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1051 - 챕터 1060

1174 챕터

제1051화

진서준 일행 10명은 용전의 뒤를 따라 줄곧 산을 향해 걸었는데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올랐는지 모른다.계단 양쪽의 나무는 갈수록 무성해져 달빛이 거의 침투하기 어려울 정도였다.하지만 진서준 일행은 보통 사람이 아니므로 달빛이 아무리 어두워도 그들의 행동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은범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계단을 걸어왔는지 헤아릴 수 없었고 두 다리는 마치 천근 무게를 단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진서준도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들은 아마도 이미 3천여 미터의 산길을 걸었을 것인데도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주변은 점점 짙어져 가는 안개로 덮여 앞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도착했다!”얼마나 더 가야 할지 생각하던 차에, 용전이 갑자기 멈춰 서서 사람들에게 등을 보인 채 말했다.“어? 벌써? 사방이 어둑어둑해서 입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모두의 얼굴은 의혹으로 가득 찼다.“흥, 우리 신농의 입구를 당신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어찌 대한민국 최고의 종문이라 자칭할 수 있겠어!” 용전은 콧방귀를 뀌고는 옥경을 꺼냈다.그는 몸속의 진기를 옥경에 주입한 후, 오른쪽을 향해 비추었다.옥경이 비치는 곳에 꼬불꼬불한 오솔길이 나타났다.이 꼬불꼬불한 오솔길이야말로 신농 종문의 진정한 입구였다.진서준 일행은 모두 놀라서 입을 딱 벌린 채 서로 간 얼굴만 쳐다보았다.입구에는 나이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 서 있었는데, 이들은 용전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와 공손히 주먹을 마주 잡고 ‘용 선배!’라고 인사했다.이 두 사람은 신농 종문에서 이전에 모집한 제자로서 이곳에서 대문을 지키는 일을 맡고 있었다.매일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쬐는 밖에서 수고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또 용전과 같은 내실 제자들의 멸시와 조롱까지 받아야 했다.용전은 도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오솔길로 들어섰다.진서준이 따라나서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용전의 뒤를 따라가면서 무척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자신이 곧 신농 종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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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진서준은 옷을 들고 눈여겨보았다.옷의 스타일은 용전이 입은 옷과 유사했지만, 용전의 옷은 검은색이고 그들의 옷은 흰색이다.특히 앞가슴에 신농의 종문을 상징하는 ‘신농’이라는 글자가 새겨있지 않았다.“너희들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은 훈련복이야, 일련의 훈련을 거쳐서 죽지 않는 자만이 정식으로 우리 신농의 제자가 될 수 있다!”용전이 진서준에게 말했다.이번 훈련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은범 그들의 심장은 즉시 목구멍으로까지 치솟았다.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신농 제자가 되기까지 겨우 한 걸음밖에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 만약 죽는다면, 그들한테는 정말 큰 손해였다.진서준을 비롯한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은 후, 용전은 그들을 데리고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훈련장을 가리키며 말했다.“오늘 밤, 너희는 저곳으로 가서 훈련하거라!”‘오자마자 훈련을 하라고?’그들의 얼굴은 온통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덮였다.낮에 그들은 필사적으로 시험을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또 한나절 동안 계단을 밟아왔다.‘무쇠로 만들었어도 좀 쉬어야지!’“용 선배, 하룻밤만 쉬게 해 줄래요? 내일 아침에 다시 훈련...”용전은 듣고 나서 쌀쌀하게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꺼져버리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훈련하러 가든지!”용전의 단호한 말투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줄을 서서 훈련장으로 향했다.용전은 신농의 한 제자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 분부하고는 즉시 그 자리를 떴다.용전은 비록 떠났지만, 그들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명의 제자를 파견하여 진서준 그들을 감시하게 했다.“지금 훈련은 주로 너희들의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강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오직 자신의 몸으로 훈련해야 한다.”“종목마다 천 세트씩 해야 쉴 수 있다!”진서준 일행을 감시하는 그 사람이 큰소리로 외쳤다.은범을 비롯한 사람들은 듣자마자 화가 나서 두피가 터질 것 같았다.