 파견하여 진서준을 대신하여 산을 지키라고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류 종사님, 왜 아직 여기에 있어요?”류재훈을 본 진서준은 벙긋 웃으면서 인사했다.“현천진군께서 저더러 여기서 용준을 기다리라 하셨어요. 그이께서는 저더러 용준님이 언제 도착하시면 언제 떠나라고 하셨어요.”류재훈이 이실직고했다.진서훈은 허사연 일행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류재훈을 보내어 입구를 지키게 했다.국안부 인원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무도 섣불리 행동하지 못할 테니깐.할아버지께서는 참말로 진서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류 종사님,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앞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진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이 말을 들은 류재훈의 두 눈은 반짝 빛났다.“아닌 게 아니라 용준님에게 한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만…”진서준이 웃음보를 터뜨리면서 말했다.“말씀하세요.”“저에게 친구가 한 분 있는데,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요. 만일 용준님께서 시간 되시면….”“알겠습니다, 이틀 안으로 연락 드리겠습니다.”진서준은 시원하게 대답했다.류재훈이 진서준을 많이 도와줬었다. 이 작은 소원을 진서준이 거절할 리가 만무했다.“용준님, 고맙습니다.”류재훈은 감격 되어 연신 진서준을
더 보기

제1085화

허사연은 조희선도 함께 왔다는 말을 듣고 기뻐서 진서준을 끌어안고 격동되어 외쳤다.“서준씨, 어머니를 구해왔어요?”그녀는 너무나도 기뻐서 조희선을 이모님이라 부르지 않고 직접 어머니라고 불렀다.사실 허사연은 마음속으로 진작 조희선을 자신의 어머니로 생각해왔다.게다가 그녀와 진서준은 이미 부부로서 할 일을 다 했으니 혼인신고만 남았을 뿐이었다.하지만 허사연은 이내 잘못 불렀음을 인식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진서준은 웃음보를 터뜨리며 말했다.“맞아, 내가 우리 어머니를 구해왔어.”“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우린 아직 혼인신고도 않았는데, 방금은 내가 실수로 잘못 불렀어요.”허사연은 작은 주먹으로 진서준의 가슴을 두드리면서 애교를 부렸다.예전의 허사연은 자신이 지금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으로 변하리라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진서준을 만나기 전에 허사연은 도도하고 차가운 CEO였는데, 그를 만난 후부터 그녀는 모든 위장을 던져 버렸다.재밌게 놀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는 김연아와 허윤정의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 찼다.그녀들도 진서준을 다정하게 안아보고 싶었다.보름 동안 진서준을 보지 못한 그녀들도 그가 몹시 그리웠었다.“따 윙!”누렁이도 쏜살같이 달려와서 털북숭이 머리로 진서준의 다리를 마구 비벼댔다.“다 같이 내려가자, 어머니가 걱정하시겠어.”진서준이 허사연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진서준을 비롯한 네 사람은 사자와 더불어 산에서 내려갔다.길에서 허사연은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시시콜콜하게 물었다.진서준은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었다.진서준이 조민영이라는 여자를 만났다는 얘기를 하는 순간, 허사연의 눈빛에는 한 가닥의 적의가 스쳤다.여자의 촉으로 그녀는 조민영이라는 여인이 진서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었다.앞으로 진서준이 절대로 동북 조씨 가문에 발걸음을 못 하도록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허사연은 크게 내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는 진서준의 말에서 그가 조민영에 대한 감정은 단순 오빠가 동생에 대한 배려
더 보기

제1086화

애초에 진요한은 신농산을 빠져나올 기회가 있었댔다.진서준의 스승님이 신농산에 들어가서 진요한을 만난 적 있었다.하지만 진요한은 나 올 기회를 포기했다. 다만 창욱 어르신께 진서준을 잘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바로 이런 사실을 거쳐서 진서준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말하는 사이에, 어느덧 네 사람은 운대산을 내려와 별장에 도착했다.류재훈은 이미 떠났지만, 아직 금문에 남아 있기에, 진서준은 시간 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그들이 병장에 도착하니, 조희선이 이미 저녁밥을 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어머니, 제가 휴식하시라고 했는데, 왜 밥까지 지었어요?”진서준은 무척 가슴 아파했다.어머니란 다 이런 법이다. 종래로 자신을 위해 생각해 본 적 없고 오로지 이 아들만 생각하고 있었다.이는 진서준의 가슴속에 끝없는 죄책감이 솟아나게 했다.“엄마는 괜찮다, 온종일 차에서 잤잖아. 난 너희들이 내려오면 배고플 것 같아서 미리 밥부터 챙겼어.”“사연아, 우리 준이 챙겨 주느라 고생 많았다.”조선희는 허사연 앞에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감격해서 말했다.그녀는 허사연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진서준이 아직 중요한 일을 처리하러 가야만 하지 않는다면, 조희선은 내일이라도 당장 둘이 결혼시킬 생각이었다.“이모님, 제가 도리어 서준 씨한테 고맙죠.”허사연이 다급히 말했다.“됐어요, 같은 가족 사이 이럴 필요 없어요.”진서준이 말을 돌렸다.“그래, 그래, 준이 말이 맞아, 우린 가족이야.”조희선은 희색이 만면하여 연신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너네도 얼른 가서 손 씻고 밥 먹자, 밥은 이미 해 놓았어.”“안녕하세요, 이모님!”“안녕하세요, 이모님!”허윤진과 김연아도 다가와서 조희선에게 인사를 드렸다.“윤진 씨, 연아 씨도 그동안 고생 많았어.”조희선은 허윤진과 김연아도 진서준과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 두 여인도 진서준을 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조희선이 알게 되면 아마도 깜짝
더 보기

