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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그 귀싸대기 소리를 듣는 순간, 진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진서라는 바로 여기 살고 있었고 이 저택은 임씨 가문의 것이었다.

진서준이 그동안 접해왔던 무례한 청년들을 생각해 볼 때, 임씨 가문의 후손들이 진서라를 괴롭힐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귀싸대기 소리를 듣자마자 진서준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하지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진서준은 자기 추측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맞은 사람은 진서라가 아니라 진서라 또래인 다른 여자였다.

게다가 때린 사람은 손을 허공에 들어 올린 채 서 있는 진서라였다.

동생이 맞지 않은 것을 확인한 진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항상 얌전하고 착하기만 했던 동생이 누군가의 따귀를 때리다니,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방 안에는 진서라와 맞은 여자 외에도 두 명의 젊은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은 진서준의 등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고 다들 진서라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 망할 년이 감히 내 뺨을 때려? 오늘 넌 내 손에 죽어야겠어!”

맞은 여자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진서라는 차가운 얼굴로 그 여자를 바라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먼저 욕한 건 너잖아.”

“내가 욕하면 어쩔 건데? 넌 길바닥에서 주워 온 아이잖아. 말도 못 하게 할 거야?”

여자가 거의 6cm 길이에 달하는 손톱을 쫙 펴며 진서라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손톱이 곧 얼굴에 닿는 순간, 허공에서 손이 나타나 그 여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넌 누구야? 이거 당장 안 놔?”

진서준이 갑자기 자기 손목을 잡자 분노가 폭발한 여자는 진서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오빠.”

진서준이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고 진서라는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서라야, 오빠 왔어. 이제 넌 아무런 억울한 일도 당하지 않을 거야.”

진서준은 진서라를 안심하게 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주워 온 년 오빠야? 역시 한 가족이라 수준이 똑같네, 당장 날 놓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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