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전이 지원을 부르자 진서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정말 비겁하구나!”분노가 치밀어 오른 진서준이 욕설을 퍼부었다.싸움에서 밀리자 지원을 부르다니, 자칭 천재라는 용전이 그야말로 천재라는 타이틀에 먹칠하는 어이없는 행동이었다.하지만 용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냉소하며 말했다.“그래, 내가 비겁하면 어쩔 건데? 날 죽이기라도 할 거야? 명심해, 체면 같은 건 아무 쓸모도 없어. 진짜 중요한 건 실력이야!”그 말을 끝으로 용전은 서둘러 뒤로 물러나 진서준과 더 이상 정면으로 맞붙지 않았다.곧 지원이 도착할 테니 용전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진서준도 더 이상 용전을 쫓지 않고 몸을 돌려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갔다.“엄마, 우리 빨리 나가요!”진서준은 조희선의 손을 잡고 급히 바깥으로 나가려 했다.“서준아, 너 혼자 도망쳐. 엄마까지 데리고 가면 도망치기 힘들잖아.”조희선은 다급하게 진서준을 설득했다.결혼 전에 무도를 몇 년 배운 조희선이었지만 진서준과 진서라를 데리고 서울시로 온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수련한 적이 없었다.지금의 조희선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 어지간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진서준이 그런 조희선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무거운 짐을 지고 뛰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아니에요, 죽어도 절대 혼자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조희선을 등에 업었다.신농곡에서 전투 중 크게 다쳐 죽을 수는 있어도 진서준은 어머니를 두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었다.진서준은 쌀쌀한 표정으로 자기를 겹겹이 둘러싼 신농곡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이들 대부분은 육급 대종사 경지에 있었고 그 중 몇몇은 칠급이었다.하지만 진서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서준아...”진서준의 결의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조희선의 마음은 복잡하고 심란했다.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조희선은 절대 진서준이 이렇게 험난한 길을 걷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조희선은 단지 진서준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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