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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 여자는 나한테 맡겨. 넌 저놈을 쫓아.”

진서준은 말이 끝나자마자 발걸음을 옮겨 바이올렛을 향해 걸어갔다.

“부디 조심하세요...”

해리스는 항상 진서준을 무시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서준에 대한 진심 어린 존경심이 생겼다.

“도망가려고? 나한테 물어봤어?”

바이올렛은 가볍게 웃더니 이내 몸을 어둠 속으로 녹였다.

순식간에 광풍이 칼날처럼 휘몰아치며 방 안의 가구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진서준은 발을 구르며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소리 없이 바이올렛 앞에 나타났다.

“네 상대는 나야.”

갑자기 나타난 진서준을 보자 바이올렛의 짙은 붉은색 눈동자가 갑자기 밝은 빛을 내뿜었다.

“대한민국 무인이라... 오늘 밤 네게서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구나. 너무 빨리 지지 않길 바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실망할 테니까.”

바이올렛의 목소리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남자로서 당연히 너무 빨라선 안 되지... 천천히 즐기게 해줄게.”

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푸른 영기와 혈해의 힘을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에 불러낸 혈기는 예전처럼 거대하지 않았다.

진서준의 몸에는 아직 숨겨진 내상이 남아 있어 오늘 밤 도대체 얼마 동안 버틸 수 있을지 진서준 자신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나라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 진서준은 전력을 다할 생각이었다.

20cm나 되는 긴 손톱을 가진 손이 유령처럼 진서준의 목을 향해 갑자기 다가왔다.

손톱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공기마저 완벽하게 압도되어 진공 상태가 되었다.

진서준의 표정은 어떤 변화도 없었고 여유롭게 손을 들어 바이올렛의 손톱을 쳐냈다.

끼익...

손톱이 진서준의 손바닥과 부딪히며 강철 위를 긁는 칼 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길고 가느다란 손톱 중 하나가 진서준의 손바닥에 있는 혈기의 힘을 뚫고 진서준의 손바닥을 찔렀다.

붉은 피 한 줄기가 진서준의 손바닥에서 쏟아져 나왔고 그중 두 방울이 바이올렛의 붉은 입술에 떨어졌다.

바이올렛은 그녀의 유연한 혀를 내밀어 입술 위의 피를 가볍게 핥고는 거의 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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