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6화

“맞아요, 저희 두목이 공주님을 만나서 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군요.”

브래드는 엘리사와 오래된 친구인 것처럼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난 볼 일이 많아 그럴 시간 없어요. 당신 두목이 날 보고 싶으면 직접 오라고 하세요.”

가식적인 브래드의 태도에 엘리사는 한치의 여지도 없이 냉랭하게 대꾸했다.

이 혈수사들이 무슨 속셈인지 엘리사는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다.

용란에 있을 때, 혈수사들은 이미 엘리사의 아버지를 찾아와 용란 황실 호위대를 대한민국의 용멸 계획에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엘리사의 아버지가 이를 거부했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이 혈수사들은 엘리사를 인질로 삼아 용란 국왕을 협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미안하지만, 공주님에겐 지금 선택지가 없어요. 저와 함께 가셔야만 해요.”

브래드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우리 공주님 말씀 못 들었어? 당장 꺼지지 않으면 널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해리스는 겉으론 위협적인 모습으로 브래드에게 소리쳤다.

지금 해리스가 할 수 있는 건 위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싸움이 진짜 벌어진다면 브래드는 어떻게든 해리스를 붙잡아 두고, 그 사이에 브래드의 동료가 엘리사를 납치하려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엘리사가 납치당하면 용란 국왕은 결국 혈수사들에게 굴복하고 용란 황실 호위대도 용멸 계획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용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란 국왕은 그의 친위대를 용멸 계획에 포함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이 계획이 대한민국에 발각된다면 두 나라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다른 나라들은 분명히 강 건너 불구경할 것이고 용란을 도와줄 국가는 없을 것이다.

브래드와 해리스가 대치하는 사이, 지엔은 이미 몰래 2층 창문 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브래드는 지엔이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하고 돌연 해리스에게 달려들었다.

“잘 됐군.”

해리스는 체내의 모든 힘을 주먹에 집중했다.

해리스는 한 방에 브래드를 쓰러뜨리고 브래드의 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