제1087화

해리스는 아주 거만한 자태로 진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에는 약간 경멸의 빛을 띠고 있었다.그가 진서준에 대해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진서준은 여자만 믿고 사는 기생오라비 같은 사람이었다.게다가 감방에 갇혔다가 작년에 석방되었다고 들었다.진서준의 정체는 이미 국안부에서 꽁꽁 감추었기에, 호국장군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직급에 있는 몇 분만이 볼 수 있었다.그들이 이렇게 한 목적은 단지 진서준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관심 없어.”상대방이 건방지게 나오자, 진서준도 좋은 표정을 보이지 않고 문 닫을 준비를 했다.“거기 서! 너를 초대한 사람이 누군지 알기나 해?”해리스는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두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해리스는 공주님이 진서준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초대하는 것만으로도 진서준에 대해 말하면 한없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 진서준은 응당히 감지덕지하면서 따라나서야 마땅한 것이었다.“난 모르거니와 알고 싶지도 않아. 왜 네 주인이 날 초대하면 꼭 가야 하는데? 네 주인이 뭔데!”진서준이 싸늘하게 웃으면서 대꾸했다.그는 아버지가 해외 강적들한테 쫓겨 하마터면 살해될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서방 사람들한테 전혀 호감이 없었다.지금 눈앞에서 건방지게 구는 이 서방 사람을 두들겨 패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억지로 참고 있는 중이었다.“나쁜 자식, 감히 우리 집주인을 모욕해?”해리스의 가슴에는 분노의 불길이 훨훨 타올랐다.두 눈에는 서리처럼 차가운 빛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당장 진서준을 삼킬 듯했다.“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경고하는데, 빨리 여기서 꺼져! 오늘 내 기분이 괜찮으니 너랑 따지지 않을 테니.”진서준이 차분하게 내뱉었다.오늘의 단란한 모임 분위기만 아니었어도 진서준 성질로는 진작 이 눈앞의 서방 사람을 개 패듯이 팼을 것이었다.‘횡련 대종사면 어떻고, 안 죽여 본 것도 아닌데.’진서준은 이 서방 사람이 횡련 대종사라는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횡련 대종사에게 주인님이라고 불
더 보기

제1088화

‘펑’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해리스의 주먹은 진서준의 손바닥을 내리쳤다.따라서 진서준의 발밑의 바닥은 거미줄같은 가는 금이 갔다.이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은 가루로 돼버렸다.진서준이 자신의 주먹에 날려가지 않고, 도리어 손바닥으로 주먹을 받은 것을 본 해리스의 가슴속은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술렁이는 것 같았다.이 녀석이 어떻게 다치지 않았지?해리스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얼굴은 무서움과 놀라움으로 일그러져있었다.그의 주먹은 탱크 한 대를 뚫기에도 충분했다.설사 영란 황실 친위대원이라 해도 그의 주먹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한데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은 나이가 몇이나 될까?고작해서 스물여섯 살도 채 안 돼 보였다.이 나이에 이 실력은 그들의 영란제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네가 꺼지기 싫으면 내가 도와주지!”진서준은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발길을 날렸다.순간, 해리스의 무서움은 극치에 달했다.그는 피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허리가 진서준의 발길에 차여 몸뚱이가 거꾸로 날려서 별장 밖의 아스팔트 도로에 심하게 처박혔다.‘쿵!’해리스가 도로에 떨어지자, 주위의 지면마저 덜덜 떨렸다.“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 누가 왔어요?”허사연이 달려 나와 진서준의 뒤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가로등 불빛을 빌어 허사연은 아스팔트 길에 대자로 엎어져 있는 해리스를 발견했다.“그냥 알지도 못하는 서방 사람이야.”진서준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그래요? 당신도 모르는 사람이라고요?”허사연은 약간 놀랐다.“근데 둘이 무슨 일로 싸웠어요?”허사연은 이해가 안 됐다.낯선 사람이 진서준을 찾아와서 손찌검까지 하다니, 참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다.“저 사람이 찾아와서 집주인이 저녁밥을 같이 먹자고 나를 초청했대.”“근데 난 저 사람 집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승낙해?”진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진서준의 설명을 듣고 난 허사연은 그제야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때, 해라는 얼굴이 피투성이
더 보기