그들 10명 중 진서준과 유자성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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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신농곡은 몹시 클 뿐만 아니라, 또한 밤에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진서준은 섣불리 멀리 갈 수 없었다. 그는 단지 주위의 몇 개의 다락방과 집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었다.4월까지는 아직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기에, 진서준은 신농곡을 더듬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며칠 동안의 세밀한 관찰을 통하여, 진서준은 신농곡에 대한 비교적 포괄적인 정보를 얻게 되었다.가장 북쪽에 있는 20여 미터 높이의 다락방은 신농곡 장로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었다.장로 다락방 뒤에는 작은 오두막집이 있었는데, 주위에는 어떠한 방어력도 없었지만, 진서준은 단 한 번도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누구든지 이 오두막집에 들어가려고 한다면 필연코 다락방에 있는 장로들의 주의를 일으키기 때문이었다.진서준과 같이 들어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신농곡에는 모두 다섯 명의 장로가 있는데, 그중에서 세 분의 장로는 10품 대종사, 큰장로와 둘째 장로는 지선이라고 했다.만약 이 다섯 사람을 건드린다면, 설사 진서훈이 오더라도,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그래서 진서준은 자신의 어머니가 이 오두막집에 갇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진서준이 한참 오두막집에 어떻게 들어갈까를 고민하던 참에 진서준은 맞은편에 앉은 한 남자가 말을 건네 왔다.“평안 씨, 자네의 진보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이제 겨우 사흘짼데, 당신은 벌써 힘든 줄 모르는 경지에 달했네요.” 정신을 차린 진서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검술을 익히기 전에 먼저 몸을 단련했습니다.”진서준과 얘기를 나누는 이 사람은 임배라고 하는데, 경성 임씨 가문의 방계에 속하며, 올해 서른여덟 살인 일품 대종사이었다.임씨 가문의 직계가 그들의 방계를 무시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임배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직계의 안중에서의 방계의 지위를 바꿔보려고 필사적으로 수련해왔다.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진서준과 임배는 곧 친해졌다.“몸만 단련한 게 아니죠? 저는 당신이 횡련 종사처럼 느껴지는데요.”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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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하지만 모두는 진서준이 용전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진서준 자체도 웃으면서 옳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용전의 실력은 확실히 약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서준이 아직 용전이 어떤 비장의 카드를 가졌는지 모른다는 점이었다.만일 경솔하게 손을 쓴다면, 진서준은 정말 용전의 상대가 못 될 수도 있었다.오후 3시, 진서준 일행은 서쪽 링에서 모였다.용전은 진서준을 비롯한 10명을 훑어보면서 말했다.“지금은 그 어떤 룰도 없다. 오직 전력으로 나를 물리치면 된다!”“그 누가 날 건드릴 수만 있다면 내일은 쉴 수 있다!”“그 누가 날 다치게 할 수 있다면 일주일 동안 쉴 수 있다! ”용전이 이렇게 유혹적인 조건을 제출하자, 그들은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듯했다.“하지만 너희들이 나한테 다치면 훈련 강도를 3배로 높인다!”“지금 시작한다!”말이 끝나자, 용전의 모습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뭇사람은 가슴이 덜컥하여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그랬더니 1초 후에 곧 비명이 터져 나왔다.보니 동료 한 명이 용전이 날리는 다리에 차여서 갈비뼈 세 개나 부러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이... 이 변태 같은 놈! 너무 강한 거 아니야?”“헛소리 말고 훈련 세 배로 하지 않으려면 같이 덤벼! 그를 다치게는 못할지라도, 만지기라도 해야 해!”은범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며칠간의 훈련을 거쳐 은범은 이미 천지개벽할 정도의 변신을 했다.원래 내공 무인에서 무도 종사가 되었다.이렇게 빨리 수련할 수 있었던 건, 은범 자체에 타고난 재능이 있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이 신농곡 아래에 영맥이 있기 때문이다.신농곡의 영기가 운대산의 영기보다도 몇 배나 더 풍부하다.하지만 진서준은 지금 수련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갇힌 곳을 찾고 싶을 뿐이었다.‘펑! 펑!’또 두 번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또 두 명의 대종사가 쓰러졌다.불과 10초 만에 진서준을 비롯한 7명만 남게 되었다.