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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용전이 지원을 부르자 진서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정말 비겁하구나!”

분노가 치밀어 오른 진서준이 욕설을 퍼부었다.

싸움에서 밀리자 지원을 부르다니, 자칭 천재라는 용전이 그야말로 천재라는 타이틀에 먹칠하는 어이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용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냉소하며 말했다.

“그래, 내가 비겁하면 어쩔 건데? 날 죽이기라도 할 거야? 명심해, 체면 같은 건 아무 쓸모도 없어. 진짜 중요한 건 실력이야!”

그 말을 끝으로 용전은 서둘러 뒤로 물러나 진서준과 더 이상 정면으로 맞붙지 않았다.

곧 지원이 도착할 테니 용전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진서준도 더 이상 용전을 쫓지 않고 몸을 돌려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엄마, 우리 빨리 나가요!”

진서준은 조희선의 손을 잡고 급히 바깥으로 나가려 했다.

“서준아, 너 혼자 도망쳐. 엄마까지 데리고 가면 도망치기 힘들잖아.”

조희선은 다급하게 진서준을 설득했다.

결혼 전에 무도를 몇 년 배운 조희선이었지만 진서준과 진서라를 데리고 서울시로 온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수련한 적이 없었다.

지금의 조희선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 어지간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진서준이 그런 조희선을 데리고 도망치는 건 무거운 짐을 지고 뛰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니에요, 죽어도 절대 혼자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

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조희선을 등에 업었다.

신농곡에서 전투 중 크게 다쳐 죽을 수는 있어도 진서준은 어머니를 두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었다.

진서준은 쌀쌀한 표정으로 자기를 겹겹이 둘러싼 신농곡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이들 대부분은 육급 대종사 경지에 있었고 그 중 몇몇은 칠급이었다.

하지만 진서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서준아...”

진서준의 결의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조희선의 마음은 복잡하고 심란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조희선은 절대 진서준이 이렇게 험난한 길을 걷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희선은 단지 진서준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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