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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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지엔은 이미 엘리사의 곁에 도착해 엘리사를 안고 도망칠 준비를 마쳤다.2층에 있던 바이올렛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문가에 서 있는 진서준을 바라봤다. 바이올렛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살기가 번뜩이고 있었다.바이올렛은 눈앞에 있는 이 대한민국 사람이 자기 실력과도 비슷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실력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대한민국 무도 종사인가?”바이올렛은 천천히 입을 열어 유창한 대한민국어로 말하며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진서준은 말없이 엘리사와 지엔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엘리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엘리사가 다친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진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해리스도 다가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너 계획이 있다면서?”조금 전까지만 해도 해리스는 진서준이 뭔가 치밀한 계획이라도 세운 줄 알았다.그런데 해리스가 물어볼 틈도 없이 진서준은 이미 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이다.그와 동시에 해리스도 2층에서 내려오는 바이올렛의 모습을 발견했다.바이올렛의 우아한 실루엣을 본 순간, 해리스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차가운 숨을 삼켰다.“저... 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진서준은 해리스의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을 보자 몹시 궁금해졌다.“저 여자가 누구야?”“바이올렛... 당신들 대한민국 국안부에서 지의방 랭킹 26위로 지정한 혈수사입니다.”눈앞에 서 있는 이 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가 지의방 랭킹 26위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진서준도 적잖이 놀랐다.바이올렛의 몸매와 외모만 봐서는 누구라도 그녀가 30대 초반의 매혹적인 여인으로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지금 해리스의 설명에 따르면 바이올렛은 지의방 랭킹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혈수사였다. 이는 바이올렛의 실제 나이와 외모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했다.“저 여자가 몇 살인데?”진서준은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지의방 랭킹 26위라면 그 실력은 대략 칠급 대종사에 해당할 것이고 대다수가 70살을 넘기지 않는 인물이다.진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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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 여자는 나한테 맡겨. 넌 저놈을 쫓아.”진서준은 말이 끝나자마자 발걸음을 옮겨 바이올렛을 향해 걸어갔다.“부디 조심하세요...”해리스는 항상 진서준을 무시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서준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심이 생겼다.“도망가려고? 나한테 물어봤어?”바이올렛은 가볍게 웃더니 이내 몸을 어둠 속으로 녹였다.순식간에 광풍이 칼날처럼 휘몰아치며 방 안의 가구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진서준은 발을 구르며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소리 없이 바이올렛 앞에 나타났다.“네 상대는 나야.”갑자기 나타난 진서준을 보자 바이올렛의 짙은 붉은색 눈동자가 갑자기 밝은 빛을 내뿜었다.“대한민국 무인이라... 오늘 밤 네게서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구나. 너무 빨리 지지 않길 바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실망할 테니까.”바이올렛의 목소리는 매우 매혹적이었다.“남자로서 당연히 너무 빨라선 안 되지... 천천히 즐기게 해줄게.”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푸른 영기와 혈해의 힘을 불러냈다.하지만 이번에 불러낸 혈기는 예전처럼 거대하지 않았다.진서준의 몸에는 아직 숨겨진 내상이 남아 있어 오늘 밤 도대체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을지 진서준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하지만 두 나라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 진서준은 전력을 다할 생각이었다.20cm나 되는 긴 손톱을 가진 손이 유령처럼 진서준의 목을 향해 갑자기 다가왔다.손톱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공기마저 완벽하게 압도되어 진공 상태가 되었다.