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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병상 위.

권해철은 온몸이 하얀 붕대로 감겨 있었고 얼굴만 드러나 있었다.

반 달 전과 비교해 보니 권해철은 적어도 20년은 늙어 보였고 머리카락은 전부 하얗게 변했으며 주름투성이인 얼굴은 늙은 나무처럼 말라 있어 진서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권해철은 진서준이 온 것을 보고 감정이 격해져서 입을 약간 벌리며 피로가 가득한 목소리로 겨우 말을 뱉어냈다.

“진... 상경... 님...”

권해철의 안타깝고 처참한 모습을 보자 진서준은 마음이 무거워졌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서준은 즉시 앞으로 나아가 한 손으로 권해철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서준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권해철의 모든 뼈는 부러져 있었고 단전은 누군가의 손에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야말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

옆에 서 있던 허윤진도 권해철의 모습에 눈가가 붉어졌다.

진서준이 예전에 혼자 강남에 갔을 때 권해철이 책임지고 허윤진 일행을 보호해 주었다.

그래서 허윤진과 그 일행은 권해철과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권해철이 지금 심각하게 다친 걸 보니 허윤진은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누가 이랬어요?”

진서준은 온몸에서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고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을 정도로 싸늘해졌다.

류재훈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살기가 가득한 진서준을 난생처음 보는지라 겁에 질려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

“진 상경, 우리 밖에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럽시다.”

진서준은 권해철을 가볍게 두드리며 단호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제가 반드시 권 마스터님 복수를 할 겁니다. 권 마스터님을 다치게 한 그 사람은 온몸의 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권 마스터님 뼈는 제가 오래된 처방으로 이어줄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권해철의 뼈는 모두 부러졌지만 조희선이 예전에 부러진 것처럼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부러진 것은 아니었다.

진서준은 장청결의 오래된 처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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