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3화

지익...

푸른 번개가 순식간에 바이올렛의 온몸을 덮쳤다.

요란한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더니 바이올렛의 검은 가죽옷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눈처럼 새하얀 바이올렛의 몸이 진서준의 눈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옥중의 티는 바이올렛의 하얀 몸에 몇 군데 까맣게 탄 자국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건 다름 아닌 진서준의 푸른 번개를 맞고 생긴 상처였다.

눈앞의 유혹적인 몸을 보면서도 진서준의 눈빛은 변함없었다.

고수의 대결에서는 한 방에 누가 강한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진서준은 자기가 바이올렛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진서준이 필요한 건 단지 바이올렛이 해리스를 뒤쫓는 걸 저지하는 것이었다.

해리스가 엘리사를 구할 수 있다면 오늘 밤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젠장!”

바이올렛은 몸에 새로 생긴 까맣게 탄 자국을 보며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애송이가 날 단단히 화나게 했구나. 오늘 밤 네 몸의 피를 모조리 빨아서 널 미라로 만들어 주지.”

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가볍게 웃어넘겼다.

“이봐, 입은 비뚤어도 말은 제대로 해야지. 내가 막 오해하잖아? 넌 도대체 내 피를 빨아먹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내 다른 것들을 빨아먹고 싶은 거야?”

진서준의 도발에 바이올렛의 눈에 차가운 분노가 피어났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비상시기에도 이 남자가 성희롱이나 할 여유가 있다니, 정말 간탱이가 부어도 너무 부은 것 같았다.

바이올렛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으르렁대며 진서준이 잡고 있는 손톱에 힘을 주어 빼는 대신 진서준의 팔을 향해 찔렀다.

푸슉...

다섯 손톱 중 가장 긴 손톱이 진서준의 손바닥을 그대로 꿰뚫어 버렸다.

손이 찢어질 듯한 극심한 고통이 팔의 신경을 따라 진서준의 뇌로 전달되었다.

그 강렬한 고통 앞에서도 진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말 한마디에 이 정도로 화났어? 너 성격이 참 더럽네. 내 하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구나.”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광 한 줄기가 측면에서 바이올렛을 향해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