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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진서준은 구지범이 어르신을 꺼려서 손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설마 어르신 때문이야? 그나저나 어르신은 지금 어디에 계시지?”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진서준에게 있어서 구지범의 은혜는 진산보다도 높았기에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설 것이다!

구지범도 진서준의 생각을 간파한 듯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어. 어르신을 걱정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산 정상에는 국안부의 사람들도 없고 우리 둘뿐이야. 내가 널 죽인다고 해도 도망칠 구멍이 있을 것 같아?”

진서준은 창욱 어르신이 무사하다는 말에 한숨을 돌리더니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도망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난 오늘 널 황천까지 바래다주러 온 거거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기가 진서준의 단전에서 솟아 나와 온몸으로 퍼졌고 손바닥에 희미한 청색 빛이 나타나더니 옥골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

구지범도 눈살을 찌푸리자, 갑자기 눈앞에 한 줄기의 청색 빛이 나타나더니 사자머리로 변해서는 진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진서준이 곧바로 손바닥으로 힘차게 내리치자, 사자머리가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두 동강 나더니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주위의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휘어졌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진서준도 반 걸음 뒤로 물러서서야 멈추어 설 수 있었다.

진서준은 그 짧은 싸움을 통해 구지범의 실력이 8품 대종사보다 더 높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나랑 단둘이서 싸우자고 하더라니! 내가 국안부의 호국장군을 모셔 와도 두렵지 않다는 거네!’

한편, 구지범은 미간을 찌푸리는 진서준을 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1년도 안 지났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네. 이 또한 장철결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겠지? 장철결의 후반부를 내게 준다면 목숨은 살려줄게, 어때?”

진서준은 구지범의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듣고 평온했던 얼굴에 비웃음을 지었다.

“나를 죽이려는 건 핑계고, 장철결이 욕심났던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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