임배는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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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진서준 그들은 아직 신농의 제자가 아니었기에, 용전이 정말로 그들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었다.그리고 원래부터 용전은 진서준를 비롯한 사람들의 신분이 자신보다 훨씬 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런데 방금 진서준과 임배가 손을 잡고 그를 다치게 했으니 용전의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졌다.용전이 이렇게 뻔뻔스럽게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속으로 그를 엄청나게 경멸했다.아까는 전력을 다해서 덤비라고 했던 사람이 지금에 와서는 도리어 진서준과 임배에게 상처를 입었다고 화를 내고 있다니, 정말 염치가 없었다.하지만 사람들은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거니와, 심지어 나서서 돕지도 못했다.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낯선 사람 하나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망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난 당신이 그를 죽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진서준은 임배의 앞을 가로막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용전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너털웃음을 웃기 시작했다.“하하하하...”미친 듯한 웃음을 마친 용전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두 눈에 살기가 거의 넘쳐흘렀다.“당신이 뭔데 감히 내 앞을 막아? 누군가 호송해주지 않았다면 네놈은 우리 신농의 대문도 못 들어왔을 거야!”조기강이 진서준을 호송하는 장면을 용전은 모두 눈여겨보았었다.이 일로 용전은 진서준을 매우 업신여기었고, 진서준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미친 듯한 너털웃음을 마친 용전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두 눈에는 살기가 거의 넘쳐흘렀다.“오늘은 이 사람만 죽는 게 아니라 당신도 죽어야 해!”용전이 매섭게 말했다.“이건 김평안과 무관하니 풀어주세요...”바닥에 쓰러져있는 임배가 허약하고 무기력하게 사정했다.“풀어주라고? 그럼 저승에 혼자 내려가면 외롭지 않아? 나처럼 착한 사람이 어떻게 당신 혼자 저승에 가게 할 수 있겠어!”용전은 말을 마치자, 갑자기 진서준에게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매우 맵고 지독하다. 게다가 뜻밖에 공격하여 속도가 더욱 극에 달했다.공기 중에 귀를 진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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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좋아요, 당신이 사정을 봐주지 않는 이상,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치자 진서준은 손바닥을 쫙 펴서 흔들었다.검이 공기를 베는 소리와 함께 천문검이 진서준의 손에 떨어졌다.진서준의 손에 든 천문검을 보고 용전은 빈정거리며 말했다.“이 검으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진짜 순진하네.”“당신이 검을 다루니, 내가 먼저 검을 부숴버린 후 네놈들을 죽일 것이다!”말을 마친 용전의 모습은 제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또한, 그 속도는 아까보다 더 빨랐다.진서준은 눈동자가 급히 수축함에 따라, 앞을 향해 다섯 개의 검을 연속적으로 베었다.다만 모든 검이 허영에 베였을 뿐, 용전의 털도 한 가닥 건드리지 못했다.“속도가 너무 느려...”용전의 빈정대는 목소리가 진서준의 귓가에서 울렸다.‘펑!’또 한 방!긴박한 상황에서 진서준은 천문검으로 용전의 주먹을 막았다.‘찰칵...’손에 잡힌 검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처럼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이 검은 진서준에 의해 담금질 되었기에 강인함이 뛰어났다.지금 용전의 한 주먹에 천문검이 작은 균열을 내고 있으니 용전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용전의 수련 시간은 진서준보다 훨씬 길고도 남음이 있었다.그는 어릴 때부터 신농산 안에서 자랐고, 또 신농 대장로가 직접 가르쳤으니, 실력이 자연히 속되지 않을 것이었다.고수들이 구름같이 모여드는 신농곡이라 할지라도, 또래 중 누구도 용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심지어 같은 단계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두 명뿐이었다.게다가 그 두 사람은 모두 40대 중년 남자였다.“이것이 바로 네놈의 검이냐, 내 주먹보다도 약하네!”용전의 얼굴에는 흉악한 웃음이 가득했고, 진서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았다. 진서준의 마음은 지금 초조하기 그지없었다.이대로 가다간 천문검마저 지킬 수 없었다.정말 스스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가?‘펑펑펑...’용전은 천수관음처럼 수많은 권영이 대중의 시야에 나타나 끊임없이 천문검을 폭격했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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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여러 사람은 즉시 신농곡의 오장로에게 고개를 돌렸다.