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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지엔은 바이올렛을 바라보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엔의 눈에는 오직 공포만이 가득했고 감히 불만 하나 내비칠 수 없었다.

자기와 바이올렛 사이의 실력 차이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었다.

“이번은 그냥 경고야.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있으면 네 목을 비틀어버릴 거야.”

바이올렛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지엔은 그 말에 조금의 의심도 할 수 없었다.

바이올렛은 절대 농담하지 않는 사람이란 걸 지엔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됐어, 넌 여기서 지키고 있어. 난 위층에서 잠깐 쉬다 오마.”

바이올렛이 기지개를 켜자 그녀의 검은 가죽옷 아래로 감춰진 섹시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엔은 감히 그 모습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바이올렛이 그의 눈알을 뽑아버릴까 봐 두렵기 때문이었다.

지엔은 결코 호들갑을 떨며 과장되게 생각한 게 아니었다.

과거, 조직에 갓 들어온 한 청년 혈수사가 바이올렛의 성격을 모르고 그녀를 꼬시려고 했다가 바이올렛의 매혹적인 미소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 사건 이후, 바이올렛은 피에 물든 장미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바이올렛은 위층으로 올라간 뒤, 잠자리에 들지 않고 검은 가죽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욕실에서는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욕조에 물이 가득 차자 바이올렛은 그 속으로 몸을 담갔다.

투명했던 욕조의 물은 금세 피처럼 새빨갛게 물들었다.

바이올렛은 눈을 살며시 감고 온몸의 모공을 열어 혈욕의 쾌감을 만끽했다.

아래층에서 지엔은 엘리사에게 더는 감히 손을 뻗지 못하고 있었다.

엘리사의 피가 아무리 달콤한 향기를 풍긴다고 해도 목숨과 맞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진서준은 엘리사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손에 쥐고 추적술을 사용해 이내 그녀의 위치를 알아냈다.

“이 자식은 이미 필요 없어. 그냥 처리해.”

진서준이 자리를 떠나기 전, 브래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브래드는 그 말을 듣자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외쳤다.

“날 죽이지 마. 공주의 위치를 아는 건 나뿐이야.”

해리스도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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