제1089화

“공주님!”해리스는 아주 낭패스러운 모습으로 별장에 돌아왔다. 몸에 묻은 핏자국도 아직 채마르지 않았다.해리스의 모습을 본 엘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해리스와 진서준이 싸우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공주님, 그 녀석은 사리 분별조차 할 줄 모르는 나쁜 놈입니다.”“제가 주동적으로 주인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초청하러 갔는데, 그놈은 승낙은커녕 저한테 악담까지 했습니다.”해리스는 모든 책임을 서준에게 뒤집어씌웠다.진서준이 이 자리에 없는 한 뭐라고 꾸며도 다 된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엘리사는 바보가 아니다. 어제 처음으로 진서남을 봤을 때 해리스는 이미 그를 멸시하는 기미를 보였다.그런 해리스를 보내어 초청하게 했으니, 분명히 해리스의 태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었다.엘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직접 가야겠네.”이에 해리스는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서 말했다.“안 됩니다, 공주님은 천금의 옥체이신데 어찌 직접 초청하러 간단 말입니까?”“공주님이 저를 시켜 초청하라고 하신 것만 해도 체면을 봐 준 겁니다.”“서민인 주제에 공주님과 저녁을 함께 한다는 것은 그놈이 한평생 닦아서 바꿔온 복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해리스를 쳐다보는 옐리스의 눈에는 실망이 가득 차 있었다.“해리스, 당신은 그 사람한테 맞아 이 꼴이 되어서도 아직 그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보이냐?”“진짜 실망이야!”해리스는 육 품 횡력 대종사다. 전체 영란황실 친위대에서도 그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진서준의 이 실력과 나이로 황실 친위대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황실 친위대의 대장 직위도 가능했다.그런데 해리스는 아직도 진서준을 무시하고 있었다.해리스의 이런 성격은 어린 시절의 생활환경과 받은 교육과 갈라놓을 수 없었다.그는 어릴 적부터 영란의 귀족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교육도 또한 귀족식 교육을 받았다.이는 그로 하여금 오만하고 건방진 성격을 지니게 하였다.서민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그의
더 보기

제1090화

“공주님, 이 녀석이 찾아온 목적은 단순하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너희들이야말로 ‘찾아온’ 사람들이겠지.”“여기는 대한민국의 영토야!”해리스는 화가 나서 얼굴이 지지 벌게서 목에 핏대를 세워 진서준을 향해 외쳐댔다.“이 별장은 오늘 우리가 돈 주고 산 거야! 네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이미 우리의 사적 재산이란 말이다!”설사 해리스 그들이 이 별장을 샀다 하더라도, 진서준의 눈에는 이곳 역시 대한민국의 영토인 것이었다.“너 말대로 한다면, 내가 돈을 줘서 네 나라 토지를 산다면, 네 나라 이름을 내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이네?”진서준이 코웃음을 쳤다.“이건 완전히 억지 논리야!”해리스의 불끈 쥔 두 주먹에서 삐걱삐걱 뼈마디가 끊어진 듯한 소리가 났다.등 뒤에 있는 엘리사만 아니었다면, 해리스의 주먹은 벌써 진서준에게 날렸을 것이었다.“공주님, 저 녀석이 뭐라고 지껄이는지 들었지요?”“저 녀석은 무식한 오랑캐입니다!”‘공주님?’이 호칭을 들은 진서준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살짝 스쳤다.진서준은 이 여자가 해외 어떤 귀족의 따님인가 했었다.“해리스, 뒤로 물러가거라.”엘리사가 냉정하게 명령했다.이 멍청한 놈, 내 신분을 폭로하다니!“하지만...”“어서 물러나지 못해?”엘리사는 카리스마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거실의 분위기는 빙점까지 내려갔다.엘리사의 싸늘한 얼굴은 본 해리스는 주눅이 든 채, 엘리사의 등 뒤로 물러섰지만, 두 눈은 뚫어지게 진서준을 노려보았다.해리스가 뒤로 물러서자 진서준은 그제야 엘리사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그녀의 조각 미모에는 메이크업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피부도 눈부시게 하얗다. 그녀는마치 예쁜 도자기 인형과 같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귀티였다.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도도하고 고귀한 느낌을 주었다.이내 진서준의 표정은 고요한 물처럼 평온해졌다.이에 조용히 진서준을 지켜보던 엘리사는 약
더 보기
이전
1
...
107108109110111
...
11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