진서준의 표정은 어떤 변화도 없었고 여유롭게 손을 들어 바이올렛의 손톱을 쳐냈다.끼익...손톱이 진서준의 손바닥과 부딪히며 강철 위를 긁는 칼 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길고 가느다란 손톱 중 하나가 진서준의 손바닥에 있는 혈기의 힘을 뚫고 진서준의 손바닥을 찔렀다.붉은 피 한 줄기가 진서준의 손바닥에서 쏟아져 나왔고 그중 두 방울이 바이올렛의 붉은 입술에 떨어졌다.바이올렛은 그녀의 유연한 혀를 내밀어 입술 위의 피를 가볍게 핥고는 거의 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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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지익...푸른 번개가 순식간에 바이올렛의 온몸을 덮쳤다.요란한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더니 바이올렛의 검은 가죽옷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그러자 눈처럼 새하얀 바이올렛의 몸이 진서준의 눈앞에 그대로 드러났다.옥중의 티는 바이올렛의 하얀 몸에 몇 군데 까맣게 탄 자국이 생겼다는 것이었다.그건 다름 아닌 진서준의 푸른 번개를 맞고 생긴 상처였다.눈앞의 유혹적인 몸을 보면서도 진서준의 눈빛은 변함없었다.고수의 대결에서는 한 방에 누가 강한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진서준은 자기가 바이올렛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진서준이 필요한 건 단지 바이올렛이 해리스를 뒤쫓는 걸 저지하는 것이었다.해리스가 엘리사를 구할 수 있다면 오늘 밤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젠장!”바이올렛은 몸에 새로 생긴 까맣게 탄 자국을 보며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애송이가 날 단단히 화나게 했구나. 오늘 밤 네 몸의 피를 모조리 빨아서 널 미라로 만들어 주지.”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가볍게 웃어넘겼다.“이봐, 입은 비뚤어도 말은 제대로 해야지. 내가 막 오해하잖아? 넌 도대체 내 피를 빨아먹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내 다른 것들을 빨아먹고 싶은 거야?”진서준의 도발에 바이올렛의 눈에 차가운 분노가 피어났다.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비상시기에도 이 남자가 성희롱이나 할 여유가 있다니, 정말 간탱이가 부어도 너무 부은 것 같았다.바이올렛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으르렁대며 진서준이 잡고 있는 손톱에 힘을 주어 빼는 대신 진서준의 팔을 향해 찔렀다.푸슉...다섯 손톱 중 가장 긴 손톱이 진서준의 손바닥을 그대로 꿰뚫어 버렸다.손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고통이 팔의 신경을 따라 진서준의 뇌로 전달되었다.그 강렬한 고통 앞에서도 진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말 한마디에 이 정도로 화났어? 너 성격이 참 더럽네. 내 하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구나.”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광 한 줄기가 측면에서 바이올렛을 향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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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한참 동안을 도망치던 진서준은 사람이 살지 않는 허름한 집을 발견했다.진서준은 문을 박차고 그 집 안으로 들어가 이가 나미를 내려놓고 그녀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이가 나미는 바이올렛의 일격에 당한 후로 쭉 의식을 잃은 기절 상태였다.진서준은 정확하게 상처를 살펴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가 나미의 가죽옷을 벗겨내야만 했다.가죽옷이 벗겨지자마자 흘러넘칠 듯한 눈부신 하얀 가슴이 거의 다 드러났다.검은 레이스로 덮여 있지 않았다면 진서준의 마음은 이미 파도처럼 요동쳤을지도 모른다.의식을 잃은 이가 나미는 극심한 고통 때문인지 가끔씩 가벼운 신음을 내뱉었다.이가 나미는 타고난 매력적인 몸매로 남자에게 치명적인 유혹을 발휘하는 여자였다.지금 이가 나미는 진서준 앞에서 알몸으로 유혹적인 신음을 흘리고 있었고 진서준의 피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자기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슬슬 나오자 진서준은 급히 마음속으로 청심주를 외우며 서둘러 이가 나미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은 이가 나미의 매혹술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은 이런 상태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만약 실수로 정신을 놓아버린다면 오늘 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진서준이 이가 나미의 피부를 만지자 이가 나미는 무의식적으로 진서준의 품에 안겼다.이가 나미의 피부는 그 무엇보다 더 부드럽고 매끈했다.촉촉하고 따뜻한 이가 나미의 몸이 닿자 진서준의 손은 잠시 멈추고 말았다.청심주는 이미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자기 혀끝을 세게 깨물었다.혀끝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찌릿한 고통이 밀려오자 진서준는 다시 정신을 번쩍 차렸다.