오장로를 본 여러 사람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그들의 인상 속에는 신농곡의 장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선풍도골의 늙은이들이다.그러나 눈앞의 이 오장로는 전혀 늙어 보이지 않았을고, 오히려 매우 젊고, 멋있었다.긴 검은 머리에 연청색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선협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연상케 했다.용전이 그를 오장로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를 신농산의 장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살짝 혼내주기만 하면 돼, 죽이지는 마.”“시월 초열에 사문회전이 남아 있다. 이번 회전은 모두 젊은이들의 몫이니,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나설일이 없지.”오장로가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용전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명심하겠습니다.”오장로는 고개를 끄덕인 후 뒤돌아 떠났다. 심지어 진서준 일행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진서준도 안도의 한순을 내쉬었다.그는 이 오장로가 귀찮게 할까 봐 내심 두려웠다.오장로가 떠난 후, 용전은 진서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네놈은 운이 좋은 셈이야. 하지만 도망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지 마!”“다른 사람들은 한 세트씩 훈련하면 되지만, 너는 세 세트를 해야만 쉴 수 있다!”용전의 말에 따르면 진서준은 세 세트를 해야만 휴식이 허락되었다. 이를 듣고 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진서준을 동정했다.지금 그들은 훈련을 한 세트씩 하는 것도 미칠 정도로 힘들었으니, 연속 세 세트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진서준은 개의치 않았다. 세 세트는 그를 조금 피곤하게 할 뿐이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서준도 감히 건방지게 행동하지 못했다.용전이 떠난 후, 진서준은 임배를 등에 업고 약국으로 데려갔다.신농곡에는 좋은 약재가 아주 많다. 이전의 성약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진서준과 같은 사람들은 선농곡의 약재를 전혀 만질 기회조차 없다.가령 임배가 심하게 다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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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바로 몇 년 전, 한 무리의 골드러시가 난사 부근에서 고대 문물을 발굴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었다.심지어 국가 차원에서도 탐사대를 수없이 보냈지만, 왕모묘가 워낙 바다 밑에 있는지라시공 난도가 너무 커서 포기했었다.진서준은 임배가 그곳까지 찾아가서 보물을 구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진서준의 얼굴에 나타난 놀란 표정을 본 임배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내가 말한 절세보검은 바로 그 왕모묘에서 나온 것입니다.”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쓴웃음을 지었다.“하산할 기회가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임배는 진서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위로했다.“반드시 기회가 있을 겁니다. 내가 미리 물건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려줄 테니, 언젠가내려갈 수 있으면 바로 가요!”이내 임배는 보검을 숨긴 곳을 진서준에게 알려주었다.진서준은 듣고 몹시 놀랐다.“묘지에 숨기셨다고요?”“목소리 낮춰요!”임배는 주위를 둘러보고나서 아무도 두 사람을 주목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말했다.“그곳에 숨겨야 아무도 찾지 못하니깐, 밤에 쉴 때 자세한 위치를 그려줄게요.”밤에 휴식할 때, 임배는 검을 숨긴 곳을 그려서 진서준에게 주었다.진서준은 약간 감동은 되지만 또한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그에게 물었다.“임배 씨, 왜 나한테 잘해줘요?”“당신만이 내가 가진 임씨 방계의 신분을 멸시하지 않으니까요.”임배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은범을 비롯한 8명은 모두 대가족의 직계다.그들의 눈에는 방계가 바로 직계의 종이기에 저희가 방계에게 시키는 일은 방계 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임배가 임가의 방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아무도 그에게 좋은 내색을 보이지안았다.오직 진서준만이 예전과 다름없이 임배를 대했다. 아무런 멸시도, 조롱도 없었다.진서준은 임배의 설명을 듣고 감개무량했다.혈연으로 사람들을 등급으로 나누어 차별 취급하다니, 정말 가엾은 사람들이었다.“간계를 부리는 사람만 아니라면 전 차별하지 않습니다.”그 후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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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임배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그들처럼 오디션을 통해 신농곡에 들어온 무인들이 신농곡의 제자가 되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었다.