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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어르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요? 물어보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진서준은 텅 빈 주변을 둘러보며 무기력하게 외쳤다.

그는 구지범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곧 죽게 될 자에 대해 진서준이 궁금해할 이유는 없었다.

그가 알고 싶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 진요한에 관한 일이었다.

구창욱이 과거에 아버지를 가르쳤던 만큼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구창욱은 진서준에게 진요한에 대해 알아갈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아까 소리 없이 왔던 것처럼 그는 지금 소리 없이 가버렸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야.”

진서준은 한숨을 내쉬고 산 아래로 걸어갔다.

정상에서 내려와 보니 태성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당신이... 살아서 내려오다니!”

태성민은 진서준의 몸에 상처 하나 없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각주’는 지선 실력자가 아니었는가.

그리고 방금 그 불 봉황도 각주가 거의 전력을 다했다는 증거였다.

지선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는 자라면 동급의 지선뿐이다.

그렇다면 이 진 마스터도 지선이란 말인가?

그런데 너무 어리지 않은가?

국안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했듯이 진 마스터는 겨우 스무 살 초반에 불과했다.

세상에! 대박!

대한민국에 드디어 용이 나왔구나!

태성민은 진서준을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며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진서준은 그의 앞에 가서 차분하게 말했다.

“위에 있는 자는 가짜야. 천기각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나거든.”

“네?!”

태성민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자가... 가짜라고요? 그럼 그자는요?”

진서준 혼자만 내려온 모습을 보며 태성민은 이상함을 느꼈다.

혹시 진 마스터가 그를 처치한 건가?

지선이 이렇게 죽을 수가?

대한민국 전역을 통틀어 지선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귀한 존재였다.

판다보다 더 귀할 정도로 말이다.

진서준은 태성민의 경악한 표정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 죽었어. 도망간 거야.”

도망을 가?

지선을 도망가게 했다고?

이건 지선을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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