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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진서준은 속전속결로 용전을 쓰러뜨리고 조희선을 데리고 신농곡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좋아, 나가서 한 판 붙자.”

용전은 곧바로 몸을 돌려 작은 오두막을 나서더니 근처의 아무도 없는 수련 장소로 이동했다.

“엄마, 여기서 절 기다려요.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진서준은 조희선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전의 뒤를 바짝 따랐다.

밤이 되면 신농곡의 링에서 교전을 벌이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용전은 자기와 진서준의 싸움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 거라 염려하지 않았다.

평소 용전은 매우 거만하고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는 듯했지만 사실 그의 생각은 상당히 치밀했다.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용전은 신농곡의 대장로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진서준과 용전은 링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신중하게 주시했다.

용전이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서준, 정말 고맙구나. 네가 아니었으면 이 모든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을 거야.”

용전의 말을 들은 진서준은 잠시 멍해졌다.

“내 정체를 조금 전 알게 되었단 말이야?”

“그래!”

용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인피면구는 정말 대단하더라. 우리 장로들조차 속일 수 있을 줄은 몰랐어.”

그날 오장로가 진서준의 가면을 알아차렸다면 오늘 밤의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터였다.

이제 진서준은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

용전만 처리할 수 있다면 엄마와 함께 신농산을 몰래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장로들은 속였지만 널 속이진 못했구나...”

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

“네겐 아직 기회가 있어, 날 이기기만 하면 돼.”

용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근데 날 이긴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용전의 모습이 사라졌다.

용전의 속도는 번개와도 같아 짙은 밤의 어둠과 하나가 된 듯했다.

그 모습에 강렬한 위기감이 진서준의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여러 차례 생사가 오간 경험이 진서준에게 눈앞의 용전은 문호동보다도 훨씬 강하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서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진서준은 반드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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