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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얼씨구? 모자지간의 정이 너무 깊어 눈물이 날 것 같네.”

이때, 밖에서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진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용전!”

조금 전까지 진서준의 관심은 온통 조희선에게 쏠려 있어서 밖에 누가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야 용전의 목소리를 들은 진서준은 용전이 이미 밖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서준은 용전이 자기를 방금 알아챈 건지, 아니면 이미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건지 헷갈렸다.

용전은 방으로 들어와 조롱이 섞인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널 진서준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김평안이라고 불러야 하나?”

용전이 진서준의 또 다른 이름을 말하자 진서준의 마음은 깊은 절망으로 가라앉았다.

오늘 다섯 장로가 떠난 게 아무리 생각해도 진서준에게 보여주기 위한 술책이었을 것 같았다.

그 목적은 바로 진서준을 이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었다.

“신농곡 다섯 장로도 사실 안 떠난 거지? 오늘 장로들이 떠난 건 연기였어?”

진서준은 심각한 표정으로 용전을 바라보며 물었다.

신농곡의 다섯 장로가 아직 남아있다면 오늘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 될 수 있었다.

“너 하나 때문에 연극을 한다고? 네가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용전은 가차 없이 진서준을 비웃었다.

“우리 신농곡 다섯 장로는 진짜 볼일이 있어 나간 거야, 네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연극을 한 게 아니야. 너 같은 단역 배우 때문에 그분들이 연극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용전의 말은 틀린 게 없었다.

신농곡의 다섯 장로는 그야말로 절정의 고수들이었다.

그들 앞에서는 호국장군조차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춰야 할 정도였다.

게다가 다섯 장로는 이런 일에 신경 쓸 만큼 한가하지도 않았고 다들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조희선이 스스로 덫에 걸려들었을 때 다섯 장로는 조희선을 이용해 진서준을 유인하려 하지 않았다.

“서준아, 어서 도망쳐!”

조희선은 곧장 진서준을 향해 외쳤다.

“저 사람들은 나에게 감히 손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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