진서준은 서둘러 속도를 내야만 했다. 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유혹의 화신을 이대로 품에 두고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유혹을 꾹 참으며 진서준은 이가 나미의 부러진 갈비뼈를 맞추었다.이가 나미의 상처를 다 치료한 후, 진서준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이가 나미에게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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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허윤진의 시선에 찍힌 진서준은 바람피우다 들킨 기분이 들어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왜 그래? 윤진아, 내 얼굴에 뭐 묻었어?”진서준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어제 우리 언니 네 방에 갔었어?”허윤진은 진서준에게 바짝 붙어 물었다. 두 사람 얼굴과 얼굴 사이의 거리가 20cm도 채 되지 않았다.진서준은 심지어 허윤진이 내뿜는 따뜻한 숨결마저 느낄 수 있었다.“당연히 안 왔어. 엄마가 여기 있잖아. 사연이 눈치 보여서 어떻게 오겠어...”진서준은 한 발짝 물러서며 허윤진과 거리를 두려 했다.하지만 허윤진은 물러서지 않고 진서준이 한발 물러서면 그녀는 한발 더 다가와 결국 진서준을 벽에 몰아넣었다.진서준의 대답을 들은 허윤진은 진서준의 얼굴에 남은 키스 자국을 핸드폰으로 비추며 따졌다.“그럼 이게 누구 키스 자국인지 설명해 줄래? 연아가 한 거라고는 하지 마. 걔는 립스틱을 아예 안 바르잖아.”허윤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진서준은 속으로 벌벌 떨었다.이 애가 평소에는 어리버리해 보였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눈치가 빠른지 이해할 수 없었다.진서준은 허윤진의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허사연과 다른 사람들이 아직 이가 나미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만약 다른 여자들에게 진서준이 타고난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를 하인으로 삼았다는 걸 들킨다면 큰 소란이 일어날 게 뻔했다.“왜 말을 못 해? 변명거리가 생각 안 나? 어서 실토해, 그 요망한 옆집 공주가 키스 자국 주인이 맞지?”허윤진은 진서준의 옷깃을 잡아채고 또 따졌다.허윤진은 밤에 진서준에게 몰래 접근할 가능성이 가장 큰 여자는 이웃에 사는 엘리사일 거라고 추측했다.외국의 공주인 엘리사가 누구도 찾지 않고 유독 진서준을 찾는 것부터가 굉장히 수상했다.게다가 진서준 얼굴에 묻은 립스틱 색이 엘리사가 어제 바른 것과 비슷해서 허윤진은 진서준의 키스 자국이 엘리사가 남긴 것이라고 추측했다.진서준은 허윤진의 추측을 듣고 한순간 난감한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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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진서준은 이웃에서 일어난 소동에 관해 설명했다.굳이 이 문제를 허사연과 다른 여자들에게 숨길 필요가 없었다.바이올렛이 아직 살아있는 상황에서 진서준은 바이올렛이 허사연 일행에게 해를 끼칠까 봐 두렵기도 해서 미리 상황을 대충 설명해야 했다.“뭐라고?”허사연 일행은 생각지 못한 대답에 다들 깜짝 놀랐다.“엘리사는 용란 공주 아니에요? 해외의 혈수사가 왜 공주를 잡아가죠? 아참, 근데 혈수사는 대체 뭐예요?허사연은 연달아 질문을 쏟아냈다.진서준은 어리둥절해하는 여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해외의 혈수사는 영화 속 흡혈귀 같은 존재라고 보면 돼?”허윤진이 혈수사를 비교적 실감 나게 비유했다.“거의 비슷하지만 혈수사는 낮에도 태양 아래서 살 수 있어.”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혈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진서준도 잘 알지 못했다.어제 혈수사 바이올렛과 한 번 싸워본 게 전부였다.이 사람들의 정체와 특징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알아봐야 했다.“그 공주는 구출됐어?”김연아가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다.용란의 공주가 대한민국에서 사고를 당하면 국제적인 문제가 생길 게 분명했다.“구출했어. 아침에 국안부에서 문자 왔는데 엘리사와 공주 경호원이 이미 경성에 돌아갔대.”아침에 이가 나미가 막 떠나고 진서준은 진서훈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문자에는 엘리사가 안전하게 경성에 도착했으며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진서준은 오늘 류재훈의 일을 도와주고 그 후 경성에 갈 계획이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진서준이 외출한다고 하자 허윤진이 즉시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난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거야.”진서준은 허윤진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이 애는 성가실 정도로 진서준을 너무 졸졸 따라다니기 때문이었다.“무슨 소리야? 나도 너랑 같이 가서 중요한 일 도와줄 수 있잖아.”허윤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지만 여전히 귀여워 보였다.