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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창욱 어르신은 진서준에게 또 다른 제자가 있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에 눈앞 청년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그러나 상대방의 정체는 전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만약 창욱 어르신과 관계가 없었더라면, 그 청년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해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허세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진서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고 눈빛은 호수처럼 고요했다.

“난 당신이 창욱 어르신의 아들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아들이 아니라니까 죽인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어서 나로서는 오히려 더 좋은데.”

진서라를 납치한 것만으로도 진서준에게는 그가 꼭 처리해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청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싱긋 웃으며 물었다.

“내 이름이 뭔지는 알아?”

진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곧 죽을 사람의 이름까지 알아야 해?”

구지범은 진서준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허허허, 어르신의 능력을 많이 전수받지 못해도 오기는 잘 배웠나 보네! 그래도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모르면 안 되니까 내 이름을 알려줄게. 잘 들어, 난 창욱 어르신의 양아들이자 수제자인 구지범이야.”

구지범의 나이는 진서준이 죽었다가 깨어나도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장철결의 절반을 수련한 덕에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그의 실제 나이는 110살이었다!

구지범은 장철결을 전수받던 와중에 사문에서 쫓겨났기에 절반의 능력만 전수 받았고 그 이후로 여기저기서 많은 풍수술과 공법을 알아내서 장철결과 연결했다.

그로 인해 그의 단전 내 영기는 많은 진기가 섞여 있어서 순수하지 않았다.

진서준은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건넸다.

“당신이 어르신의 제자라는 걸 믿어. 그런데 제자로서 온전한 능력도 전수받지 못했으니 너무 실패한 거 아닌가?”

진서준은 구지범의 단전 내에 기괴한 영기와 진기들이 혼잡하게 섞여 있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도 진기와 영기가 혼잡하게 섞인 사람은 난생처음이었지만, 이내 구지범이 모든 능력을 전수받지 못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곧이어 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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