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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공주님, 이 녀석이 찾아온 목적은 단순하지 않을 겁니다...”

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야말로 ‘찾아온’ 사람들이겠지.”

“여기는 대한민국의 영토야!”

해리스는 화가 나서 얼굴이 지지 벌게서 목에 핏대를 세워 진서준을 향해 외쳐댔다.

“이 별장은 오늘 우리가 돈 주고 산 거야! 네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이미 우리의 사적 재산이란 말이다!”

설사 해리스 그들이 이 별장을 샀다 하더라도, 진서준의 눈에는 이곳 역시 대한민국의 영토인 것이었다.

“너 말대로 한다면, 내가 돈을 줘서 네 나라 토지를 산다면, 네 나라 이름을 내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이네?”

진서준이 코웃음을 쳤다.

“이건 완전히 억지 논리야!”

해리스의 불끈 쥔 두 주먹에서 삐걱삐걱 뼈마디가 끊어진 듯한 소리가 났다.

등 뒤에 있는 엘리사만 아니었다면, 해리스의 주먹은 벌써 진서준에게 날렸을 것이었다.

“공주님, 저 녀석이 뭐라고 지껄이는지 들었지요?”

“저 녀석은 무식한 오랑캐입니다!”

‘공주님?’

이 호칭을 들은 진서준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살짝 스쳤다.

진서준은 이 여자가 해외 어떤 귀족의 따님인가 했었다.

“해리스, 뒤로 물러가거라.”

엘리사가 냉정하게 명령했다.

이 멍청한 놈, 내 신분을 폭로하다니!

“하지만...”

“어서 물러나지 못해?”

엘리사는 카리스마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거실의 분위기는 빙점까지 내려갔다.

엘리사의 싸늘한 얼굴은 본 해리스는 주눅이 든 채, 엘리사의 등 뒤로 물러섰지만, 두 눈은 뚫어지게 진서준을 노려보았다.

해리스가 뒤로 물러서자 진서준은 그제야 엘리사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조각 미모에는 메이크업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피부도 눈부시게 하얗다. 그녀는

마치 예쁜 도자기 인형과 같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귀티였다.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도도하고 고귀한 느낌을 주

었다.

이내 진서준의 표정은 고요한 물처럼 평온해졌다.

이에 조용히 진서준을 지켜보던 엘리사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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