“진서준 씨, 그냥 윤진을 데리고 가세요.”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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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병상 위.권해철은 온몸이 하얀 붕대로 감겨 있었고 얼굴만 드러나 있었다.반 달 전과 비교해 보니 권해철은 적어도 20년은 늙어 보였고 머리카락은 전부 하얗게 변했으며 주름투성이인 얼굴은 늙은 나무처럼 말라 있어 진서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권해철은 진서준이 온 것을 보고 감정이 격해져서 입을 약간 벌리며 피로가 가득한 목소리로 겨우 말을 뱉어냈다.“진... 상경... 님...”권해철의 안타깝고 처참한 모습을 보자 진서준은 마음이 무거워졌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진서준은 즉시 앞으로 나아가 한 손으로 권해철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시간이 흐를수록 진서준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권해철의 모든 뼈는 부러져 있었고 단전은 누군가의 손에 완전히 파괴되었다.그야말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옆에 서 있던 허윤진도 권해철의 모습에 눈가가 붉어졌다.진서준이 예전에 혼자 강남에 갔을 때 권해철이 책임지고 허윤진 일행을 보호해 주었다.그래서 허윤진과 그 일행은 권해철과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권해철이 지금 심각하게 다친 걸 보니 허윤진은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누가 이랬어요?”진서준은 온몸에서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고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을 정도로 싸늘해졌다.류재훈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살기가 가득한 진서준을 난생처음 보는지라 겁에 질려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진 상경, 우리 밖에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럽시다.”진서준은 권해철을 가볍게 두드리며 단호한 목소리로 약속했다.“제가 반드시 권 마스터님 복수를 할 겁니다. 권 마스터님을 다치게 한 그 사람은 온몸의 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권 마스터님 뼈는 제가 오래된 처방으로 이어줄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권해철의 뼈는 모두 부러졌지만 조희선이 예전에 부러진 것처럼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부러진 것은 아니었다.진서준은 장청결의 오래된 처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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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하지만 지금 권해철은 그 가짜 각주의 상대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온몸의 뼈가 가짜의 손에 부러진 상태였다.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그 가짜 각주의 실력은 최소한 5급 대종사 수준이 틀림없었다.진서준은 상황을 전부 전해 듣고 망설임 없이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그 가짜 각주가 권해철에게 주소 하나를 말했을 게 분명했다.그리고 그 주소는 당연히 진서준이 가짜 각주를 찾을 수 있는 주소였다.진서준은 권해철이 당한 이 고통을 그 가짜 각주의 피로 톡톡히 갚아주겠다고 속으로 결심했다.“권 마스터님, 그 사람의 위치를 알려주세요. 제가 마스터님을 위해 복수해 드릴게요.”진서준의 눈빛은 그윽했고 목소리는 확고했다.하지만 권해철은 고개를 저으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진... 상경님... 그 사람... 실력... 너무 강해서... 저는... 당신이 죽는 걸... 원치 않아요... 콜록콜록...”두 마디도 채 못 한 권해철은 격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진서준은 즉시 영기를 사용해 권해철의 내상을 완화했다.“권 마스터님, 설령 말씀하지 않으셔도 그 사람은 무조건 저를 찾아올 거예요. 다음에는 제 가족을 해칠지도 모릅니다.”진서준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만약 그 사람이 또 찾아온다면 분명 진서준의 가족에게도 손을 댈 것이다.그런 최악의 상황이 오면 진서준은 아무리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래서 진서준은 지금 그 사람의 위치를 반드시 알아야 했다.그 사람한테 제대로 복수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진짜 정체도 밝혀야 했다.권해철도 진서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진산에 있어요...”그렇게 가짜 각주의 위치를 알게 된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권 마스터님.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서 오래된 처방에 필요한 약재를 찾게 할게요. 