내실 제자가 되려면 시간뿐 아니라 운도 따라야 했었다.신농곡의 장로가 제자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내실 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전에 진서준이 신농곡 입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신농곡에 들어온 지 8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외실 제자에 불과했다.“그럼 힘내세요.”진서준은 싱긋 웃으며 임배의 어깨를 두드렸다.“평안 씨는 왜 이렇게 덤덤합니까? 당신은 내실 제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임배는 진서준의 태도에 조금 놀랐다.담담, 평온, 내실 제자의 신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만약 그들이 내실 제자가 되었다면, 용전은 감히 그들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나는 강해지고 싶을 뿐이지, 내실 제자가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진서준은 싱긋 웃었다.“쯧쯧, 과연 당신 각오가 나보다 높긴 높네.”라고 임배는 감탄했다.진서준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이는 진서준의 솔직한 생각이기 때문이었다.만약 실력이 충분했다면, 그는 바로 장로 다락방 뒤편의 작은 집으로 쳐들어가 어머니를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진서준이 신농곡에 들어온 지 어느덧 보름이 되었다. 이제 보름만 더 지나면 4월이다.4월은 해외 무인들이 대거 대한민국 무도를 포위 공격하는 시기다.진서준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바로 진서준이 자신의 어머니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그날 낮, 장로 다락방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곧이어 다섯 명의 장로들이 동시에 나타났다.진서준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어, 다섯 장로가 내실 제자들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잠시 후, 다섯 명의 장로들은 신농곡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그들은 다락방을 떠났다!진서준은 눈앞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이것은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인 것 같았다.다섯 명의 장로가 모두 사라졌으니, 지금이 바로 몰래 어머니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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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어머니, 진짜 접니다, 전 서준입니다!”진서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준아, 내 아들아!”조희선은 즉시 몸을 숙여 진서준을 단번에 덥석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조희선은 금방 눈물을 거두고 수심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서준아, 넌 어떻게 들어왔니? 신농곡은 철옹성이야. 게다가 내 앞에 있는 다락방은 신농곡의 다섯 장로의 거처야.”“만약 네가 그들에게 잡히면, 네 아버지의 고된 노력은 헛수고가 되고 만다.”진서준은 조희선의 손을 잡아 의자에 앉히고 즉시 설명했다.“괜찮습니다. 어머니, 전 그 다섯 장로가 오늘 신농곡을 떠나는 것을 보고 기회를 타서 몰래 들어온 것입니다.”조희선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이 없으면 됐다…”“어머니, 물어볼 게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누구고, 왜 여기에 갇혔으며, 엄마는 애초에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났습니까?”진서준은 이미 많은 내막을 알고 있지만, 어떤 일은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싶었다.조희선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이제는 너도 진실을 알아야 할 때다.”“네 아버지의 이름은 진요한인데, 경성 진씨 집안 사람이고, 나의 본명은 임수련이며, 임씨 집안 사람이다.”“처음에 네 아버지와 나는 첫눈에 반했었고, 진씨 가문과 임씨 가문도 혼인을 맺을 뜻이 있어서, 나는 네 아버지에게 시집갔단다.”“그 후 네 아버지는 한 사람을 따라 선법을 수련하셨는데,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었단다. 나도 그때 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기뻐했지만, 네 아버지는 또한 그로 인해 재화를 초래했다.”“대한민국 무도계가 나와 네 아버지를 살해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이도들, 심지어 4대 은세종문까지 네 아버지를 찾아다니며 살해하려 했단다.”“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너를 회임했고, 네 아버지는 우리 두 모자가 피해를 보는 것이 두려워서, 신농을 따라 신농 금지 구역에 들어가 자신을 숨기기로 했다.”“내가 너를 낳은 후, 네 할아버지 진혁은 우리 두 모자에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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