한 달 안에 반드시 권 마스터님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권해철은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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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점심 식사 시간에 진서준은 진산에 가야 한다는 결정을 허사연과 일행에게 전했다.권해철이 누군가의 손에 온몸의 뼈가 부러졌다는 소식에 허사연과 김연아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어쩔 바를 몰랐다.하지만 두 사람은 권해철의 상처보다는 진서준의 안전이 더 걱정됐다.“이게 혹시 그 가짜가 일부러 만든 함정일 가능성은 없어요?”허사연이 우려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함정이라 해도 난 무조건 가야 해.”진서준은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이 가짜는 지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에 띄는 곳에 있는 진서준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주동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가짜의 다음 목표는 허사연 일행일 가능성이 높았다.진서준은 허사연이 두 번째 권해철이 되는 걸 절대 원하지 않았다.“서준아, 조심히 잘 다녀와.”조희선은 자기가 진서준의 결정을 부정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진서준에게 안전을 잘 챙기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걱정 마세요, 엄마. 알아서 꼭 조심할게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언제 출발해?”허사연이 옆에서 물었다.“오늘 오후 고속열차를 타고 가면 자정쯤 진안시에 도착할 거야.”직행 비행기가 없어서 진서준은 부득불 고속열차를 타고 가야 했다.하지만 고속열차 속도도 그렇게 늦진 않아서 반나절이면 진안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진서준은 도착한 후 먼저 진안시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진산에 가려고 계획했다.식사가 끝난 후, 허사연은 즉시 위층에 올라가 진서준의 옷을 챙겼다.진서준이 방에 돌아갔을 때, 허사연은 이미 이번 여행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작은 여행 가방에 담아 놓은 상태였다.“세탁할 속옷과 양말이 여기 들어 있어요. 아침 일찍 진산에 가니까 온도가 산 아래보다 유독 낮을 거예요. 두꺼운 옷도 챙겨놨으니까 꼭 알아서 챙겨입어요. 그리고 진안시에 도착하면 꼭 전화해서 안부 전해줘요, 알겠죠?”허사연이 돌아서서 진서준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며 부탁했다.허사연의 설명을 듣자 진서준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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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진서준의 손이 아래쪽으로 뻗어가는 걸 느끼자 허사연은 허벅지를 급히 조였다.진서준은 잠시 멈칫하다가 어쩔 수 없이 손을 뺐다.“무슨 뜻인지 알겠어...”“근데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허사연은 말을 마치고 화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이 거의 피가 나올 것처럼 빨개졌다.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오후에 진서준을 배웅할 때 김연아와 허윤진 두 사람은 말없이 침묵만 지켰다.이틀도 안 되는 시간만 같이 보내고 또 헤어져야 하니까 이 상황이 참 어이없고 답답했다.“그렇게 우울한 얼굴 하지 마, 난 볼일 다 보고 즉시 경성에 갈 거야. 너희는 먼저 경성에 가서 서라를 만나. 나중에 우리 경성에서 다시 만나자.”진서준이 두 사람에게 웃으며 말했다.“응... 그럼 빨리 와야 해, 진안에 가서 바람피우면 절대 안 돼.”허윤진이 주먹을 쥐고 진서준을 위협했다.“바람피우기만 해 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진지한 일을 해결하러 가는 거야. 내가 뭐 여자 찾으러 가는 줄 알아?”점심을 먹은 후, 허사연은 관계를 가지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진서준을 여러 번 배출하게 했다.고로 진서준은 이미 현자 타임에 접어들어 지금 이가 나미가 진서준 앞에 나타나도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한 마음을 유지할 자신이 있었다.“네가 볼일 본다고 해놓고 심심풀이로 여자 하나쯤 찾을지 누가 알겠어...”허윤진 눈을 부라리며 투덜댔다.진서준은 그 말에 헛기침하며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고속열차에 타자마자 진서준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늦은 밤이 되어서야 고속열차는 진안시에 도착했다.진서준은 오기 전 이미 호텔을 예약해 두었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허사연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그런 다음 진서준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택시를 잡아 진산으로 출발했다.“이봐요 청년, 무슨 일을 하시는 거예요? 보통 사람이라면 다 출근하는 화요일에 이렇게 여행할 여유가 있다니 참 신기하네요.”택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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